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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 우먼] 리뷰: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슬랩스틱 코미디

14.11.0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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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 우먼, 2014]
감독:닉 카사베츠
출연;카메론 디아즈,레슬리 만,케이트 업튼
 
줄거리
일도 연애도 완벽하게 하고 싶지만 연애에선 2% 모자란 헛똑똑 골드 미스 변호사 칼리, 온니 너뿐얌~ 남편바보로 살아온 미워할 수 없는 민폐캐릭 와이프 케이트, G컵 베이글녀로 존재 자체가 18금이지만 실상은 순진한 앰버. 외모, 취향, 스타일 모두 다른 그녀들의 공통점은 바로 한
남자 발암(?)둥이 마크와 썸을 탔다는 것. 동일한 적을 가진 그들은 법적 지식이 빠삭한 칼리의 진두지휘 아래 칼리는 마크의 불법적 재산에 대한 파악과 사회적 매장 방법을, 케이트는 가정적으로 마크의 남성미를 제거 하기 위한 여성 호르몬 투약과 가장 치욕적인 이혼을, 앰버는 섹시한 여성미로 그를 현혹시키나 절대 19금으로 넘어가지 않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선사하기로 한다. 그녀들의 계획대로 가슴이 나오고 머리가 빠지고 매일 설사를 하고 밤마다 외로움에 벽을 긁는 마크.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였으니 이 기쎈 언니들은 마크를 탈탈 털어버릴 위대한 복수의 KO펀치를 준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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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 우먼]은 단순하게 봐야 할 영화다. [파인애플 익스프레스] [디스 이즈 잇] 그리고 [19곰 테드]와 같은 남성 중심 코미디 영화의 여성 버전이라 생각한다면 대충 어떤 영화인지 이해되기 쉬울 것이다.
 
[아더 우먼]의 배우들의 임무는 처음부터 끝까지 망가져야 하고 과장된 행동과 대사로 관객들을 웃겨줘야 한다. 끊이질 않는 수다, 섹스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여성 특유의 친화력 등 영화의 유머는 여성 관객들의 기준에 맞춰져 있다. 때문에 남성 관객 기준에서는 호기심이 들면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설정들이 더러 있다. 성인 코미디에 주로 나오는 화장실 유머와 슬랩스틱 코미디도 빠지지 않는다. 바람 핀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 특수 물질을 음식물에 첨가하는 장면이나 해변과 나무 숲에서 벌어지는 소란스러운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유머에 의존한 영화이기에 캐릭터들의 특징에 기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끄는 이는 비운의 여주인공 케이트를 연기하는 레슬리만이다. '진상'에 가까울 정도로 징징거리고 공공장소에서 드러눕는 민폐를 끼치지만 유일하게 의지하던 남편에게 버림받은 사실을 깨닫고 불안에 떠는 주부의 심리를 표현한 셈이다. 그녀에 의해 영화는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미묘한 드라마를 완성한다. 꿈과 의지할 대상을 잃어버린 주부가 커리어 우먼(카메론 디아즈), 젊은 여성(케이트 업튼)과 함께 어울려 관계를 형성해 독립적인 여성으로 나아가는 과정은 페미니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하지만 [아더 우먼]은 어렵거나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지지 않는다. 오로지 웃기는데 집중하며 유쾌한 복수를 만드는 과정에 집중할 뿐이다. 그래서인지 기본적인 이야기 전개는 부실하고 인물들간의 관계형성과 갈등 구조는 너무 쉽게 식어버리고 만다. 때문에 여성들만의 세계관이 생소해 보이는 남성 관객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아더 우먼]은 한 마디로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거나 받아들일 필요는 없는 여성 관객들을 위한 한편의 유쾌한 복수극이자 재미있는 슬랩스틱 코미디다. 다른 건 제쳐놓고 그 점에 관점 있게 본다면 재미있게 즐길수 있는 킬링타임 영화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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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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