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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보다 강렬한 조연] 유럽 영화계를 이끄는 양성애자 배우 엘레나 아나야

17.06.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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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 우먼]의 흥행 성공 배경에는 인상적인 조연 진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저번 주에 소개한 로빈 라이트 외에도 코니 닐슨, 루시 데이비슨 같은 개성적인 출연진의 연기가 가장 돋보였지만, 영화의 악역으로 출연해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는 과학자의 불안한 심리를 실감 나게 표현한 닥터 마루를 연기한 여배우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이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는 일반 관객에게는 다소 생소해 보이는 비영어권 배우지만, 관능적인 매력을 지닌 섹시스타이자, 영화 데이터베이스 IMDB로 부터 차후 유럽영화계를 이끌 여배우로 선정돼 세계 영화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스페인 출신의 명배우 엘레나 아나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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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엘레나 아나야 (Elena Anaya)
출생: 1975년 7월 17일, 스페인 팔렌시아
키: 165cm

엘레나 아나야는 1975년 7월 17일 산업기술자 출신의 아버지와 하숙집 주인인 어머니 사이서 태어났다. 가라데와 등산을 취미로 즐기며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 17살에 되던 해에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기게 된다. 엘레나는 곧바로 스페인 여배우 마누엘 모론이 운영하는 연기학교에 입학해 연기 수업을 받게 된다. 학교 내에서의 성적이 우수한 탓에 곧바로 여러 작품의 오디션 제안이 들어왔지만, 전문적인 연기를 배우기 위해 연기학교를 떠나 스페인 왕립 예술 아카데미에 입학하게 된다. 

엘레나가 연기 수업에 매진하던 그때, 그녀의 멘토이자 연기 스승인 마누엘 모론은 엘레나의 가능성을 높이사 그녀가 빠르게 연기 데뷔를 할수 있도록 추진하다 알폰소 운그리아 감독의 [아프리카]라는 영화에서 신인급 주연 배우를 모집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곧바로 엘레나 아나야를 제작진에게 추천하게 된다. 

1996년 데뷔작인 [아프리카]를 비롯해 코미디 영화 [파밀리아]에 연달아 출연해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이며 스페인 영화계에 주목받은 배우가 되어 왕립 예술 아카데미를 떠나도 되었지만, 엘레나 스스로는 좀 더 연기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후안 카를로스 코라자 학교에 입학해 다시 연기 수업에 임하게 된다. 세 번이나 연기 학교를 다니는 와중에도 꾸준하게 작품 제안이 들어오게 되면서, 매해 여러 편의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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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투 터프 가이즈]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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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 헬싱] (2004)

[루시아][그녀에게][투 터프 가이즈]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특유의 매혹미와 다양한 개성 연기를 펼친 그녀는 2004년 휴 잭맨이 출연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반 헬싱]의 캐스팅 제안을 받기에 이른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섬뜩한 흡혈귀이자 드라큐라의 신부 아리라로 분한다. 소녀 같은 아름다움, 섹시한 매력, 그리고 섬뜩한 표정 연기를 선보여 영화가 의도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했다는 호평을 받게 된다. 이 영화의 출연은 엘레나 아나야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된다. 

[반헬싱]의 출연으로 엘레나는 미국, 유럽 등의 합작 영화에 출연하며 할리우드 스타들과 주로 호흡하게 된다. 2005년 영화 [데드 피쉬] 에서는 게리 올드만을, 2006년 [알라트리스테] 에서는 비고 모텐슨을, 2007년 영화 [세비지 그레이스] 에서는 줄리안 무어, 에디 레드메인과 함께 했으며, 2008년 [퍼블릭 에너미 넘버원] 에서는 프랑스의 국민배우 뱅상 카셀, 제라르 드빠르디유와 함께 작업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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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룸 인 로마]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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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가 사는 피부]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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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필트레이터:잠입자들] (2016)

하지만 출연작들이 흥행 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탓에 엘레나 아나야의 명성은 연기 실력에 비해 크게 알려지지 못했다. 그 때문에 한동안 슬럼프가 찾아온 듯 싶었으나 2009년 스페인 영화 [비밀의 섬 이에로] 로 시체스 영화제에 여우주연상 수상과 조연으로 출연한 프랑스 영화 [포인트 블랭크]의 흥행 성공으로 다시금 주목을 받게 된다. 그리고 2010년 [룸 인 로마]에서 파격적인 노출과 동성애 연기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알리다 2011년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문제작 [내가 사는 피부]로 제 26회 고야상 여우주연상과 제38회 새턴 어워즈에서 최우수 여우조연상을 받게 된다. 

이후에도 엘레나 아나야는 승승장구하는 행보를 이어나갔으며, 2016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인필트레이터:잠입자들]에 출연해 인상깊은 활약을 펼치다 이번 [원더우먼]의 비중있는 배역을 선보일 수 있었다. 

엘레나 아나야의 연기 외적인 특이사항으로는 양성애자인 탓에 남녀 영화인과 자유롭게 교제를 나눈 바 있다. 현재 동성의 의상디자이너와 교제 중이며 자녀 1명을 두고 있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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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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