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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케이프] 리뷰: 극강의 탈출물 VS 잘못된 아시아 묘사 ★★★

15.11.0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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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케이프,2015]
감독:존 에릭 도들
출연:오웬 윌슨,피어스 브로스넌,레이크 벨

줄거리
해외 파견근무로 낯선 외국에 도착한 한 가족, 무방비 상태에서 역사상 최악의 테러에 휘말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자비한 테러리스트 집단의 타겟이 된다.눈에 띄는 즉시 살해당하는 상황. 잭(오웰 윌슨)과 그의 가족은 테러 집단의 눈을 피해 반드시 탈출해야 한다. 과연, 그들은 이 지옥에서 빠져 나갈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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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아시아에 대한 그릇된 시각과 잘못된 왜곡을 도입해 '아시아는 위험한 지역'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서구의 영화들처럼 [이스케이프]의 배경이 되는 아시아 국가는 서구인에 대한 분노가 담겨진 위험 지역이다. 

물론 이에 대한 문제를 서구가 추구하는 자유시장 경제에 의한 폐단이라는 반성적 주제를 내포하고 있지만, 영화가 그리고 있는 묘사는 지나치다는 인상을 지을 수 없다. 아무리 서구에 대한 아시아 민중의 분노가 폭발했다 한들 학살, 대사관 습격과 같은 무정부 사태가 쉽게 일어나는 과정을 설득력 없이 그려낸 것은 잘못된 연출이라 생각한다. 

현실에 IS(이슬람 국가)와 같은 집단이 존재한다 한들 문제가 되는 지역은 그곳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지역(물론 아주 관련이 없는 곳은 아니지만)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국가(동남아 국가 추정)에 대한 묘사를 현실적으로 그려놓고, 이를 비현실적인 가상의 국가로 설정한 채 자세한 언급을 피하는 부분은 같은 아시아인의 시각에서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럼에도 [이스케이프]는 오락적인 시각에서 충분히 감상하며 즐길 수 있는 작품이란 점은 부정하기 힘들다.

실시간적인 전개, 시간에 따라 긴장감을 더하는 설정, 지속되는 위험한 장면은 영화가 추구하고 있는 탈출 스릴러의 묘미를 충분히 잘 살려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콘솔 RPG 게임의 미션 수행을 즐기는 듯한 재미를 연상시킨다. 호텔 탈출이 첫 번째 미션이면, 두 번째 미션은 지역 탈출, 세 번째 미션은 국가 탈출로 이어지는 식이다.

예상치 못한 위험의 등장과 극한의 상황이 지속되는 과정 탓에 영화는 마지막까지 숨죽이면 볼 수밖에 없게 한다.

여기에 남자 주인공 '1人'의 탈출이 아닌 아내 어린 두 딸을 동반한 '가족'의 탈출이란 점에서 [이스케이프]가 가져다 주는 긴장감의 묘미와 카타르시스는 매우 크다. 

극한의 배경과 액션, 탈출 영화의 묘미를 잘 설정했다는 점에서 [이스케이프]는 탈출 스릴러물이 지니고 있는 장점이 가득한 오락물이다.

주제면에서는 불편하지만, 이를 감안하고 오락적으로 즐길수 있다면 관람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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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드라이언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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