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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웃집 스타]의 진지희, 더 이상 그녀를 '빵꾸똥꾸'라 부를수 없는 이유

17.10.0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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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희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캐릭터는 당연히 [지붕 뚫고 하이킥] (이하:[하이킥])의 '빵꾸똥꾸' 해리일 것이다.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캐릭터지만, 한편으로는 아역 출신 스타가 성인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막상 만난 진지희는 여전히 [하이킥] 시절의 장난기 스러운 해리의 모습을 지니고 있었지만,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더 이상 '빵꾸똥구'라 부를 수 없을 정도로 숙녀가 되어 있었다. 여고생 다운 풋풋함과 이제 곧 스무 살 성인을 맞이하게 되는 만큼 성숙한 가치관과 생각을 지닌 모습이 너무나 대견해 보였다. 이대로만 계속 성장해 준다면 언제가는 '빵꾸똥꾸' 라는 캐릭터를 벗어나 본인이 원하는 멋있는 성인 연기자로 자라날 것으로 보였다. 오히려 지금 부터 그녀를 성인 연기자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생각만큼은 본 기자보다도 더 어른스러워 보였기 때문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화를 본 소감은?

일단 시나리오 봤을 때 보다 그 이상의 감정 연기가 잘 전달 된 것 같았다. 그 점에서 재미있게 봤다. 코믹과 감동도 조화롭게 잘 담겨 있는 것 같아서 즐겁게 감상했다. 


-본인 연기를 자평하자면?

주인공 소은이와 평소의 내가 닮은 것 같아서 연기하기에 편했다. 감정 신이 잘 담겨 진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다. 물론 부족한 점도 많고, 아까운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좋았다. 


-감독님이 이쁘게 잡아준 것 같다.

(웃음) 영화를 촬영할 당시 성숙해지고 나서 그런 것 같다. 작년에 찍은 작품이었고, 지금 보니 현재의 내 모습과는 조금 달라 보였다.


-전작인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 영화 [국가대표 2]에 이어 이번 작품도 여성 무리가 등장하는 영화다. 

그래서 너무 좋았다. 소은이와 친구들의 우정도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었고, 그 친구들의 단합력 있는 모습들이 나오길 바랬다. 다행히 실제 나와 동갑인 친구들도 있었고, 나머지 친구들은 한두 살 차이이다 보니 학교 친구들처럼 금방 친해져서 좋은 호흡을 선보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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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함께 문방구서 자는 장면은 지금의 풋풋한 여학생인 진지희를 볼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영화처럼 실제 친구들과도 저녁 늦게까지 함께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나?

물론 있었다. (웃음) 배우 생활을 하면서도 중, 고등학교 학교를 열심히 다녔다. 지금도 학교 친구들이 많다. 함께 밥도 먹고, 부모님 허락하에 함께 놀기도 한다. 그런 경험이 있으니까 영화처럼 수다도 떨고 함께 노는 장면에서 호흡이 잘 맞춰졌던 것 같다.


-대부분의 아역 배우들이 바쁜 일정 때문에 학교생활과 일상적인 생활을 소화할 시간이 없던데, 본인이 그러한 생활을 원했나?

그런 것도 있었고, 학교 다니면서 연기 생활도 함께하는 시간이 많았다. 물론 중간중간 부득이하게 나갈 때가 있었다. 그래도 웬만하면 학업 생활을 충실히 이행하려 했다. 


-잠시나마 악플러가 되어보니 어땠나? 

악플러는 첫신에서만 연기했다. (웃음) 당연히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배우한테 악플을 다는 느낌이 속 편하지가 않았다. 사실 내가 그 기분을 안다. (웃음) 그래도 소은의 악플은 엄마에게 투정 부리는 귀여운 행동이라고 해야 할까?  


-[국가대표 2]에 이어 이번에도 스포츠에 재능이 있는 학생이다. 평소에도 운동을 좋아하는 편인가?

