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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볼까? 5월 17. 18일 개봉작 별점, 간단평 모음

17.05.19 09:31


흙수저 조폭 브라더는 용감했다!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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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2017]
감독:변성현
출연:설경구,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 이경영

줄거리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는 교도소에서 만나 서로에게 끌리고 끈끈한 의리를 다져간다. 출소 후, 함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의기투합하던 중, 두 사람의 숨겨왔던 야망이 조금씩 드러나고, 서로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들의 관계는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경찰과 조폭의 대립 관계를 넘어선 의리와 배신에 관한 이야기. 흔해 보일 수 있는 소재를 독특한 이야기 구성 방식, 강렬한 영상 비주얼, 두 배우의 연기력으로 극복하려 한다. 혈연과 인맥 같은 일반 사회의 냉정한 현실이 암흑의 세계에도 적용되는 장면을 통해 현실 풍자를 담아낸다. 이 때문에 두 남자 캐릭터가 일반 느와르 장르에서 그려지는 캐릭터들과 다르게 묘사된다. 재호와 현수는 각자의 조직이 지닌 부패에 희생당한 동시에 그에 저항하는 개인으로 해석된다. [신세계]를 연상시키는 인물 구도와 정의를 남다른 방식으로 그려낸 부분은 분명 흥미롭지만, 시간이 흘러가며 남성 느와르물의 전형성에 묻히는 과정이 다소 아쉽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악몽처럼 다가올 유색인종 차별 호러 스릴러 [겟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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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 아웃,2016]
감독:조던 필레
출연:다니엘 칼루야, 앨리슨 윌리암스, 브래드리 휘트포드, 캐서린 키너

줄거리
흑인 남자가 백인 여자친구 집에 초대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간단평
미국 또는 다문화 사회를 맞이한 우리의 현실에 발생하는 인종적 편견과 시선을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서와 블랙 유머가 담긴 풍자로 그려낸 방식이 흥미롭다. 인물의 시점에서 정의되는 심리 묘사를 통해 특유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부분도 좋지만, 납치와 신체 강탈, 최면 등 현실에서 섬뜩하게 느껴질 법한 '도시 괴담' 요소를 장르적 유연성에 녹아들게 한 이야기 구성 방식도 흥미로웠다. 소규모 반전과 '놀람'을 유발하는 섬뜩한 장면들, 적절한 액션을 사용해 영화적 카타르시스를 통해 호러 스릴러 특유의 장면을 완성하는 과정도 재미있다. 욕심 탓인지 호러적 분위기에 유머를 첨가하려는 일부 장면과 설정 탓에 약간의 산만한 분위기를 보여준 부분이 이 영화의 유일한 단점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판타지를 넘어선 과도한 기교적 욕심 [킹 아서:제왕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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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아서:제왕의 검,2017]
감독:가이 리치
출연:찰리 허냄, 주드 로, 디몬 하운수, 에릭 바라, 애나벨 월리스

줄거리
마법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 권력에 눈이 먼 보티건(주드 로)은 어둠의 마법사와 결탁해 형을 죽이고 왕위를 차지한다. 아버지의 처참한 희생으로 목숨을 구한 아서(찰리 헌냄)는 자신의 출신을 모른 채 거리의 아들이 되어 성장한다. 한편 보티건의 강압적인 정치로 인해 핍박 받는 백성들 사이에서는 바위에 꽂혀 있는 엑스칼리버를 뽑는 자가 진짜 왕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다. 아서는 어떤 힘에 이끌려 검을 뽑게 되고, 이 때부터 아서를 제거하려는 보티건의 무리들과 예언자 멀린의 제자 마법사를 비롯해 아서를 왕으로 추앙하려는 원정대들이 맞서면서 아서의 삶은 완전히 바뀐다. 이제 아서는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진짜 운명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게 되는데…

간단평
신화 속 아서 왕을 좀 더 색다르고 특별하게 정의하고 싶었던 가이 리치의 과욕이 불러온 참사극.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도 문제 되었던 반복되는 컷의 등장, 이야기를 최소한 축약하려 한 탓에 과도한 편집과 기법이 난무해 이야기의 집중도를 떨어뜨린다. 중세 물과 판타지를 합친 기본 세계관은 분명 매력적이었으나, 기본에 충실하지 못했다. [반지의 제왕]이 보여 주었듯이 기본 이야기 전개와 시각효과적 흥미에 집중했다면 분명 무난한 판타지 신화물이 되었을 테지만, 가이 리치는 어떤 요소로 이 영화의 장점을 강조하려 했을까? 쓸데없는 이야기 축소와 난잡한 편집이 영화만의 흥미와 볼거리를 앗아가기에 이르며, 영화의 비주얼이 얼마나 심각하게 낭비되었는지를 보여주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아기자기한 슬랩스틱 파리 어드벤처 [로스트 인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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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인 파리,2016]
감독:도미니크 아벨, 피오나 고든
출연:피오나 고든, 도미니크 아벨, 엠마누엘 리바, 피에르 리사르, 필리페 마르츠

줄거리
파리에 살고 있는 이모 ‘마르타’에게 자신을 구해달라는 SOS 편지를 받은 ‘피오나’는 빨간 배낭 하나를 메고 무작정 파리로 향한다. 하지만 이모는 온데간데없고 수상한 남자 ‘돔’이 자꾸 따라온다. 에펠탑 앞에서 사진을 찍다가 짐까지 잃어버린 피오나. 동네 카페에서 얻은 정보에 의하면, 오늘 나이 든 댄서의 장례식이 있다는데 설마…?

간단평
아기자기한 영상미와 슬랩스틱과 같은 고전 영화의 정서를 조합한 흥미로운 도시 드라마. 따스하고 유머러스한 정서 속에 인간의 삶과 죽음을 교차시키며 파리의 아름다움을 독특하게 그려냈다. 동화적 아름다움과 현실적 표현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산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애초부터 일관성 있게 갔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세븐]의 정서를 이어받은 가족 영화? [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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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2016]
감독:오오토모 케이시
출연:오구리 슌, 츠마부키 사토시, 오노 마치코, 노무라 슈헤이, 마루야마 토모미

줄거리
어느 날 개에게 물려 찢겨진 사체가 발견되고, 잇따라 엽기적인 연쇄살인이 발생한다. 범죄현장에 남겨진 것은 자신이 살인 대상에게 ‘응당한 처벌’을 내렸음을 주장하는 범인의 메시지뿐이다. 담당형사 ‘사와무라’는 사이코의 살인게임을 저지하려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지만 오히려 살인마는 그를 희롱하며 정체를 드러내고, 그를 쫓던 ‘사와무라’는 마침내 살인마의 ‘뮤지엄’을 발견하게 되는데… 

간단평
연쇄살인범과 격돌하고 추적하는 형사물로 넘어가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사연과 가족 영화적 분위기가 강화되면서부터 긴장감의 초점이 엉뚱한 곳에 맞춰지게 된다. 살인범의 정체와 범행 동기가 너무 쉽게 드러나게 되고, 결말의 섬뜩함과 메시지도 약한 편이다. [세븐]의 정서를 이어받았지만, 다소 어설픈 전개 방식과 무의미한 묘사가 아쉬울 따름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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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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