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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볼까? 7월 26, 27일 개봉작 별점 및 간단평 모음

17.07.28 08:25


'애국'을 거부하고,'민중의 힘'을 선택한 반일영화 [군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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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2017]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김수안, 소지섭, 이정현, 송중기

줄거리
1945년 일제강점기. 경성 반도호텔 악단장 ‘강옥’(황정민)과 그의 하나뿐인 딸 ‘소희’(김수안). 그리고 종로 일대를 주름잡던 주먹 ‘칠성’(소지섭), 일제 치하에서 온갖 고초를 겪어온 ‘말년’(이정현) 등 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조선인들이 일본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로 향한다. 하지만 그들이 함께 탄 배가 도착한 곳은 조선인들을 강제 징용해 노동자로 착취하고 있던 ‘지옥섬’ 군함도였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온 조선인들이 해저 1,000 미터 깊이의 막장 속에서 매일 가스 폭발의 위험을 감수하며 노역해야 하는 군함도. 강옥은 어떻게 하든 일본인 관리의 비위를 맞춰 딸 소희만이라도 지키기 위해 온갖 수를 다하고, 칠성과 말년은 각자의 방식으로 고통스런 하루하루를 견뎌낸다. 한편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자 광복군 소속 OSS 요원 ‘무영’(송중기)은 독립운동의 주요인사 구출 작전을 지시 받고 군함도에 잠입한다. 일본 전역에 미국의 폭격이 시작되고 일본의 패색이 짙어지자 일본은 군함도에서 조선인에게 저지른 모든 만행을 은폐하기 위해 조선인들을 갱도에 가둔 채 폭파하려고 한다. 이를 눈치 챈 무영은, 강옥, 칠성, 말년을 비롯한 조선인 모두와 군함도를 빠져나가기로 결심하는데...

간단평
[군함도]는 민족적, 애국적 정서에 기대기보다는 인간의 본성에 숨겨진 탐욕과 갈등에 초점을 맞춘 전개로 군함도의 문제를 재해석하려 했다. 그 배경에는 류승완 감독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특유의 투박한 정서가 기반이 되어 있다. 실제 군함도의 크기와 구조적 위치를 기반으로 완성된 세트장의 규모와 상세한 묘사는 군함도가 왜 지옥의 섬인지를 체감시켜 주며, 1,000m의 갱도와 그 안에 느껴지는 열기를 상징하는 땀과 피의 묘사는 당시 처절하게 억압당한 조선 민중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렇듯 장면을 통해 정서를 끌어내는 것은 류승완 감독 특유의 투박함의 묘미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재주로 2차 세계대전 수용소를 배경으로 영화들의 영향을 적지않게 이어받은 고전미 또한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인물의 대사를 통해 너무나 직접적으로 드러난 메시지와 지나치게 슬픈 정서의 드라마를 자극하려 한다. 여기에 주요 인물이 많은탓에 유연한 이야기 흐름과 이를 조정해야할 편집의 장점이 돋보여야 하지만 [군함도]는 그렇지 못했다. 빠른 사건 전개에 치중한 탓에 각 캐릭터의 이해관계를 맞춰나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그로 인해 영화의 핵심 스토리인 탈출의 비중이 적은 점이 아쉽다. 이야기의 분량만큼 너무 많은 메시지를 남기고 싶은 욕심 탓에 뻔한 주제의식만 돋보이게 되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아직 디즈니를 도발할때가 아니다! [슈퍼배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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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배드 3, 2017]
감독: 카일 발다, 피에르 꼬팽
출연: 스티브 카렐, 크리스틴 위그, 트레이 파커, 미란다 코스그로브

줄거리
최고의 악당만을 보스로 섬기는 ‘미니언’ 가족을 위해 악당 은퇴를 선언한 ‘그루’ 그루의 배신에 실망한 미니언들은 스스로 악당이 되기 위해 그루를 떠난다. 한편, 같은 얼굴 다른 스펙의 쌍둥이 동생 ‘드루’의 등장으로 인해 그루는 자신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악당 가문의 후예임을 알게 되고, 거부할 수 없는 슈퍼배드의 운명을 따르게 되는데… 

간단평
미니언즈들을 활용한 유머와 진보된 시각효과를 통한 볼거리는 이 시리즈 만의 흥미 요소가 여전히 재미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 외 가족 간의 이야기와 주요 인물들의 에피소드와 교훈은 흐지부지 되고, 그다지 의미 없는 흐름으로만 이어지게 된다. 새로운 악당과의 대립, 오랜만에 만나게 된 그루 형제간의 이야기는 이 시리즈만의 정서적 요인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요소였지만, 무시되고 만다. 아무리 유머와 귀여운 캐릭터들이 있다 하더라도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면 프랜차이즈 영화의 수명도 한계를 드러내게 된다. 이 부분에서는 일루미네이션이 라이벌인 디즈니 & 픽사에게 배워야 한다. 대놓고 '니모' 캐릭터를 조롱하며 도발을 할 때가 아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시각효과:★★★☆

총점:★★★



테렌스 맬릭이시여 제발 눈을 뜨소서! 거장의 허세 [송 투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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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투 송, 2017]
감독: 테렌스 맬릭
출연: 라이언 고슬링, 루니 마라, 마이클 패스벤더, 나탈리 포트만

줄거리
사랑을 원하는 천재 뮤지션 BV, 사랑을 탐하는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 Faye, 사랑에 미친 유능한 프로듀서 Cook ,사랑에 아픈 Cook의 아내 Rhonda. 음악과 사랑에 중독된 네 남녀의 대담하고 치명적인 러브스토리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이 시작된다.

간단평
뛰어난 스타급 배우들과 음악이라는 좋은 소재를 지녔음에도 테렌스 맬릭은 이야기라는 것을 만들어낼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카메라를 통해 그려지는 것은 배우들의 자유 연기와 난해한 나래이션 대사들은 테렌스 맬릭의 예술을 대중에게서 더욱 멀어지게 만들 뿐이다. 제 아무리 예술적 고집이자 독창적인 실험이라 하더라도 대중들이 이해할 수 없다면 무의미한 자기 허세일 뿐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순수한 의도는 알겠으나, 어설픈 삽질만 가득한…[포크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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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레인, 2017]
감독: 이주형
출연: 엄태웅, 김경익, 심정완, 정세형

줄거리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시위 진압에 동원됐던 공수부대원 '김강일'이 퇴역 후 포크레인 운전사로 살아가던 중,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20여 년 전 묻어두었던 불편한 진실을 좇아가는 내용을 그린 진실 추적 드라마

간단평
제작자인 김기덕 감독이 연출자를 조종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노골적인 상징성과 직설적인 대사가 대표적이다. 영화가 아무리 표현의 예술이라 한들 작품의 의도와 메시지를 너무 대놓고 드러내면 어설픈 연극을 보는 것 같다. 포크레인을 통해 광주민주화 운동의 아픔을 마주하기까지의 과정과 그 시절의 사건으로 인해 모든 인물들이 제정신이 아니게 되었다는 설정은 개연성을 무시한 작위성에 불과하다. 아픈 역사의 흔적을 남다르게 표현하고 싶었던 순수한 의도는 알겠으나, 아마추어적인 어설픈 구성력과 직설적 화법의 난립이 수준논은 현대 관객의 마음을 흔들수 있을거라 생각한 것일까? 영화적인 화법을 무시한 채 의욕만 앞세운 시도에 아쉬움을 느낀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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