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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코미디, '박수건달' 왜 떳을까?

13.01.2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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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수건달>이 25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개봉 직후부터 흥행을 이어오던 <레미제라블>, <타워> 등을 제치고, 아울러 최근 개봉된 <잭 리처>, <더 임파서블> 등 할리우드 신작들을 제친 결과라 더욱 눈길을 끈다. 개봉 전부터 건달이 무당이 된다는 참신한 소재와 6년 만에 컴백한 ‘박신양’이 주연을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다.
 
돋보이는 조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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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양’이라는 세 글자만으로 이 영화를 선택한 관객이 많다. 역시, 그는 진지해야할 때와 코믹할 때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안정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게다가 엉뚱한 악역 ‘김정태’와 스스럼없이 망가진 ‘엄지원’, 감동을 자아낸 ‘정혜영’의 조합은 스토리를 더욱 탄탄하게 한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는 명품조연 ‘춘봉’역의 ‘김성균’과 ‘깐죽이’역의 ‘김형범, 그리고 최지호가 있다. 극 중 박신양 오른팔, 왼팔 역을 맡은 김성균, 최지호, 김정태 오른팔인 김형범은 감칠맛 나는 연기를 선보였을 뿐 아니라 주연배우들의 제한적인 코믹함에 다른 코드의 코믹함을 보태 영화를 다채롭게 해주었다. 남다른 존재감을 자랑하는 명품조연들이 포진하고 있어 자칫 뻔한 스토리에 지루해질 수 있는 영화를 빛나게 해준 것이다.
 
우정출연, 숨은 웃음 병기 ‘조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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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건달>의 압권은 검사 ‘조진웅’과 건달 ‘박신양’이 취조실에서 벌이는 아슬아슬한 애정행각 장면이다. 극 중 귀신을 보는 박신양의 몸에 들어간 조진웅의 죽은 여자친구 ‘금옥’과 조진웅의 애정행각은 관객의 가장 많은 탄성과 웃음을 자아냈다. 나중에 조진웅을 게이로 의심하게까지 하는 이 장면은 ‘역시 우정출연이어도 조진웅은 조진웅이다.’라는 생각을 하게한다. 다수 영화에서 꾸주히 단역, 조연, 우정출연으로 실력을 쌓아온 조진웅은 영화 <글러브>에서 첫 주연을 시작으로 그의 존재감을 굳히며 이후 조,주연 할 것 없이 <퍼펙트 게임>, <범죄와의 전쟁> 등 굵직굵직한 대작에서 끊임없이 모습을 보여 왔다. 이번 영화로 씬 스틸러에 등극한 조진웅! 그에겐 뼈아픈 장면이 관개들에겐 갈비뼈 아프게 웃게 했다.
 
아역 ‘윤송이’양의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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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내 병아리처럼 노란 옷을 입고, 귀여운 사투리를 쓰는 ‘수민’역의 아역배우 ‘윤송이’양은 영화 흐름의 뼈대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는 영화를 코믹에서 감동으로 이어가는 매개체로써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특히 밝아 보이기만 하던 그녀가 이끌어낸 눈물은 더 의미 있는 것이었다. 물론 감동코드를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에서 다소 억지스러움을 볼 수는 있지만 영화 내내 수민이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본 관객들은 눈살을 찌푸리기보다는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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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스토리만 듣고서 ‘B급 코미디 영화’인줄 알고 <박수건달>을 관람한 관객들은 알고 보니 잘 빠진 ‘A급 코미디 영화’임을 느꼈으며, 관객수는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 조연할 것 없이 특색 있는 코믹함을 보여준 배우들의 톡톡 튀는 장면들을 제외하면 이야기의 구성이 그렇게 훌륭한 것만은 아니다. 때문에 가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제외하면 영화는 자칫 지루할 수 있다. 또한 흔한 코미디물처럼 마지막을 감동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이야기의 흐름을 트는 것은 영화의 흐름을 더욱 방해한다. 하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가 영화를 흥행반열에 올려놓았으며, 앞으로 <박수건달>을 한국 코미디 영화 흥행순위에 올릴지는 관객들의 손에 달려있다.
 
 
(사진=영화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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