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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포]리뷰:[록키][챔프]의 정서를 담은 투혼의 복싱물 ★★★

15.11.2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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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포,2015]
감독:안톤 후쿠아
출연:제이크 질렌할,포레스트 휘태커,레이첼 맥아담스

줄거리
43승 0패의 무패 신화를 달리고 있는 라이트 헤비급 복싱 세계챔피언 ‘빌리 호프’(제이크 질렌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호화로운 삶을 누리던 그는 어느 날 한 순간의 실수로 아름다운 아내 '모린’(레이첼 맥아덤즈)을 잃고 만다. 예상치 못한 비극에 믿었던 매니저와 친구들마저 떠나버리고, 자책과 절망 속에 살아가던 그는 결국 하나뿐인 딸 ‘레일라’의 양육권마저 빼앗길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제 남은 것이라곤 두 주먹뿐인 그가 찾아간 곳은 다 무너져가는 동네 체육관에서 아마추어 복서들을 가르치는 은퇴한 복싱 선수 ‘틱’(포레스트 휘태커). ‘틱’은 분노로 가득찬 빌리에게 스스로를 보호하는 싸움법과 왼손잡이 펀치, ‘사우스포’를 가르친다. 이제 빌리는 딸을 되찾고 자랑스러운 아빠로 거듭나기 위해 생애 가장 어려운 시합에 올라서기로 결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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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후쿠아의 영화들은 항상 투박하다. 세련된 스타일을 지향하기보다는 이미 보편화되다 시피 한 이야기 구조, 설정, 연출력을 고집해 매번 그저그런 작품을 완성했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투박함이 마초적 성향이 강한 그의 영화 속 인물들의 정서를 더욱 진하게 만드는 효과를 발휘해 강렬한 드라마를 형성하기도 한다.

전자에서 이야기한 대로 세련되지 못한 70년대 복싱 영화의 줄거리와 설정을 그대로 답습하며 예상되는 전개를 이어간다. 사건은 치밀하지 못한 갑작스러운 전개를 이어가며, 인물들 또한 지나치게 획일화 되어있어 감정을 우선시 하는 모습을 보이며, 깊이를 잃어버린다.  

새로울 것이 없는 식상한 전개와 설정을 내세우고 있는 뻔뻔스러운 작품으로 느껴지겠지만, [사우스포]는 결과적으로 봤을 때 안톤 후쿠아만의 투박함과 복싱 영화 특유의 마초적 성향이 이뤄낸 최상의 시너지였다. 단순하지만 그 속에서는 과거 복싱 영화가 강조하던 '투혼'에 대한 진한 여운과 이를 뒷받침하는 가족적인 정서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사우스포]는 주인공 빌리의 피투성이가 된 얼굴을 클로즈업에 해 분노에 찬 그 만의 잔인한 복싱 경기를 피비린내가 나는 사실적인 영상으로 그려낸다. 주인공의 열정과 투혼을 상징하는 장면이지만, 그것은 그의 분노가 한순간의 실수로 이어져 모든것을 단 번에 잃어버릴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결국 그 암시대로 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것을 단 한순간에 잃게 되며 방황과 추락을 하는 장면을 냉정하게 담아낸다. 이렇듯 한 인물의 추락을 적나라하면서도 생생하게 그려낸 영화는 그가 마지막 희망을 꿈꾸며 낡은 복싱장으로 향하는 장면에서 부터 잔잔한 전개 방식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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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복서의 성공, 추락 그리고 재기를 향한 움직임을 모두 담아냈다는 점에서 [사우스 포]는 [성난 황소][록키][챔프]가 지닌 과거 복싱 물의 진한 정서와 분위기를 이어나가려 한 동시에 한 단계 진일보한 모습을 추구하고 있다. 

추락을 경험하며 분노의 주먹질을 반복하는 [사우스포]의 빌리는 [록키][챔프]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상징하는 캐릭터다. [챔프]의 주인공 빌리 플린(존 보이트)의 화려했던 과거이자, 재기를 꿈꾸며 늙은 몸으로 링에 오르려는 록키 발보아(실베스타 스텔론)의 모습을 자연히 연상시킨다. 

추억의 복서 캐릭터의 모든 성향을 닮은 빌리 호프가 다시 링에 서기 위해 초심의 마음으로 돌아가려는 모습은 70년대 복싱물의 향수를 불러오는 동시에 미성숙한 성인의 자아성찰이자 성장을 이야기하는 감동적인 정서를 담고 있다. 

그의 성장은 영화의 제목 이기도 한 '사우스 포' 기술이 지닌 철학에 의해 그려지고, 이 기술을 습득함으로써 분노와 아픔을 이겨낸 진정한 챔피언이자 아버지가 되는 그의 모습에 주목하게 된다. 

사실적인 복싱 경기를 완성해내는 영상, 촬영 기술과 더불어 극과 극 상황에서 다양한 감정 표출을 이끌어 내는 제이크 질렌할과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가 [사우스포]가 지닌 마초적 분위기에 따스한 감성을 불러온다. 

특히 대망의 마지막 경기 장면과 라스트 씬은 복싱 영화의 진화를 보여준 동시에 과거 투혼을 불사르던 복싱물에 대한 오마주를 담고 있어 진한 여운과 감동을 불러온다. 

[사우스포]는 12월 3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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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네그루 ㈜다우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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