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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월드스타! 배두나의 영화인생

13.01.08 13:47

배두나의 헐리우드 첫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특히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남매가 에 출연하면서 더욱더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영화이다.
 
무릎팍 도사에서 워쇼스키 남매는 한국의 대중들이 궁금해 할 배두나의 캐스팅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라나 워쇼스키 감독은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에서 배두나의 연기를 본 후 '와! 도대체 누구지?'라며 깜짝 놀랐다. 그래서 배두나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보게 됐고 배두나만의 다양한 연기 표현이 마음에 들어 섭외를 결심했다"고 밝혔으며 앤디 워쇼스키 감독 또한 "배두나는 마치 다른 별에서 온 것 같았다.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연기력에 감탄했다"고 극찬한 것이다. 톰 티크베어 감독도 "신기하게도 영화를 보고 나면 배두나만 기억나게 하는 마술 같은 힘이 있다"고 칭찬했다.
 
세 감독 모두 배두나의 작품들을 보고 배두나를 캐스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이후, 배두나의 전 출연작들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배두나가 어떤 영화로 어떤 매력을 보였기에 헐리우드에 진출할 수 있었을까? 배두나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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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는 CF모델로 데뷔하여, 드라마 <학교>를 통해 중성적이면서 반항적인 이미지로 '배두나 신드롬'을 일으키며 스타로 급부상하였다. 영화 <링>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그녀는 <플란다스의 개>를 통해 연기력 또한 인정받았고, 일본의 영화 전문지 키네마 준보는 <플란다스의 개>에서 보여준 배두나의 매력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며 그녀의 연기를 '<8월의 크리스마스>의 심은하와 비견될 명배우'라고 평했다.
 
첫 영화 주연작 <플란다스의 개>(2000)로 청룡영화상 신인 여우상을 수상했고, 세계 많은 영화제에서 찬사를 받은 <고양이를 부탁해>(2001)로는 영화 평론가 협회상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수많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09년 12월에는 두 번째 출연한 일본 영화인 <공기인형>으로 일본 아카데미상에 최우수 여우주연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됐다. 이는 한국배우로서는 물론이고, 일본영화에 출연한 외국 배우 중에서도 처음이다.
 
 
배두나의 출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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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란다스의 개 (20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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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감독, 봉준호 감독의 첫 작품인 <플란다스의 개>. 배두나의 첫 영화 주연작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의문점을 되새기면서 볼수록 숨겨진 매력을 발산하는 보석 같은 영화로, 평범한 소시민들의 일상을 다룬 듯한 영화이다.

극 중 배두나는 고졸 출신에 아파트 관리실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는 박현남이다. 현남은 현실 감각 없이 허영으로 가득 찬 스타들의 세계를 그저 선망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할 줄 아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딱히 없어 그저 TV 출연이라도 어떻게 한 번 해보고 싶은, 그런 평범한 젊은 세대의 표상이다. 영화 속의 배두나는 자신의 모습은 버리고 세련된 모습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현남이 되어있었다. 그만큼 자신의 역할에 대한 몰입도와 극에 대한 감정이입이 훌륭한 배우이다.


고양이를 부탁해 (200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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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은 감독의 데뷔작으로 소녀도 어른도 아닌 어중간한 스무 살의 시점에서 살기가 힘들어진 주인공들은 정말 고양이를 맡기듯 자신을 누군가에게 맡기고 싶어 한다. 영화는 스무 살의 웃음과 아픔, 그리고 가장 보편적인 스무 살의 고민을 세심하게 드러낸다. 극 중 배두나는 개방적이며, 남을 도와주는 따뜻한 성격의 ‘태희’ 역할이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 일상과 관습을 탈출해 새로운 무언가를 경험하고 싶어 한다.
 
배두나가 헐리우드에 진출할 수 있게 해준 영화가 바로 ‘고양이를 부탁해’이다. 워쇼스키 감독은 배두나의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를 통해 배두나의 신비로운 매력에 매료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도 큰 두각을 받지 못한 마니아 층의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를 봤다며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을 때 배두나는 “대박!”을 외쳤다.
 
