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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바] 리뷰: 그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한 진짜 이유는? ★★★☆

17.06.1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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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바,2016]
감독: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
출연: 블랑카 수아레즈, 마리오 카사스, 세컨 드 라 로사, 테렐레 파베즈

줄거리
평화로운 어느 날, 마드리드 광장에 위치한 ‘바’에서 커피를 마시고 나가던 사람이 총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총상 환자를 구하러 나간 사람마저 저격 당해 즉사하자, ‘바’ 안에 있는 사람들은 패닉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바’의 화장실에서도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통신은 두절, 뉴스에서는 총격 살인 사건의 흔적조차 나오지 않는다. 혼란에 빠진 사이 정신을 차려보니 ‘바’ 밖의 시체들은 감쪽같이 사라졌고, 항상 혼잡했던 광장은 텅 빈 상태다. 직감적으로 모두가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바’ 안의 사람들, 살아남기 위해 필사의 사투를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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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술, 음식이 주문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일상의 공간 바. 그런 익숙한 공간이 한순간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밀폐된 공간이 되면서, 갖가지의 인간 군상들이 함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더 바]는 밀폐된 공간이 가져다주는 긴장감과 갇혀있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그려지는 상황을 풍자적으로 다루며 밀폐형 영화가 지니고 있는 묘미를 흥미롭게 전달하려 한다. 

[큐 브][폰부스]와 같은 비슷한 부류의 밀폐형 스릴러물을 접한 관객이라면 [더 바]의 설정이 신선하다고 생각되지 않을 것이다. 사건을 일으킨 주범의 정체보다 결국에는 한 공간에 있는 사람들끼리 대립하게 되는 설정은 여타의 장르물에서도 쉽게 다뤄지는 내용이다. 알렉스 드 라 이글레시아 감독도 그 점을 의식했는지, 이 영화에 조금은 특별한 상황을 설정하려 했다. 

인물들의 시선에서 그려지는 실시간적인 사건 진행과 현실 속 관객들도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을 등장시켜 현실 세계에 대한 강도 높은 풍자를 진행한다. 날벼락 같은 사건을 맞이한 인물들 앞에 지속해서 새로운 상황들이 발생한다. 모두가 테러로 생각하고 있을때, 총에 맞은 시체가 사라지게 되자 사람들은 이보다 더 큰 음모가 도사리고 있음을 직감하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바안의 화장실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단서가 발견되고 그로인해 사건은 겉잡을 수 없이 진행된다. 

그로 인해 인물들의 심리적 동요가 발생하게 되고, 집단 이기주의를 비롯한 생존을 위해 누군가를 제거해야 하는 긴박한 대립 상황까지 이어지게 된다. 지속적인 사건 전개와 인물 간의 대립은 영화만의 긴장감을 유지하며, 식상한 설정을 지루하지 않게 한다. 여기에 다소 B급으로 보일 수 있는 유머가 더해져 영화의 분위기를 무겁지 않게 유지하려 한다. 

그 때문에 영화의 단점이 발생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풍자의 강도가 지나치게 강해져, 다소 불편하게 느낄법한 악취미적인 설정까지 등장한다. 영화의 특성이긴 하지만 미스터리 스릴러의 분위기를 갉아먹는 정도여서 야간의 수위조절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지루하지 않은 전개와 절묘함을 더한 밀폐 스릴러 [더 바]는 현재 절찬리 상영 중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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