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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맨] 개봉기념 특집-2, 2대 앤트맨 불굴의 딸 바보 스콧 랭

15.09.0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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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랭은 영화 [앤트맨]의 실질적인 주인공으로 1대 앤트맨 행크핌의 조언으로 히어로가 되는 캐릭터다. 절도범이라는 과거의 굴레를 벗어나 영웅으로 거듭나는 그는 정의감에 불타는 다른 히어로 캐릭터와 달리 오로지 딸만을 생각하는 '딸 바보' 아빠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췄다.

원작의 모습 또 한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전자공학자 출신의 절도범과 이혼남이라는 설정은 똑같지만, 앤트맨 슈트를 훔치는 계기는 영화와 달리 계획적이었다. 딸 캐시를 살리기 위해 앤트맨 슈트를 훔친 것 이었고, 그 과정에서 악당인 대런 크로스를 해치우게 된다. 그 선행(?) 덕분에 스콧은 슈트의 주인 행크핌으로 부터 앤트맨 활동에 대한 허락을 받게 된다. 

이후 스콧랭은 딸과 가족들 몰래 아이언 맨, 어벤져스를 돕게 되며 파트 타임 히어로로 활동하게 되었고, 판타스틱 포, 히어로즈 포 하이어등의 히어로 집단을 돕다 어벤져스의 예비멤버로 합류하며 히어로의 활동을 인정받게 된다.

그러나 어두운 과거에 대한 주변의 인식, 양육권 분쟁 패배로 인한 딸 캐시와의 자유롭지 못한 만남은 그의 마음을 공허하게 만들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죽은 줄 알았던 동료인 잭 오브 하츠가 어벤져스 멘션으로 돌아오자, 스콧 랭은 반갑게 그를 맞이하려 한다. 그러나 잭 오브 하츠가 폭발하게 되면서 스콧은 사망하게 된다. 이 사건이 바로 어벤져스의 해체를 다룬 [어벤저스:디스어셈블드]의 발단이었다. 

스콧 랭은 히어로라 부르기에는 다소 부족한 결함과 과거를 지닌 캐릭터 이지만, 그것이 바로 그를 가장 인간적인 히어로 캐릭터로 볼 수 있는 기준이다. 타인을 위한 히어로 보다는 사랑하는 주체(딸)를 위해 히어로가 됨으로써 새로운 삶을 살려는 그의 모습에서는 인생에 찾아온 두번째 기회를 의미있게 살아가기 위해 진심으로 참회하는 인간이자 아버지의 표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원작의 그를 보고 싶다면 

국내에 출시된 마블 관련 도서에는 스콧 랭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적은 편이다. 

마블의 원작이 본격적으로 국내 출판계를 통해 알려지던 시기 스콧 랭은 이미 죽어버렸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던 주요사건은 그의 사망 이후 에 발생했다. 게다가 절도범 출신이라는 운명 탓에 정식 멤버가 아닌 파트 타이머, 보조 히어로로 활약한 탓에 그가 메인이 되어 활약한 에피소드 또 한 현저히 적었다. 

때문에 그를 확인할 수 있었던 국내 출시 마블 원작은 [어벤저스:디스어셈블드]가 전부였다. 그러나 마블이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통해 앤트맨의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스콧 랭을 등장시키려는 계획을 하게되자, 코믹스도 죽었던 그를 부활시키는 이야기를 준비하게 된다. 그리고 그 도서가 영화 개봉을 맞춰 출간되었다.


[앤트맨 Vol.1:두 번 사는 남자]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나 살아 돌아 왔지만, 여전히 그는 무일푼의 전직 절도범에 이혼남이다. 이제는 어엿한 숙녀가 된 사랑하는 딸 앞에 당당히 서기 위해 그는 일자리를 구하기로 한다. 

번번한 옷도 없어 앤트맨 슈트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면접을 보는 그의 모습에서는 우스꽝스럽다 못해 측은함까지 느껴질 정도다. 그런 그가 일자리를 잡으려고 지원한 곳은 '아이언 맨' 토니 스타크의 스타크 인더스트리즈 다. 

어두운 전과에 학력조차 미달인 그는 어벤져스와 함께 한 히어로라는 자부심 하나로 이곳에 지원하는 배짱을 보이지만, 이를 지켜본 토니 스타크가 바로 퇴짜를 놓게 된다. 하지만 스콧 랭의 계속된 사정에 토니는 특별 경연회에 그를 초청하고 그곳에서 우승하면 그를 채용하겠다고 약속한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경연장에 참여한 스콧은 그곳에서 자신보다 강하고, 유능하며 그리고 젊은 히어로들과 경쟁해야 한다. 

그러나 잔머리 하나만큼은 우주 최강인 스콧은 앤트맨이 갖춘 능력으로 당당하게 이들과 맞서려 한다. 두 번째 삶의 기회를 얻은 그는 취업난, 딸의 사랑 그리고 인생 앞길에 뛰어든 불청객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을까?

[앤트맨 Vol.1:두 번 사는 남자](이하: 앤트맨 Vol.1)는 스콧 랭이라는 캐릭터가 지닌 딸 바보 히어로의 특징을 잘 살린 유쾌한 작품으로 현재 개봉 중인 영화 [앤트맨]에 큰 영향을 주었음을 알 수 있다. 

영화가 마블 특유의 유머러스함에 가족적인 분위기를 강조한 것처럼 [앤트맨 Vol.1]은 시종일관 농담, 유머 그리고 따뜻한 가족 드라마의 정서와 향연이 지속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코믹스는 스콧 랭의 1인칭 시점에서 진행되며, 그의 말투, 농담, 심리가 자연스럽게 반영된다. 인생의 고달픔과 갑작스러운 위기를 특유의 농담과 낙천적인 성격으로 넘기는 그의 태도는 물론, 우연히 부딪히게 된 전직 빌런들과 친구가 돼 고용주와 고용인 관계가 되어버리는 황당한 전개는 실소를 불러오게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작품을 지배하는 배경적인 정서는 딸에 대한 애정을 깊이 간직한 아버지의 마음이다. 철없고 사고만 치는 스콧 랭이지만 딸에 대한 애정만큼은 그 어느 아버지들 못지않다. 매 에피소드 마다 딸과 훈훈한 정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마지막 결말 부에 이르러서는 딸을 위해 중대한 결심을 하는 스콧의 모습을 보여주며 가족적인 여운이 담긴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처럼 그동안 치열한 액션과 거대한 스케일을 선보였던 마블 코믹스와 다르게 [앤트맨 Vol 1]은 소박하지만 진한 여운이 담긴 작품으로 코믹스 매니아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가져다줄 작품이다. 동시에 가장 보잘것없어 보였던 앤트맨에 정(精)을 느낄수 있어서, 아마도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히어로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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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ARVEL,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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