‘고양이를 부탁해’는 이제까지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다른 영화들과는 달리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삶의 주체로 재현했다는 이유로 여성 영화인 모임으로부터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유럽 최초로 공개 영화만을 대상으로 상영하는 관례를 깨고 ‘고양이를 부탁해’를 공식 초청하기도 했다.


공기인형 (20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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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되어가는 인형'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멜로환타지물이며 일본 영화에 한국 배우 배두나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작품이다. 공기를 주입해 넣는 실물크기의 인형이 주인과 함께 아파트에서 쓸쓸한 날들을 보낸다. 어느 날 인형에게 생명이 불어 넣어지고, 그 인형은 비디오 가게 직원 준이치와 사랑에 빠진다.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인형이 우연히 손을 베이면서 준이치 앞에서 공기가 빠져버린다.
 
영화 속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무언가의 대용품을 찾지만, 또한 그 자신의 존재조차 사회의 대용품인 것처럼 임시직으로 나온다. 공기인형이 누군가의 대용품이고 스쳐지나가는 존재인 것처럼, 영화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어떤 직업의 임시직원이고, 어떤 이웃의 임시이웃, 사람간의 관계에서는 쉽게 잊혀 지고 헤어지는 임시대용품일 뿐이다라고 말한다.
 
극 중 ‘공기인형’으로 나온 배두나는 정말 인형 같은 표정과 말투로 매력을 뽐내 일본 아카데미상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코리아 (20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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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코리아>는1991년 41회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결성되었던 남북 단일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대한민국에 탁구 열풍을 몰고 온 최고의 탁구 스타 ‘현정화’(하지원)와 북한의 대표선수 ‘리분희’(배두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감동적인 스토리이다. 
 
순식간에 ‘코리아’라는 이름의 한 팀이 된 남북의 선수들. 연습 방식, 생활 방식, 말투까지 달라도 너무 다른 남북 선수단은 사사건건 부딪히기 시작하고, 양 팀을 대표하는 라이벌 정화와 분희의 신경전도 날이 갈수록 심각해진다. 의견충돌과 갈등 속에 서로 하나둘 맞춰가며 최고의 한 팀을 이루고, 결국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남한과 북한이라는 벽 때문에 기약 없는 이별을 하게 된다.
 
이 영화에서 배두나는 북한의 대표선수 ‘리분희’ 역할을 했다. 차가운 듯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리분희의 역할을 잘 소화했다. 영화 <코리아>는 배두나의 카리스마가 중심을 잡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초반에 어색하고 잔잔하게 흐를 수 있는 영화를 배두나 특유의 카리스마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하지원과 배두나의 탄탄한 연기력과 카리스마로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 영화이다.


클라우드 아틀라스 (20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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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아틀라스는 500년의 시공간을 걸친 여섯 개의 스토리로 구성된 블록버스터 SF-대서사시이며, 흥미로운 6개의 스토리가 정교하게 연결되어 서로 꼬리의 꼬리를 물듯이 구성된 퍼즐조각과 같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여섯 시대, 여섯 공간의 주인공들이 사실 모두 같은 사람들이고, ‘윤회사상’을 바탕으로 구름이 하늘을 흘러가듯 영혼도 여러 시대를 흘러 각 다른 시대적, 공간적 배경 속에서 그 시대의 문명을 경험한다는 내용이다.

배우 ‘배두나’는 흥행을 위한 작품을 선택하기보다는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선택하여 자신이 정말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배우로서 인정받기 원하는 진정한 연기자이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출연 배우 중 가장 강한 인상을 심어준 배우”라고 그녀를 평가했으며, ‘뉴요커’는 “두나, 경이로움 그 자체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와이드 스크린’은 “배두나는 순수한 종에서 혁명의 상징으로 변화, 역할에 빛을 불어 넣어줬다”라며 극중 ‘손미-451’의 강렬한 인상을 전했다. 배두나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분명 반짝이는 보석이었다.

배두나는 본인만의 연기 색깔과 매력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을 월드스타로 거듭날 수 있을 것 같다. 배두나의 차기작의 선택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배우 배두나’로서,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연기를 하며 최고의 배우로 성장하는 배두나가 되길 바란다.


박주혜 인턴기자(juhye1024@happyrising.com)
 
(표 = 미디어라이징,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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