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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긴 여운] 치매 할아버지와 6살 꼬마의 요양원 탈출 어드벤처! [소년병]

17.09.2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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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병, 2015]
감독: 임보영
출연: 최우진, 유순철

줄거리
어느 날 아침. 6살 소년 동휘는 엄마 아빠와 함께 서울을 떠나 교외의 한적한 노인요양병원에 도착한다. 어른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동휘는 동휘의 증조할아버지와 마주치고 그를 쫄쫄 쫓아다니다가 할아버지의 병원탈출을 돕는다. 16살에 기억이 멈춘 평안도태생 할아버지는 고향집에 두고 온 엄마를 찾아 나서고... 그런 그를 형아라 부르며 형아의 엄마찾아 삼만리에 동참하는 꼬마 동휘. 하얀 겨울... 두 소년의 여정이 시작된다.


▲[소년병] 바로 감상하기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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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 너무 다른 어울리지 않은 조합이 의외의 '케미'를 이뤄나가는 여정은 보는 이마저 흐뭇하게 만드는 묘한 재미를 불러온다. 그것도 노인과 어린 소년이 일탈적인 모험을 통한 조합이라면 꽤나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영화 [소년병]은 두 인물의 일탈을 단순한 모험극으로 정의하려 하지 않는다. 한국전쟁의 아픔과 부모의 관심을 받지못한 각각의 개체가 서로를 보듬고 위로하며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세대 간의 소통과 공감에 관해 이야기한다. 

[소년병]은 철없는 6살 꼬마와 치매 노인이라는 특별한 조합을 형성한다. 맞벌이 생활을 하는 부모의 무관심 속에 장난감인 '폿츠봇'이 유일한 친구인 동휘. 어느 날 가족, 친척들과 함께 서울 근교에 위치한 노인 요양병원을 방문하게 되고, 부모와 친척들이 의사를 만나러 간 사이, 증조할아버지인 상철과 함께하게 된다. 치매로 인해 자신을 16살 소년으로 착각하고 있는 상철은, 증손자인 동휘를 전쟁 때 헤어진 동생으로 오해하게 된다. 병원 내부의 모든 것을 적으로 여기고 있는 상철은 동휘와 함께 이곳 요양원을 탈출해 고향으로 떠나자고 이야기한다. 동휘는 이상한 말을 되뇌는 증조할아버지를 말리기는커녕, 아이다운 천진난만한 재미로 이 무모한 탈출 작전에 동참한다.  

노인과 소년의 갑작스러운 여정은 한편의 어드벤처 영화를 보는 기분을 자아낸다. 상철의 전동휠체어에 올라타 동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즐거워하는 동휘의 모습과 상점에서 본 크림빵을 먹기 위해 평소 모아둔 딱지와 맞바꿔 치기 하는 장면은 흐뭇한 웃음을 절로 불러오게 한다. 선글라스를 낀 채로 진지한 여정을 이어가려는 상철과 해맑은 미소로 모험을 즐기는 동휘의 조합이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와중에, [소년병]은 휴전선으로 상징되는 철책선을 등장시켜 상철의 전쟁 트라우마를 끄집어내기 시작한다. 

소년병으로 끌려와 직접 마주하게 된 전쟁의 공포와 동생을 잃어버린 기억이 한꺼번에 등장하면서 상철은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이게 되고, 그런 증조할아버지의 모습에 어린 동휘는 무서움을 느낀다. 어느 순간 그들이 위치한 벌판은 한순간에 전쟁터로 변하게 되고, 총알과 포탄이 곳곳에 떨어지며 이들을 위협한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가해지는 상처와 아픔을 극복해 낼 수 있을까? 그리고 이들을 전쟁터에서 구원해 줄이는 누구일까?

[소년병]은 노인과 꼬마가 자신들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되는 과정을 지극히 아이스러운 상상력으로 표현한다. 이 대목은 상상 또는 판타지적인 장면으로 상징화되지만, 여전히 소년의 마음과 기억속에 살고있는 상철을 증손자의 판타지로 구원하게 되는 장면은 꽤 의미 있는 대목이다. 어쩌면 이 하나의 장면만으로도 이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한 세대 간의 소통과 공감의 메시지가 완벽하게 전달된다. 

아역 배우의 최우진의 천진난만함과 50여 편이 넘는 한국 영화서 조연과 단역을 전문으로 해온 베테랑 배우 유순철의 연기가 시종일관 유쾌함과 훈훈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이 두 콤비는 지금껏 소개한 단편 영화들중 오랫동안 기억될 정겨운 캐릭터가 될 것이다. 가족과 함께한 긴 추석 연휴에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감성 어드벤처물이다. 


# 증조할아버지와 친구가 되다! (5분 40초~7분 2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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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휘는 자신을 동생으로 여기는 증조할아버지 상철을 형이라 부르며 정겹게 따라다닌다. 상철의 전동 휠체어를 얻어타며 동네 이곳저곳을 둘러보는가 하면, 리모콘을 조종해 상철의 휠체어를 통제하기까지 한다. 노인과 어린 꼬마라는 극과 극 세대가 친구처럼 장난을 치고 하나가 되는 장면을 정겹게 묘사한 장면이다.


# 형과 나를 구해줘! (15분 30초~18분 5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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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의 위기에 빠진 상철과 동휘. 한국 전쟁이 남긴 상흔을 두 세대가 함께 공유하게 되는 장면으로, 잠시 서로를 멀리하던 두 사람이 다시 하나가 되는 장면이다. 치열한 전쟁터에서 이들을 구해내는 것은 결국 증손자의 순수한 마음. 과연 그들을 구해준 존재는 누구일까? 단편 영화서 좀처럼 보기 힘든 CG와 시각효과가 등장한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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