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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의 해 특집] 뱀띠 영화, 뭐가 있나?

13.01.09 11:56

12년 전, 2001년에는 무슨 영화가?

“견우야~ 미안해...” <엽기적인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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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당시에는 파격적인 500만 관객을 기록하는 영화, 곽재용 감독, 전지현, 차태현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 지금까지도 많은 영화채널에서 방송되고 있으며, 영화팬이라 자청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다섯 번 이상은 봤다는 영화다. 영화를 찍기 전부터 테크노댄스로 CF계를 장악하며 유명세를 탄 전지현과 풋풋했던 차태현은 각자의 영화 캐릭터에 상당히 어울리는 인물이었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 멜로 영화상 가장 많은 명장면을 배출했다. 그 중 교복을 입고 나이트를 가는 장면을 빼놓을 수 없는데, 영화 이후 나이트에서 교복 관련한 많은 행사가 생길 정도였다. 전지현은 그해 신인상과 동시에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신승훈이 부른 OST ‘I believe’ 또한 아직도 사랑받는 노래로 남아있다. 사실 이 스토리는 한 인터넷 유머게시판에 연재되었던 ‘견우74’라는 사람의 실제 연애담 이었다고 한다. 영화처럼 실제 두 남녀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영화는 지금까지 가장 인기 있는 한국 멜로물로 남아있다.      
 
줄거리 : 대학에 복학한 후 평범한 생활을 보내고 있는 견우(차태현). 여느 때처럼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집으로 가려고 지하철을 탄 그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여자(전지현)를 구한다. 어쩌다 같은 칸에 타게 된, 만취한 그녀가 “자기야”라며 쓰러지는 바람에 애인으로 오해 받게 되고, 그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둘은 점점 깊은 관계가 되어 간다. 하지만 연인이라 하기에는 모자라고 친구라 하기에는 깊은 그들의 관계에 작은 시련이 다가온다. 


훈남 킬러들의 모임, <킬러들의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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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의 리즈시절 영화로 유명한 <킬러들의 수다>. 장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던 이 영화는 주연이 신하균, 정재영, 원빈, 신현준, 조연이 정진영, 공효진, 손현주 그야말로 현재로써 탑스타들만 출연했던 영화다. 장진 감독과 이미 작품을 한 번 해본 신하균과 <은행나무 침대> 이후 첫 작품이었던 신현준, 드라마 <가을동화>로 대스타가 되기 직전의 ‘신인’ 원빈, 인기는커녕 인지도도 없었으며, 영화사 관계자들이 캐스팅을 뜯어말리려 했던 정재영이 만나 220만 관중을 모은 히트작이 된 것이다. ‘킬러들의 수다2’ 제작계획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 장진 감독. 과연 속편이 나올지, 킬러들이 다시 뭉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줄거리 : 팀의 리더 상연(신현준), 폭약 전문가 정우(신하균), 사격 천재 재영(정재영), 컴퓨터박사 하연(원빈). 그들은 의뢰인이 사연을 가지고 찾아오면 원하는 날짜, 시간, 방법으로 처리해주는 킬러다. 100% 성공률을 자랑하는 이들에게 어느 날 킬러로서의 존재가 위태로운 사건의뢰가 들어오고 킬러들은 이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긴급작전을 펼치게 된다. 서울시내는 범인을 알 수 없는 사건들로 초비상이다. 조검사(정진영)는 단순사고들이 아님을 직감하고 누군지 모를 이들의 정체를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사건의 배후에 킬러들이 있음을 감지한다. 조검사는 킬러들에게 다가서면서 수사망을 좁혀나간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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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크리스마스> 이후 두 번째로 메가폰을 잡은 허진호 감독과 <동감>의 유지태, <공동경비구역 JSA>의 이영애가 만나 아름다운 로맨스 영화를 만들었다. 제목만으로도 예술성이 묻어나는 이 영화는 사랑과 인생의 무상성을 테마로 소리의 아름다움에 귀를 트이게 해주는 영화다. 영화는 유지태의 명대사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와 아름다운 자연소리들, 영화OST 등을 남기며 아직까지 많은 이의 감성을 적시는 영화로 남아있다.  
 
