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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볼까? 6월 28, 29일 개봉작 별점, 간단평 모음

17.06.29 18:48


이상한 영화에 출연해, 너무 많은 약을 흡인한 그대 [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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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2017]
감독: 이사랑
출연: 김수현, 이성민, 성동일

줄거리
카지노 ‘시에스타’ 오픈을 앞둔 조직의 보스 장태영(김수현) 앞에 암흑가 대부 조원근(성동일)이 카지노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나타난다. 조원근의 개입으로 카지노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 장태영은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자를 찾아 나선다. 어느 날, 이름뿐만 아니라 생김새마저 똑같은 의문의 투자자(김수현)가 나타나 자금은 물론 조원근까지 해결해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의문의 투자자의 등장으로 조원근과 카지노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시작되고 이들을 둘러 싼 거대한 비밀과 음모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난다.

간단평
영화의 전체적 설계를 맡았던 기존 감독이 하차하게 되면서 발생한 대형 참사극. 각본의 문제였는지, 각본을 이해하지 못한 제작진의 문제였는지 모르겠지만, 어수선한 편집과 캐릭터 구성과 인과 관계 자체가 결여된 이야기 전개는 암담할 정도다. 애초에 목표가 [인셉션]과 같은 판타지로 표현하고 싶었던 건지, 범죄 물을 다루고 싶었는지 명확해야 했다. 분명히 현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영화는 갈수록 비현실적인 설정으로 빠져들며 마지막에는 보기에도 민망한 이해 불가의 댄스 퍼포먼스(?)까지 등장한다. 이해하기 어려운 스토리, 캐릭터 그리고 흥미요소마저 실종된채 무의미한 자극성만 강조하는 과도한 노출장면만 눈에띈다. 파격적인 열연을 펼친 김수현, 최진리와 이성민, 성동일 등의 베테랑 출연진의 존재감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자신의 작품에 책임을 지려는 김수현의 자세에 박수를 보낸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Bomb (0점)
연기력:★★★

총점:★



암흑의 시대…사랑과 신념을 지키려 한 청춘 남녀의 이야기 [박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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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2017]
감독: 이준익
출연: 이제훈, 최희서, 김인우, 권율, 민지웅

줄거리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퍼진 괴소문으로 6천여 명의 무고한 조선인이 학살된다.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관심을 돌릴 화젯거리가 필요했던 일본내각은 '불령사'를 조직해 항일운동을 하던 조선 청년 '박열'을 대역사건의 배후로 지목한다. 일본의 계략을 눈치챈 '박열'은 동지이자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와 함께 일본 황태자 폭탄 암살 계획을 자백하고, 사형까지 무릅쓴 역사적인 재판을 시작하는데.... 

간단평
이준익 감독의 전작 [동주]와 달리 투박한 감성으로 강점기 시대 청춘의 저항을 의미있게 그린다. 정서는 투박해졌지만, 해학과 역동적인 캐릭터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과정이 흥미로우며, 전체주의와 무정부주의가 충돌하는 철학적인 신념의 대결도 깊이 있게 다가온다. 항일운동의 가치를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라는 젊은 청춘 남녀의 로맨스와 저항을 통해 이야기하는 대목도 재미있다. 아쉬운 점은 아나키즘과 항일 운동의 연관성과 각자의 철학과 신념을 심각하게 이야기하는 부분이 다소 장황하게 다가온다는 점이다. 영화가 정치적 신념과 이념을 설명하는 영화인지 개인의 내면을 표현하는 영화인지 헷갈리게 한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열연만으로도 진한 감동과 흥미를 불러온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사랑스런 슈퍼돼지와 함께 춤을… [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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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자, 2017]
감독: 봉준호
출연: 안서현,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릴리 콜린스

줄거리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에게 옥자는 10년 간 함께 자란 둘도 없는 친구이자 소중한 가족이다.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지내던 어느 날, 글로벌 기업 ‘미란도’가 나타나 갑자기 옥자를 뉴욕으로 끌고가고, 할아버지(변희봉)의 만류에도 미자는 무작정 옥자를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여정에 나선다. 극비리에 옥자를 활용한 ‘슈퍼돼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미란도 코퍼레이션’의 CEO ‘루시 미란도’(틸다 스윈튼), 옥자를 이용해 제2의 전성기를 꿈꾸는 동물학자 ‘죠니’(제이크 질렌할), 옥자를 앞세워 또 다른 작전을 수행하려는 비밀 동물 보호 단체 ALF까지. 각자의 이권을 둘러싸고 옥자를 차지하려는 탐욕스러운 세상에 맞서, 옥자를 구출하려는 미자의 여정은 더욱 험난해져 간다.

