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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리뷰] 누가 '런닝맨'의 발목을 잡았는가?

13.03.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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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2013>
감독: 조동오 / 출연배우: 신하균,이민호,김상호,조은지,오정세 /
러닝타임: 127분 / 등급: 15세 이상관람가 / 장르: 액션
 
 
한 때 '도망 전문가'로 명성을 날렸지만 이제 낮에는 카센터 직원, 방에는 콜 전문 기사로 활동 중인 차종우(신하균). 어린 나이 '사고'를 쳐 얻은 18살 나이차 아들 기혁(이민호)과는 관계가 소원한 철부지 아빠지만 아들과 단둘이 살맘ㄴ한 집을 마련하는 것이 유일한
꿈이다.  어느날, 큰 돈을 주겠다던 대박 손님이 차 안에서 죽은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본능적으로 현장에서 도망 친 종우는 하루아침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된다. 아들에게 조차 의심받는 상황 속, 전국민이 주목하는 살인용의자가 된 종우는 경찰,언론,정체불명의 이들에게 쫓기게 된다. 주변 인물마저 목숨을 잃게 되자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종우는 누명을 벗고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한 반격을 준비한다.  
 
 
*헐리웃의 제작 참여와 신하균의 액션극
<런닝맨>은 헐리웃 메이저 스튜디오인 20세기 폭스가 메인 투자를 맡은 첫 번째 한국 영화라는 점에서 화제가 되었다. 그만큼 한국영화 시장이 매우 큰 시장임을 증명하며 한국영화 제작과 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고 우리나라 영화사는 안정적인 투자로 영화를 진행할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사례였다. 그리고 오랜만에 메인 주인공을 맡은 신하균이 액션연기를 선보인다고 예고되어 있어 그의 남다른 변신이 궁금해 지기도 했다. 여기다 조은지,김상호,오정세와 같은 코믹적인 요소가 강한 조연진들이 함께 출연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액션과 더불어 가볍지만 개성강한 코미디물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완성도를 떠나 관객이 스릴감을 느끼고 크게 웃을수만 있다면 오락 영화로서는 충분히 할만큼 한 영화로 완성될수 있는 작품의 요소는 충분히 갖췄다.
 

*장점 많았지만 대체 왜?
<런닝맨>은 흥행할수 있는 영화로서의 모든 장점을 잘 갇고있다. 액션,코미디 그리고 좀 작위적 이지만 <7번방의 선물>이후로 화자되고 있는 부성애까지. 이렇듯 편하고 재미있게 팝콘을 먹으며 즐길수 있는 영화인것은 확실하고 잘 녹아들었지만 이상하게 이 모든 요소를 잘 갖췄는데도 어딘가 모르게 찝찝한 구석이 많다. 영화를 다 보고나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것이다.
 
 
"대체 이 영화 포인트가 뭐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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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을 보며 계속 비교되었던 영화는 최근에 개봉했던 <다이하드5>였다. 부자가 함께 악당들을 제압한다는 비슷한 스토리에 역대 <다이하드>시리즈중 최악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과감하고 거친 액션만큼은 관객이 편하게 즐길수 있는 장점이 많았다. 그 만큼 이 영화는 관객이 재미를 가지고 볼 수 있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우선 <런닝맨>은 홍보사가 장르 구별에서도 밝혔듯이 '액션 도주극'이다. '도주극'의 매력은 누구의 도움도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최악의 상황을 도주하며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긴박감이 특징이다. 게다가 제목만 봐도 알듯이 일요일 방송에서 하는 인기 예능프로의 동명의 제목을 본뜨고 있으니 이 영화의 제목을 통해 관객이 느끼는 것은 줄기차게 뛰어다니는 이미지다. 이처럼 영화는 이러한 상황을 재미있고 긴박하게 만들어나갈수 있는 포인트를 가지고 있지만 영화의 방향은 이상하게 흘러간다.
 

*뻔한 추리와 드라마, '런닝맨'의 발목을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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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었을까 아니면 의도된 설정이었을까? 갑자기 영화는 '리얼도주극'을 떠나 난데없는 추리극과 드라마로 빠져들게 된다. 물론 이런 요소는 충분히 넣어도 문제 없었다. 하지만 이것이 관객이 흥미를 가져야 할 부분마저 잡아먹을 정도면 심각해진다. 추리는 너무 쉽게 풀리고 영화의 흐름을 통해 다 보여주면서 이것을 너무 길게 끈다. 게다가 부성애를 강조한 드라마는 너무 난데없을 정도로 어색하다. 신하균과 이민호가 설정상 10대 때 낳은 부자 관계라 하더라도 너무 안맞는다. 차라리 기혁의 나이를 좀 더 낮춰서 진행했다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다.  <다이하드5>가 소원했던 부자관계를 액션을 통해 해결한 것과 다르게 <런닝맨>의 눈물샘을 자극하려는 작위적인 드라마는 재미와 코미디를 반감시키는 요소가 되었다. 그리고 영화의 장점이 되어야 할 코미디도 조은지,김상호,오정세의 대사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영화를 보며 크게 웃을수 있는 요소가 없는점도 아쉬울 따름이다.
 

*'도주 액션극'으로서의 매력은?
그럼에도 영화는 나름 창의적이고 한국적인(?) 요소의 '액션물'을 보여준다. 이제는 액션영화의 정석이 되어버린 '본'시리즈식 동남아 무술 액션을 비롯해 '야마카시' 스러운 기교에 가까운 액션극이 난립하는 상황에서도 영화는 주변의 사물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한국적인 특색을 적절하게 사용해 도주극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예고편을 통해 보여주었던 상암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카트,자전거 도주 액션설정은 단순해 보이지만 영화의 특징을 잘 보여준것 같아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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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것은 이러한 창의적이고 신선한 장면을 보며 충분히 흥미를 느낄수 있었는데도 이러한 장면들이 스토리의 비율에 비해 적은점이 아쉽다. 무엇보다 액션극의 긴박함을 올려줘야 할 스토리라인의 부실도 아깝다. 추리가 쉬운만큼 차라리 영화 <퀵>처럼 실시간으로 사건을 진행하며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긴박한 상황으로 나갔으면 어땠을까? 그렇게 된다면 굳이 런닝타임을 늘리지 않고도 충분한 장점들을 잘 살려가며 영화를 유지할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이처럼 <런닝맨>은 충분히 잘 준비된 재료들을 갖추었는데도 잘차려진 밥상이 되지 못한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동안 어려운 내면연기에만 집중해온 신하균에게는 오랜만에 편하게 연기할수 있었던 작품이었 겠지만 영화에서 보여주듯 그의 육신의 처절함과 고통이 그대로 느껴지는 작품이다. 큰 재미는 선사하지 못했지만 액션,코믹,드라마의 요소를 갖추고 있기에 이 점에서 사람마다 느끼는 빈도가 틀릴것이라 생각한다. 영화는 초반 흥행을 할것 같지만 그리 큰 장기적인 흥행을 할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별점: ★★
(재미의 빈도가 틀릴것)

 
 
(사진=배급사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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