다행히 내가 운동하는 걸 좋아한다. 운 좋게 [국가대표 2] 때 아이스하키를, 이번 영화에서 테니스 선수도 해서 앞으로는 운동 쪽으로 영화를 찍어 볼까 생각도 했었다. (웃음) 그런 역할을 너무 좋아해서 이번 테니스 준비도 열정적으로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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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소은이의 캐릭터가 가장 눈에 들어왔다. 소은이 자체가 성숙하면서도 엄마와 티격태격하는 것 같지만, 속마음은 엄마를 걱정하고 있었다. 나는 캐릭터를 보면서 이 아이가 어떻게 살아왔을까 생각한다. 소은이는 엄마에게 서운함과 자랑스러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다만 표현 방식이 서투르다 보니 엄마와 싸웠던 것으로 생각한다. 내가 영화에서 보여주지 못한 학생다운 통통한 면을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 있어서 그 장면이 마음에 들었다.


-나잇대에 어울린 소녀, 그리고 나잇대에 어울리지 않은 사극의 왕족 그리고 훈장 같은 성숙한 역할도 연이어 연기했다. 둘중 어떤 역할이 더 좋은가?

글쎄, 근데 아주 공통적인 게 소은이라는 캐릭터도 내 나잇대와 맞지 않는다. 생각이 어른스러운 친구라 나는 그런 부류로 나눠서 물어보기가 조금 어중간하게 느껴진다. 이 친구는 현대 세계의 친구다 보니 그런 것 같다. 그 캐릭터가 나와 참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성숙한 연기도 도전 의식을 심어줘서 참 좋았다.


-연기 경력 14년 째다. 연기를 어떻게 하는 거라고 생각하나?

연기는 경력보다는 경험이 더 바탕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이로는 19세 이기 때문에 나도 경험해 보지 못한 감정과 상황이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상황은 대본, 책으로도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직접 연기를 잘하려면은 경험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내 경력을 자랑하려 하지 않는다. (웃음) 경력이 길어서 좋은 게 있다면 많은 선배님들, 다양한 연기자분들과 사귈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할까? (웃음)


-상대 배우분들과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인가?

그렇다. 종종 연락하고, 스태프들과도 얼굴을 기억해서 인사드리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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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것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가장 먼저 경험해 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빨리 운전면허증을 따서 운전하고 싶다. 여행도 다니면서 휴식, 힐링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나만의 시간을 가져서 혼자 조용히 영화를 보고 싶다. 


-요즘 나만의 시간이 없는가?

그렇다. 입시 준비와 영화 준비를 동시에 하고 있어서 좀 쉬고 싶은 것 같다. (웃음)


-입시 준비라면, 당연히 지원하는 전공은 연극영화과?

맞다. 연극영화과를 가려고 준비 중이다. 수시보다는 입시로 지원하려고 한다. 그래서 지금 수능 준비도 함께 하고 있다.


-학교에서 공부를 잘하고 있다고 들었다.

(웃음) 열심히 하고 있는 편이다. 중학교 때는 잘했지만, 고등학교 때는 공부한 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선생님들께 많이 물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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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하는 게 없는 것 같다.

아니다. 못하는 건 많다. (웃음) 잘한다고 하기에는 부끄러운 수준이다 


-함께 호흡을 맞추고 성장한 심은경, 김유정, 서신애, 혜리를 볼 때 마다 남다른 기분이 느껴질 것 같다. 

함께 작업하면서 든든하게 의지가 된 분들이다. 배우는 외로운 직업인데 함께 의지하고 고민하고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런 면에서 함께 성장하니 너무 좋은 것 같다. 


-진지희 하면 [하이킥]의 '빵꾸똥구' 캐릭터가 먼저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것 같다. (웃음)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진지희가 내 이름이니 내 이름이 먼저 나왔음 좋겠다. 그런데 그 캐릭터를 떨쳐 낼 수 없다면 나는 그 아이를 안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라도 나를 생각해 주는 건 감사한데, 그것을 극복하고 성숙해진 캐릭터로 시청자분들께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연기 속 연기인 눈물의 오디션 장면 촬영 때는 사뭇 진지해진다. 감정적 혼란은 없었나? 비하인드가 있다면?

