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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주인공들과 친해지기, 그들의 개성이 담긴 대표작들

15.11.0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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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의 기대작 [응답하라 1988]이 오늘 저녁 방영한다.

작년 방영한 [응답하라 1994]가 영화계의 조연, 단역 출신의 '새 얼굴'들을 내세워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던 것처럼, [응답하라 1988] 또 한 같은 방식으로 영화계에 이름을 알린 젊은 배우들이 주요 배역을 연기한다. 

영화팬들에게는 반갑게 느껴질 시간이지만, 일부 브라운관 시청자들에게는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는 배우들과의 만남일 것이다. (물론 브라운관에 지속 출연중인 배우들도 있다.) 오늘은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시청자들과 친해질 '새 얼굴'들이 출연한 영화 대표작과 이들의 특징이 잘 담긴 캐릭터를 소개하며 시청자들이 이들과 좀 더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성동일의 큰 딸 '성보라'역 류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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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에서 류혜영은 영화에 이어 또다시 학생을 연기하게 된다. 이쯤되면 여고생 전문 배우라 불러도 무방하다. 게다가 극 중 자존심도 너무 강해 동생인 덕선(헤리)과도 자주 싸우는 캐릭터
라고 하니 한 성깔 하는 캐릭터 인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성격을 빛추어 봤을 때, 자연히 떠올리게 되는 작품과 캐릭터는 그녀를 유명하게 만든 2013년 영화 [잉투기]의 영자라는 캐릭터다. 

류혜영의 대표작 [잉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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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영은 [잉투기]에서 영자라는 소녀를 연기해 영화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그녀가 연기한 영자는 [잉투기]에서 다양한 매력을 지닌 독특한 캐릭터. 

실제 여고생을 방불케 하는 연기력은 물론이며 의외의 육감적 몸매가 드러나는 장면 탓에 '귀여운 캐릭터'라고 예상하게 되지만 실은 그와 정반대다. 

느닷없이 발차기와 같은 격투 기술을 주변인들에게 시전하는 것도 모자라 "이래가지고 곱등이나 죽일수 있겠어?"라는 육두문자를 날리는 장면에서는 살벌한 기운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남다른 욕구가 있어 인터넷 방송을 통해 엽기적인 '먹방'을 선보인다. 이러한 극단적 성향의 모습만 보여주는 행동탓에 주변인들에게는 "미친 X"이라는 말을 듣고,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한다. 

그렇다고 자존심마저 없는 것도 아니다. [잉투기]의 명장면 이기도한 교실 밀가루 테러 장면은 자신을 왕따하고 무시한 동창과 선생들을 향한 복수로 그녀의 자존심과 성격을 말해주고 있다. "왜 이러고 사는 애인가?" 라는 물음표를 던지게 하지만 잉여로 대변되는 대한민국 청춘들의 남모를 고민과 자화상을 몸으로 표현하는 상징적인 캐릭터다. 

자존심 강한 소녀지만 속 마음은 한없이 나약한 모습이 오늘날 류혜영이 추구한 캐릭터의 모습이다.


천재 바둑 소년 '택'역 박보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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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 출연 경력이 많아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한 박보검은 바둑계의 돌부처로 불리는 국보급 바둑 기사 소년 '택'을 연기한다. 11살 프로 입단과 13살에 세계 최연소 타이를 획득할 정도로 천재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다. 

박보검의 대표작 [차이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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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에서의 박보검은 어두운 작품의 분위기를 금세 따듯한 분위기로 전환하는 능력을 발휘한다. 

곱상한 외모에 해맑은 미소, 누구와도 쉽게 친해질 수 있는 낙천적인 성격, 파스타를 만드는 요리사이기도 한 그는 한없이 어둡게 살아온 여주인공 일영(김고은)의 삶을 변화시키기에 이른다. 

이렇듯 모든 여성이 반할 수 있는 꽃미남의 전형을 갖췄지만, 그 이면에는 오랫동안 부모와 떨어져 홀로 살아야 하는 외로움과 부모의 빚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을 지고 있다. 

힘든 삶 속에서도 특유의 낙천적 성격을 유지하며 희망을 품으려는 [차이나타운]의 석현은 배우 박보검이 여타의 꽃미남 배우들과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하는 캐릭터다. 


쌍문동의 엄친아 소년 '선우'역의 고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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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다양한 매력과 발군의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고경표가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메인 주인공의 위치에 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극 중에서 쌍문고등학교 전교 회장이자, 쌍문동 골목 모든 엄마들의 워너비 아들,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은 젠틀맨 '선우'를 연기한다. 

고경표의 대표작 [무서운 이야기 2 -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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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서는 엄친아를 연기하지만, 그동안의 출연작은 이와는 '반전'되는 역할을 담당했다. 강한 인상의 페이스 답게 다혈질 성격에 의외의 허당적인 모습이 그의 캐릭터의 전형과도 같다. 때문에 그는 일반 평범한 작품보다는 조금은 독특한 작품에서 더 빛났다.

수많은 출연작중 가장 '고경표 답다'라는 강렬한 느낌을 준 작품은 옴니버스 호러물 [무서운 이야기 2]의 마지막 에피소드 '탈출'에서 그가 연기한 고병신이라는 캐릭터다. 

적나라한 이름이 의미하듯이 그는 교생 부임 첫날 학생들 앞에서 제대로 망신을 당하게 된다. 이 망신을 당하게 되는 어수룩한 성격이 고경표의 외모와 조화를 잘 이뤘다는 느낌을 전해준다. 그리고 그 어수룩함은 시간이 지나 엄청난 사건를 유발하게 된다.

