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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 씬] [쥬라기 공원] 실사 공룡의 첫등장

14.09.01 10:51


*영화사에 길이남을 명장면, 당신과 우리 기억속에 남은 소중한 추억과 같은 명장면을 이야기하는 '네버엔딩 씬'입니다
 
우리 각자에게 물어보자.
 
영화를 보며 처음으로 충격이나 깊은 인상을 받았을 때는 언제인가? 어떤 이들은 키스 씬, 러브 씬 그리고 유혈이 낭자한 고어 씬 등등 큰 충격으로 다가오지만 모든 영화팬들을 감동하게 하는 공통적인 명장면은 어린시절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을 보여준 SF 영화의 장면이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수많은 소년, 소녀들은 영화 학도를 꿈꾸게 되었다. [반지의 제왕]의 피터잭슨은 어린 시절 [킹콩]의 그 유명한 빌딩 씬을 보고 영화감독을 꿈꾸게 되었고 톰 행크스는 어드벤처 판타지물 [제이슨과 아르고넛]의 특수효과를 보고 영화인을 꿈꾸었다고 고백했다.
 
기자 또한 그런 순간이 있었다. 나에게 있어서 이 영화의 첫 특수효과 장면은 너무나 충격이었고 영화의 위대함을 처음 느끼게 해준 동시에 한때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을 장래희망으로 생각하게 해준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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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학자인 그랜트(샘 닐) 박사, 동료 고식물학자인 엘리(로라 던) 박사, 수학자 말콤(제프 골드블룸) 박사, 변호사 제나로는 사업가 존 해몬드(리처드 아텐보로)의 초대로 코스타리카의 한 섬을 방문하게 된다. 공룡이 있는 고대의 컨셉을 배경으로 만든 공원이라는 이야기만 듣고 공원을 방문한 이들에게 그다음 이어지는 장면은 충격이었다. 평생 죽은 공룡 화석만 연구했던 그랜트와 엘리에게 살아있는 공룡과의 조우는 '충격'과'감동'의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실존하는 공룡중 최대크기인 '브라키오 사우르스'와 말이다. 영화를 보던 관객들 또한 이들처럼 큰 충격을 느꼈고 여기에 존 윌리암스의 이 웅장한 테마곡 까지 함께 가미되었기에 더할 나위 없는 감동의 순간이었다.
 
재미있는 장면은 공룡을 만났을 때의 각 캐릭터의 반응이다. 공룡학자인 두 주인공은 '환희'를, 이성을 중시하는 수학자 말콤은 신의 섭리를 사업에 이용하려는 해몬드를 보며 "망할 노인네가 일을 저질렀군"이라며 탄식하고, 변호사 제나로는 "떼돈을 벌 수 있겠어"라고 감탄한다. 실제 공룡의 등장에 현대 인간군상의 표정과 심리를 이 한 씬에 담아낸 장면이 더 재미있었다.
 
 
 
 
[쥬라기 공원]은 역대 개봉했던 SF 괴수영화와 차원이 달랐다. [스타워즈] 조지 루카스가 이끌었던 특수효과팀 ILM의  3D CG기술과 실제 공룡 모형을 적절하게 엮은 특수효과는 생생하게 살아있는 공룡을 만들 수 있었다. 이러한 기술 덕분에 아카데미는 특수효과 부분 시상식에서 [쥬라기 공원]을 기준으로 삼게 되었고, 감독 스필버그에게는 [죠스]에 이은 대표적 필모그래피 하나를 추가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의 여파는 대단했다. 전 세계 각국의 흥행 신기록 싹쓸이를 비롯한 데 이어 각 나라의 정부 정책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 영화의 종주국이라 자부하던 프랑스의 문화부 장관은 예술적 기준으로 [쥬라기 공원]을 폄하하다 자국 내 극장 흥행에 망신을 당해야 했고, 당시 우리나라 정부는 "[쥬라기 공원]의 극장수익이 자동차 150만대 수출과 맞먹는다"라는 보고서를 발표해 나와 영상/콘텐츠 산업의 투자를 촉구한 계기가 되었다. 어쨌든 [쥬라기 공원]은 90년대 마이클 잭슨, 마이클 조던의 영상만큼이나 한 시대를 풍미한 영상물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P.S: 극중 존 해몬드를 연기한 리차드 아텐보로 경이 2014년 8월 24일 9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현재 후반 작업 중인 [쥬라기 월드]의 감독 콜린 트레보로우는 SNS를 통해 영화속 등장할 존 해몬드의 동상을 공개하며 그의 죽음을 추모했다. 추모 의미와 함께 영화에 또 다른 힌트를 던져줬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이미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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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필 기자 (보도자료/문의) movierising@hrising.com
 
(사진=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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