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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을 침공한다?

13.01.04 14:06

2달전 미국은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맞이했고 이날 전미 극장가는 성수기를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흥행집계를 통한 성적추이를 알아봤는데 의외의 작품이 흥행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었습니다. 다름아닌 그 작품은 <레드던>이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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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개봉 첫주 2,200만 달러(약242억원)의 흥행성적을 올렸는데 성수기인 금~일동안 1,46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흥행성적은 전미박스오피스 7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줄거리와 설정은 흥행성적에 대비해 조금 황당합니다. <레드던>은 1984년에 나온 동명의 액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오리지널 영화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우화한듯 악동적으로 그려진듯한 내용인데, 남으로는 니카라과과 북으로는 소련군이 미 콜로라도주를 침공하고 이에 동네 남녀 10대들이 게릴라 전을 통해 이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입니다.우리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배우 '패트릭 스웨이지'와'찰리 쉰'이 출연했습니다. 리메이크의 출연에는 <토르>의 '크리스 햄스워스'가 리더를 맡았고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사이에 태어난 '카너 크루즈'가 출연해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리메이크를 한다면 대상이었던 소련은 이미 사라진지 20년이 가까워졌는데 그 대상은 누가되었나인데, 바로 북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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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어나더 데이'서 악역을 했던 윌 윤리가 영화속 악역인 '조 대위'로 등장>
 
 
김정일의 사망후 북한군은 미국에 대규모 고공 낙하침투를 감행하게 되고 그 장소는 다름아닌 워싱턴주의 조그만 도시였습니다. 동네는 순식간에 속수무책으로 당해 쑥대밭이 되고 맙니다. 이로써 도시는 북한군에 장악당하게 되고 이라크전에서 잠시 귀향한 주인공 제드를 중심으로 소년, 소녀들이 게릴라전으로 이에 맞서게 됩니다. 북한군이 어떻게 침투를 했는지는 상세하게 까지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말 그대로 '침투'한거고 어쩌다 보니 소도시를 점령한 셈입니다. 이들은 이곳에서 우리가 익히 들은 인민재판및 억압과 독재를 감행하기에 이르는데 말을 안듣는 사람은 즉결처분하는 형식인 셈입니다. 이미 북한의 사정에 대해 뉴스를 통해서 잘 알고 있는 우리 이지만 북한이 미국을 침공해 일부를 점령한다는 방식은 너무 비현실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자세한 내부 사정을 알게 된다면 조금은 불편한 진실이 숨겨져 있는데 원래 리메이크의 대상은 다름아닌 '중국'이었습니다. 미국에 이어 군사-경제규모는 세계 2위이며 매번 미국에 대항하는 이미지가 강한 나라이니 억지내용 이라도 수긍이 갑니다. 하지만 그 세계 2위의 라이벌 이란 뜻은 돌려 말하면 세계에서 제일 큰 시장이자 고객들이 사는 나라 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즉, 이영화가 중국서 개봉을 하던 안하던 세계 2위의 중국의 심기를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는 것은 미국 전체에게도 좋지 않은 것입니다. 결국, 리메이크 확정후 초중반 까지 잘 되었던 촬영은 잠시 중단되었고 시나리오를 바꾸어서 곧바로 그 옆나라인 만만한 나라 북한으로 바꾼 사실은 약간 씁쓸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겨우 만들어진 이 완성품은 엉성한 줄거리 구성과 유치한 설정과 연출력 때문에 혹평이 오갔지만 선거때 마다 공화당의 텃밭 역할을 해온 보수 성향의 '레드 스테이트(red state)' 지역인 미국 중북부에서 엄청난 강세를 보였다고 합니다.
 
<레드 던>은 완성도를 떠나 재미차원에서 만들어진 영화로는 문제가 없지만 소련이 사라진후 9.11 테러 여파로 중동계를 적으로 두었다가 '빈 라덴' 사망후 그 대상을 경제적 위협대상이 된 '아시아'계에 돌린것은 씁쓸함과 동시에 현재의 미국인들의 불안심리를 보여준 사례입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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