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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긴 여운] 수상한 성인 남성과 여고생이 한 공간에…소름돋는 반전 스릴러 [장마]

17.07.1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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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2017]
감독: 방형석
출연: 정한빈, 박은솔

줄거리
남자는 옆집 여학생이 비를 맞은 채 집에 못 들어가는 것을 보고 그녀를 집에 들인다. 비에 젖은 여고생을 친절하게 대한 남자는 서서히 자신안에 숨겨진 본능을 드러내게 되는데…

프리뷰 
[장마]는 평범한 직장인 남성이 우연히 자신의 아파트 문 앞에 서성이고 있는 이웃집 소녀와 마주하면서 부터 시작된다. 무심코 지나치던 소녀가 비에 젖어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이 걱정된 남자는 선의의 차원에서 소녀를 자신의 집안으로 들이게 된다. 

짧은 대화를 통해 소녀가 자신의 옆집 이웃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 영화는 현대인의 관계 단절과 외로움을 이야기할 작품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곧이어 예상을 뒤엎는 전개를 진행한다. 처음 본 소녀를 잘 대해줄 정도로 착하고 친절해 보이던 두 사람이 카메라 앞에 자신 안에 내재한 본능을 서서히 드러내면서 평범하던 이 영화의 흐름에 이상한 불안감이 감돌기 시작한다. 겉과 다른 캐릭터의 본 모습이 드러나면서, 영화는 예측할 수 없는 흐름으로 이어지게 된다.

[장마]는 짧은 분량에도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드는 순간적인 흡입력과 예측불허로 흘러가는 전개 방식에 강점을 둔다. 대사와 연기는 평범하지만, 긴 호흡을 하지 않은 채, 절묘한 맺고 끊음을 유지해 나가려 한다. 이를 기반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의 흐름은 오로지 캐릭터들의 감정과 주도에 의해 맡겨진다. 영화의 묘미는 바로 이때부터 드러나게 된다. 

초반부터 교과서에 나올법한 올바른 대사와 행동을 보여주며 지극히 평범한 흐름을 이어나간 두 인물의 관계는 그다음 이어지는 돌발적인 흐름으로 인해 범죄 스릴러의 장르적 변환으로 나가게 된다. 성인 남성과 여고생이 밀폐된 공간에 함께 있다는 다소 자극적인 요소를 발생시킬 법한 행동이 은밀히 진행되면서, 이어지는 장면들에 대한 긴장감이 흐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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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물의 일탈적인 위험한 행동이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대담해 지면서, 영화가 예상치 못한 파격을 선보일 여지를 남기지만, 후반부에 등장한 뒤통수를 치는 반전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전개와 충격적인 결말을 맞게된다.  

[장마]의 반전은 우리 눈에 보였던 두 인물의 관계를 순식간에 역전 시킨 동시에 지금까지 진행된 평범한 설정과 위험천만한 장면들이 하나의 큰 복선이었음을 깨닫게 한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단순한 범죄 물이 아닌 큰 그림이 그려진 스릴러임을 인식시키게 한다. 때문에 [장마]는 절대로 중간부터 끊어서 보면 절대 안 되는 영화로 처음부터 끝까지 흐름을 유지하며 감상해야 영화만의 묘미를 크게 느낄 수 있다. 

30여 분 남짓한 짧은 시간에 불구하고 인물의 관계와 상황을 반전시켜 긴장감을 끌고 가는 방현석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이번 작품의 결정적 장면 부분은 영화의 특징상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고 봐야하는 형태이기에 이번 칼럼에서는 특별히 제외했습니다. 

▲[장마] 바로보기 (영상제공: 퍼니콘)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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