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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렌디드:친구삭제] 리뷰: SNS 세대를 위한 실험적인 호러물 (★★☆)

15.05.06 17:11


 
 
[언프렌디드:친구삭제, 2015]
감독:레반 가브라이제
출연:셸리 헤닉, 모세 제이콥 스톰, 윌 펠츠, 헤더 소사먼
 
줄거리
여고생 ‘로라 반스’는 익명으로 업로드된 L양 동영상이 SNS를 통해 순식간에 확산되자, 결국 이를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1년 후, 6명의 친구들이 접속한 화상 채팅방에 ‘로라 반스’의 아이디가 갑자기 입장하여 동영상을 업로드한 사람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으면 한 명씩 죽이겠다고 경고한다. 로그아웃만 해도 목숨이 위험한 상황, 6명의 친구들은 자신들의 엄청난 비밀이 하나씩 폭로되는 가운데 극도의 공포에 휩싸이게 되는데…
 
 
 
공개된 예고편이 보여주었듯이 [언프렌디드:친구삭제](이하:언프렌디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노트북 화면을 통해 이야기를 진행하는 독특한 방식을 유지한다. 노트북의 주인공이 둘러보는 웹사이트,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화상채팅 장면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이를 통해 이야기 구도를 완성한다. 분명 [언프렌디드]의 이러한 실험은 준수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모바일과 각종 온라인 서비스에 노출된 일상의 우리에게 익숙한 수많은 온라인 서비스(페이스북, 유튜브, 화상채팅, 지메일)를 활용해 이야기를 완성하고 복선화하는 아이디어가 단연 돋보인다. 서로 다른 특성을 보이고 있는 서비스들 이지만, 이를 인간이 지니고 있는 관음증, 호기심과 같은 욕망과 연결해 주제화시켜 이야기를 일관성 있게 전개한다. 화면 끊김, 댓글 노출, 타이핑 과정을 하나하나 보여주며 생생함을 더해 긴장감을 높여주며 인물들이 느끼고 있는 공포의 감정을 체감적으로 그려내 관객들의 참여도를 끌어내는 방식도 흥미롭다.
 
여기에 악플, 익명화 되어있는 온라인 사회의 허와 실, 인간의 양면성을 풍자화한 방식도 매끄러운 편이다. 이점을 볼 때 [언프렌디드]는 [블레어 윗치]와 [파라노말 액티빅티]와 같은 파운드 푸티지 영화처럼 새로운 형식의 공포물을 시도하는 의미 있는 작품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가 동떨어진 감성을 불러오듯이 [언프렌디드]의 실험은 일반 대중들과 전통적인 호러 영화팬들의 공감을 불러오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우선, 노트북이라는 제한된 틀에 갇힌 영상 전개를 고집하다 보니 이야기 전개에 제약을 준다. 그러다 보니 공포를 만들어내는 방식이 한계를 드러내며 더 이상의 독창성을 보여주지 못한다. 등장인물들과 살인 용의자가 진실게임을 하는 장면이 그렇다. 영화만의 특유의 긴장감을 불러오는 대목이지만 이후의 이야기를 매끄럽게 이어가지 못한 채 겉도는 이야기만 반복하고 만다.
 
여러 개의 웹브라우저, 프로그램, 폴더 창을 오가는 방식은 산만함을 더해 이야기 이해에 방해를 줄 수 있다. 지나친 SNS 용어, 서비스 활용 장면 남발은 SNS와 온라인 서비스에 익숙하지 못한 관객에게 난해함만 더해준다. [언프렌디드]는 이러한 문제들을 이해하고 즐겨야 하는 호러물로 이 점을 고려하고 감상해야 한다. 참신한 시도였지만 아직 대중화되기에는 조금 부족해 보인 아쉬움 가득한 호러물 이었다.
 
[언프렌디드:친구삭제]는 5월 7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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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PI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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