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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조인성, 그는 '스타'인가? '배우'인가?

13.02.26 11:06

어딜가나 조인성이다. 그가 출연한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방송된지 얼마안되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있다. 이 작품은 그의 군대 전역후 작품이란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물론 송혜교,김범등 쟁쟁한 출연진과 노희경 작가의 솜씨좋은 각본이 함께해서 였겠지만 오랜 공백 기간후의 복귀라는 것은 배우에게 있어 큰 부담감이자 넘어야할 산이다. 조인성은 그 삼부능선을 넘은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는 브라운관 스타였던 그에겐 당연한 성과일듯, 영화는 아직 그에게 미 개척지와 같은 분야다. 브라운관이 '스타'로서의 길을 증명하는 곳이라면 스크린은 '배우'에 대한 증명이다. 스타는 지금-한 순간 사랑받고 끝나는 존재지만 배우는 영원히 사랑받고 기억되는 존재다. 물론 그는 직업상 배우다. 하지만 아직 브라운관의 자신의 출연작들을 능가할 만큼의 대표작은 아직 나오지 않은것 같다. 아직은 그에게 영화보다는 브라운관의 이미지가 더 강하게 다가오는 것은 그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배우의 꿈을꾸며 꾸준히 영화를 하려한다. 오죽하면 전역후 복귀작은 <권법>이란 영화로 하려하지 않았나.
 
여전히 대중에게 사랑 받는 '스타'지만 '배우'로 남고 싶은 조인성. 그는 과연 '배우'로 우리에게 기억될수 있을까? 그의 영화 출연작을 다시한번 기억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1.화장실, 어디에요?(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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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의 실질적인 연기 데뷔는 브라운관의 시트콤과 청춘 드라마 '학교3'가 시작이었다. 이미 이 작품으로 '스타'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은 그 였지만 영화 데뷔는 '배우'로서의 기본기를 닦는것으로 시작했다. <화장실,어디에요?>는 <메이드 인 홍콩>으로 전세계에 주목을 받았던 홍콩출신 감독 프루트 챈이 연출한 화장실 소재의 에피소드 영화다. 홍콩,일본,한국의 배우들이 함께 참여한 이 영화에서 그는 한국 배우로는 장혁과 함께 공동 출연을 했고 극중에서 유전에 의한 불치병으로 마흔을 넘기지 못하는 '조'역할을 맡았다. 작은 비중 이었지만 거장 감독의 작품에 얼굴을 내밀며 기본기를 다지려 했던 그의 노력이 돋보였던 순간이었다. 영화는 장혁,조인성이란 청춘 스타가 나온것에 비해 난해하고 너무나 별난 작품으로 기억되 보는 이들마다
반신반의 하는 작품이다.
 
 
2.클래식(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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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본다면 2002년은 그에게 있어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하던 시기였다. 브라운관에서의 존재감을 보여준것과 동시에 그가 출연한 영화들만 세편이나 개봉 하던 연도였다. 단지 그 작품들이 그의 비중이 큰 작품이 아니었지만 그로서는 스크린에도 차츰차츰 영역을 넓혀가는 시기였다. <클래식>은 브라운관에서의 조인성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왔다. 잘생기고 키크며 활발하면서 미소가 매력적인 전형적인 대학선배 오빠의 이미지. 조연이었지만 영화의 전체를 어우르는 반전의 주인공이 되어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게 되었다. 안정된 연기에 손예진의 존재감을 높여준 일등공신중 하나였다. 
 

3.마들렌(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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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개인에게는 의미있는 작품일 것이다. 특유의 만화속 로맨스 주인공의 이미지를 다시금 각인시킨 작품인 동시에 첫 주연작 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당시 또 한명의 기대주였던 신민아와 함께 말이다. 두 신인배우의 작품으로 주목 받았던 작품은 기대와 달리 그리 좋은 평을 받지 못했고 대중에 기억에 크게 각인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작품을 지금 다시 본다면 여전히 변하지 않는 미소와 미모를 자랑하는 두 배우의 풋풋한 신인 시절을 보는 재미가 있다. 그래서 영화가 말하는 첫사랑의 아련한 순간처럼 영화도 사랑스럽게 보인다. 물론 몇몇 억지스런 설정들이 눈에 띄는건 어쩔수 없다.
 