흑마법에 빠진 여고생이 전해준 괴담을 멋모르고 따라하다 지옥의 입구에 갇히게 되고, 고병신은 이 생지옥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게 된다. 

짧지만 섬뜩한 호러를 추구하는 [무서운 이야기]의 여느 에피소드 들과 달리 '탈출' 은 고경표의 열연덕에 '컬트 호러'의 색채가 가미된 유머러스한 작품으로, 역대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에피소드로 기억되고 있다. 

찌질한 얼굴 표정, 슬랩스틱을 연상시키는 어수룩한 행동이 가져다 주는 유쾌한 연기는 같은 나잇대의 배우들도 쉽게 따라 하지 못할 그만의 남다른 재능이었다. 다양한 연기폭을 지닌 그답게 이번 드라마에서 선보일 캐릭터 또 한 단순한 엄친아가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성균네 둘째 아들, 쌍문동의 개정팔 '정환'역의 류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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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준열은 세상만사에 불만 많고 까칠한 성격을 지닌 성균네 둘째 아들 역할을 맡았다. 

축구에 죽고 사는 철딱서니 없는 축구빠, 골목에선 그냥 개. 개정팔로 불린다. 실컷 딴지 걸고, 욕하고, 까칠하게 굴고 나서야, 결국엔 못 이기는 척해 주는 전형적인 나쁜 남자 스타일. 집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는, 까칠하고 시크한 아들이다. 부모님과의 대화는 "예, 아니오, 몰라요"가 전부일 정도로 말이 없고 무뚝뚝한 성격의 소유자로 그려져 이번 시리즈의 '미친 존재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류준열의 대표작 [소셜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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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개봉한 독립영화 [소셜포비아]는 출연진 모두를 스타로 만든 작품. [미생]의 변요한을 비롯해 이주승, 하윤경 그리고 류준열이 그 주역들이었다. 특히 류준열은 [소셜포비아]에서 문제의 사건을 생중계하는 BJ(인터넷 방송 자키) 양게를 생동감 있게 연기해 출연지중 가장 눈에 띈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재치있는 입담과 튀어 보이는 의상 센스는 실제 BJ가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왔을 정도로 [소셜포비아]의 활기를 불어넣어 줄 윤활유 같은 존재였다. 

이번 [응답하라 1988]에서의 그가 맡은 정환은 '개정팔'이라는 남다른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독특하면서도 난해한 캐릭터다. [소셜포비아]의 BJ 양게가 류준열을 위해 존재했던 것처럼, [응답하라 1988]의 정환 또 한 그만을 위해 존재한 캐릭터가 될 것이다.


성균네 첫째 아들, 6수 장남'김정봉'역의 안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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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하나 없을 것 같은 성균네 집안의 유일한 근심거리인 현재 6수 중인 큰아들 김정봉. 예고 영상에서도 봤듯이 밥 먹을 때와 TV를 볼 때도 시종일관 책을 놓지 않는 모습이 심상치 않은 역할임을 예고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 배역을 맡은 배우가 바로 안재홍이기 때문이 아닐까?

안재홍의 대표작 [족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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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국 독립영화계의 큰 파란을 불러온 [족구왕]. 이 파란의 선봉장에 선 안재홍은 모태 솔로에 비호감 인생을 사는 복학생이지만, 자신의 유일한 특기인 '족구'로 통쾌한 인생 역전을 이뤄내는 '히어로'가 된다.

비호감 스러운 패션, 몸, 성격을 지녔지만, 대학교 퀸카에게 [백 투더 퓨처]식 황당 사랑 고백 장면과 "남들이 싫어한다고 좋아하는 걸 숨기는 것도 바보같다."라는 대사는 청춘의 순수함과 용기를 대변하는 명장면이다. 

이러한 장면들을 멋지게 표현한 안재홍은 '포스트 송강호'라는 영예를 얻게 된다. 안재홍은 이번 [응답하라 1988]에서 '신스틸러'와 같은 존재로 등장해 웃음과 감동을 불러올 것이라 한다. 포스트 송강호의 신스틸러 연기가 어떻게 그려질지가 이번 시리즈의 특별한 관건일 것이다. 


쌍문동의 박남정 '동룡'역 이동휘의 [뷰티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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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 4명인 아들 부잣집 막내. 춤으로 학교를 평정한 쌍문동 박남정. 골목에선 도롱뇽으로 불린다. 소방차, 박남정 댄스부터 바비 브라운의 토끼춤 까지 못 추는 춤이 없다. 영어 단어 하나 제대로 못 외우지만, 한 번 본 춤은 그대로 따라 추는 타고난 춤꾼 기질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예쁜 여고생 출몰 지역, 빨간 비디오, 영화 매춘 상영극장 등 그쪽(?) 정보에는 귀가 밝아 친구들 사이에서 정보통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번 시리즈의 가장 감초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휘의 대표작 [뷰티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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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작품에서 눈에 띄는 존재감을 빛낸 이동휘가 많은 분량을 할애하며 활약을 보인 작품은 최근 개봉한 [뷰티 인사이드]다. 안타깝게도(?) 여주인공 한효주의 사랑을 받는 수많은 우진이 아닌 그의 유일한 친구 '상백'으로 등장해 우진의 마음을 대변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의리의 친구를 연기한다. 재치있는 애드리브 대사는 물론이며 이기적이지만 여린 마음과 따뜻한 성격을 지닌 성격이 그가 연기한 캐릭터들의 전형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특유의 유머와 정감있는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응답하라] 시리즈의 재미를 책임질 선봉장 역할을 해낼 것이라 보고 있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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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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