줄거리 :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지태)는 어느 겨울 지방 방송국 라디오 PD 은수(이영애)를 만난다. 자연의 소리를 채집해 틀어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은수는 상우와 녹음 여행을 떠난다. 자연스레 가까워지는 두 사람, 너무 쉽게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겨울에 만난 두 사람의 관계는 봄을 지나 여름을 맞이하면서 삐걱거린다. 이혼 경험이 있는 은수가 부담스러운 마음을 표출하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우는 어찌 할 바를 모른다. 은수를 잊지 못하는 상우는 미련과 집착의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서울과 강릉을 오간다.


24년전, 1989년에는 무슨 영화가?

‘남자와 여자,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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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라이너 감독, 빌리 크리스탈, 맥 라이언 출연의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모토인 이 영화는 지금 봐도 세련된 현대적 감각을 지녔다. 배경에 흐르는 재즈 음악이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로 영화음악의 으뜸으로도 손꼽히는 작품이다. 영화 이후 맥 라이언은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데, 헐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낳은 최고의 여배우 중 원조가 그녀가 아닐까 싶다. 영화 흥행 요소 중 하나가 주인공들이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그런 인물이라는 점인데, 감독은 이혼 후 자신과 다름없는 남자 주인공 해리의 캐릭터를 생각해 냈으며, 각본을 맡은 ‘노라 애프런’ 역시 주변 친구들과의 수다 내용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써서 탄생한 여주인공이 샐리라고 한다.     
 
줄거리 : 대학 졸업생 해리(빌리 크리스탈 분)와 샐리(맥 라이언 분)는 친구의 소개로 같은 차를 타고 뉴욕행을 하게 된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남녀간에도 우정이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설전을 벌인다. 5년 뒤 우연히 만났으나 샐리는 해리의 결혼 소식을 알게 되고 둘은 다시 헤어진다. 이후 서로의 애인과 이별한 둘은 3개월 뒤 서점에서 다시 만난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친구가 되고, 서로에게 감정이 생긴다. 그러던 어느날 옛 애인에 대한 상처로 위로를 받으려던 샐리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해리에게 빠져든다. 오랜 숙고 끝에, 진정한 사랑임이 확인되자 해리는 샐리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며 구혼한다.


‘팀 버튼’의 <배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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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세울만한 작품이라고는 희대의 괴작 <비틀 주스>뿐이었던 무명의 괴짜감독이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그것도 가장 인기 있는 히어로 중 하나인 <배트맨>을 영화화한다. 그것도 배트맨 역으로 코미디 배우 ‘마이클 키튼’을 캐스팅 해 평론가들은 물론이고 모두의 우려 속에 탄생한 영화가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이다. 이 영화는 모든 논란을 잠재우고 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였고, ‘잭 니콜슨’이 열연한 조커 역시 단연 최고의 악당으로 뽑힌다. 배경음악, 캐릭터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지금까지 속편을 줄줄이 탄생시키는 원조영화이다.    
 
줄거리 : 범죄와 부패, 탐욕의 ‘고담시’. 악당 잭 니파이어(잭 니콜슨)는 배트맨에게 당하고 간신히 살아났지만 안면 신경이 파손되어 늘 웃고 있는 상태의 광대 얼굴 조커가 되어 복수의 날만을 꿈꾼다.
고담시의 모두가 배트맨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을 때 사진기자 비키 베일(킴 베신저)은 배트맨을 취재한다. 그러나 비키 앞에는 매력적인 의문의 백만 장자 브루스 웨인(마이클 키튼)이 나타나고 그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가 바로 해가 지고 고담시의 악당이 나타나면 웨인의 저택 지하에 있는 초현대식 박쥐 동굴에서 하이테크 갑옷을 입고 범죄 현장으로 달려가는 배트맨이다. 심야 영웅 배트맨과 미래 악당 조커의 정면 대결과 미모의 기자 비키와의 어드벤쳐 로맨스가 시작된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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