소설가를 꿈꾸는 국문학도 지석(조인성)은 우연히 헤어샵에서 중학교 동창이자 수석 디자이너 인 희진(신민아)을 만나게 된다. 둘은 오랜만의 만남에 호감을 느끼게 되고 희진은 지석에서 '한 달간 연애하고 그 후 멋있게 헤어지자'라는 별난 제안을 한다. 과연 이들은 이 한 달을 잘 보낼수 있을까? 그리고 왜 한 달간의 연애를 정한 것일까?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등장하는 '마들렌'과자 처럼 아름다운 추억과 기억을 생각하게 해줄 영화일지는 당신의 선택이다.
 

4.남남북녀(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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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이고 초기일때는 어떤 작품이건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래도 그것이 '저주받은 걸작'같은 작품에 출연한다면 시간이 지나면 영화와 배우가 다시 재평가 받을수 있겠지만 <남남북녀>는 그러기에는 컬트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졸작에 가까웠다. 이왕 말도 안되는 판타지 로맨스를 한다면 그대로 밀고 갔으면 모르지만 후반부를 애매한 슬픈 멜로물로 바꾼것은 의도 자체가 실패했다. 물론 이것도 좋은 경험이다. 작품 선택에 대한 중요성과 어떤 영화든 최선을 다하는 자세도 배웠을 것이다. 작품선택이 잘못되었어도 최선을 다해 연기하며 스스로 마무리 지으려는 책임감이 '배우'에게 있어 중요한 자세이기 때문이다.
 
남과북의 대표 고고학 대학생들이 연변에 발견된 고구려 고분 발군단에 참여하게 된다. 남쪽 대표 철수(조인성)와 북한 대표 여대생 영희(김사랑)는 서로 태격태격 하게 되지만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들의 아버지들은 각각 국정원과 북한 군부의 대표들. 결국 이들의 애정행각을 알게된 남과북 요원들이 총출동하게 되고 이둘은 사랑의 도피를 하려한다.
 

5,비열한 거리(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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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북녀>의 고생을 하늘이 알아준 것일까? 조인성의 영화 필모그래피에 있어 대표작으로 남을만한 작품을 만나게 된다. <말줄거리 잔혹사>의 유하 감독의 <비열한 거리>는 배우 조인성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브라운관의 로맨스의 주인공으로만 기억되는 그에게 지금의 '짐승남'으로서의 이미지와 같은 거친 남성미를 매력으로 새롭게 각인시켜준 작품이었다. 특히 등문신을 하고 가정집에 침입해 속옥차림으로 술을 마시며 '채무자'연기를 하는 조인성의 변신만 봐도 그가 얼마나 '배우'로서의 자리를 잡고 싶어하는 지를 알수 있는 대목이었다. 전형적인 배신이 난무하는 갱스터물 스토리에 그의 이미지 답지 않은 마지막 라스트씬을 생각한다면 꾀나 과감한 도전을 했다는 것을 알수있다.
 

6.쌍화점(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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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에게 '사극'이라는 장르가 어울릴까? 축복받는 꽃미남 미모를 가졌지만 때로는 그것이 다양한 장르범주 내에서 연기를 하려 한다면 독이된다. 과연 그가 수염을 붙이고 거친 연기와 분장을 전문으로 하는 사극에 통하는 역할이 있을까? 다행히 역사는 그런 조인성을 받아줄수 있는 자료가 있었다. 고려말 공민왕이 만든 청년 친위부대 건룡위가 바로 그것인데 여기서 그는 건룡위의 수장 이면서 왕과 '사랑'을 나누는 동성애 연기를 감행하게 된가. 게다가 이어지는 극중 왕후 역할을 맡은 송지효와 한국영화사에 남을 파격적인 베드신 까지 하게되니 그는 배우로서의 이정표에 남을 연기를 한 셈이었다. 하지만 유하감독 답지 않은 중심을 잃어버린 이야기와 '파격'이란 소재만이 남았을뿐 그의 대표적인 파격 연기의 정점인 작품 이지만 대표작으로 하기에는 많이 아쉬운 작품 이었다.
 
하지만 전작 <비열한 거리>와 <쌍화점>의 조인성 캐릭터들의 최후장면을 생각한다면 그의 역할이 점점 과감해 지고 있다는 것을 알수있다. 한 배우로서 선택하기 힘든 이 장면들을 그는 겸혀히 받아들이고 있다. 이제는 그에게서 '사춘기' 소년같은 과도기적인 연기 성장과정이 온것일까? 현재 그가 <그 겨울...>과 함께 촬영중인 영화 <권법>은 SF 환타지물로 불의를 보면 괴력이 생기는 청년이 좋아하는 여성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내용이다. 그 스스로도 이 작품이 자신의 대표작일 될 거라 자신하고 있듯이 모두에게 기억되는 사람이 되기위한 그의 고군분투는 지금도 진행중이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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