간단평
봉준호의 개성이 [E.T.] [이웃집 토토로]와 결합한 결과물. 엄청난 덩치와 괴상함을 지녔지만, 한없이 순수하고 귀여운 슈퍼돼지 옥자와 소녀의 모험이 잔잔한 흥미를 불러온다. 순수함이 가득한 친숙한 자연 드라마로 이어질 것 같았던 영화는 각자의 탐욕과 목적의식에 사로잡힌 외부인 캐릭터들이 등장하게 되면서, 인간의 탐욕에 대한 음울한 시선을 던지는 풍자극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탐욕과 인간성 상실을 '육식'과 같은 본능으로 연결해 홀로코스트 학살에 비유하는 부분이 꽤 인상적이다. 노골적인 풍자성과 자본을 비판하는 시각이 다소 전형적이란점이 아쉽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지랄맞지만 사랑스러운 '중 2병' 소녀의 발광 [지랄발광 1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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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발광 17세, 2016]
감독: 켈리 프레몬
출연: 헤일리 스테인펠드, 블레이크 제너, 헤일리 루 리차드슨, 우디 해럴슨

줄거리
자식보다 본인 인생이 더 중요한 엄마, 공부 잘하고 잘 생기고 인기 많은 엄마아들, 이런 엄마아들과 눈 맞은 10년 넘은 베프, 내 존재조차 모르는 짝사랑남, 고민을 상담해도 전혀 도움도, 위로도 안되는 돌직구 선생님까지, 내 주변은 무식하고 이기적인 인간들 투성이다. 그보다 더 끔찍한 사실은 지금 이 얼굴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 

간단평
엄마, 오빠, 친구를 비롯한 모두를 적으로 만들고 자기 혼자만의 고민거리를 홀로 않는 질풍노도의 소녀 주인공을 통해 블랙 코미디를 만들어나가는 전개 과정이 재미있게 흘러간다. 그 과정에서 성장통과 사춘기 시절 누구나 겪었을 상처의 잔상에 관한 이야기를 진행하며 성장의 두려움에 놓인 소녀, 소년들의 마음을 위로하려 한다. 다양한 감정 기복과 사춘기 소녀의 불안 심리를 실감 나게 묘사하며 시종일관 경쾌한 분위기를 이끌고 나가는 헤일리 스테인펠드의 '원맨쇼'가 흥미를 불러온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세계의 역사를 뒤집을 수 있는 직지의 가치를 찾아서… [직지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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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코드, 2017]
감독: 우광훈, 데이빗 레드먼
출연:  데이빗 레드먼, 명사랑 아네스, 김민웅

줄거리
주인공 ‘데이빗’과 제작진은 동양과 서양 금속활자 발명 사이의 숨겨진 관계를 밝히기 위해 유럽으로 향한다. 고려시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를 소장중인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열람을 거부당한 제작진은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그리고 한국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추적을 이어나가게 되는데…

간단평
서양 중심의 역사관에 도전하는 발칙한 시도가 담긴 다큐멘터리. 한국 역사와 직지의 존재에 관심 많은 서양인의 시각에서 그려지는 우리의 역사라는 점에서 진행되는 내내 호기심을 불러온다. 구텐베르크의 인쇄 역사와 직지를 연결하려는 치밀한 접근과 조사가 흥미를 불러오면서 이를 취재하는 제작진의 노력도 유심히 담아낸다. 음모론적인 요소까지 등장해 후반으로 갈수록 깊이를 잃어가고 있지만, 올바른 역사관과 직지의 가치를 높이는 본래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성공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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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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