그 장면 같은 경우는 연기 속의 연기였지만 굉장히 인상 깊었다. 오디션 장면이지만 소은이가 대사를 하려다가 멈추고 자기 마음을 혜미에게 전하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그 장면은 서서히 감정을 올리는 대목이며, 그 부분을 감독님이 잘 담아주신 것 같다. 오디션에서 자기감정을 털어놓는다는 대목은 매우 독특하기 때문이다. 사실 그 장면은 5시간이나 찍었다. 카메라의 기술적 문제가 겹쳐서 늦어졌지만, 나 자신도 정말 힘들었다. 5시간 동안 울었으니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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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준 배우가 소녀들에게 많이 당했다. 임형준을 공격하는 장면을 찍을 때 에피소드는 없었나? 

연기를 위해 가짜로 때려야 하는데, 촬영할 때 너무 가짜로 때렸다. (웃음) 그래서 죄송하게도 선배님을 진짜로 때릴 수 밖에 없었다. (웃음) 임형준 선배님이 정말 많이 고생하셨다. 촬영할 때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씀을 드려야 했다. (웃음)


-평소에 별명이 특이하다고 들었다. '애어른' 이라고…(웃음)

(웃음) 언제부터 나한테 그런 별명이 생겼는지 모르겠다. [고령화 가족]에서 윤여정 선배님이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그런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이준익 감독님도 "너가 애다웠으면 좋겠다"라고 말씀 하신 적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선배님들께 예의를 우선으로 하고 조언을 받으려다 보니 그런 말을 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친구들과 만날 때는 장난도 잘 친다. 근데 가끔 내가 장난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때가 있어서 그런 별명을 더 듣게 된다. (웃음)  


-아역 배우가 성인 배우와 자연스럽게 연기 조화를 이루기가 쉽지 않은데, 비결이 있다면?

글쎄, 선배님들이 나를 귀여워 해주시는 것도 있고, 나도 더 잘 하려고 노력해서 그런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조부모님하고 지내다 보니 어른들하고 지내는 게 어렵지 않다. 그래서 쪼끔 편한 게 있다. 애교도 잘 부리고, 연기할때도 열심히 하다보니 그런 모습을 예쁘게 봐주셔서 연기를 잘할 수 있는 것 같다.


-성인 연기자가 된다면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

성인이 되면 지금보다 더 다양한 장르들을 접하게 될 것이다. 이왕이면 형사, 추리물을 해보고 싶다. 그래서 나의 '걸크러쉬' 다운 색다른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 이왕이면 여태까지 안 해본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무엇보다 성인이니 로맨스 연기도 빼놓을 수가 없다. 되도록이면 밝은 에너지를 지닌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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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추리물을 좋아한다면, 그 장르 내에서 좋아하는 작품이 있나?

드라마 [시그널]을 좋아하고 김혜수 선배님이 맡은 캐릭터가 너무 멋있어서 꼭 해보고 싶다. [CSI] 미드도 열심히 본다. 


-그러면 [선암 여고 탐정단]을 참 즐겁게 연기했을 것 같다.

맞다. (웃음) 최유리 캐릭터도 나와 잘 맞았다. 친구들도 내 역할이 최유리처럼 발랄했으면 하길 원하더라.


-조금 엉뚱한 질문이다. [하이킥]의 해리가 지금처럼 컸다면 아직도 빵꾸똥꾸를 외치고 있을 거라 생각하나? 

사실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다. 당연히 해리도 컸으니 바보가 아니지 않은가. 물론 성적이 좋지 않은 것도 있으니까. (웃음) 그래도 나는 해리가 내가 출연했던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의 여주인공처럼 든든하게 자라지 않았을까? 


-요즘 배우거나 노력하는 게 있다면?

입시를 준비하면서 노래 보컬을 배우게 되었다. 그런 것들이 연기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았다. 발성이 더 좋아졌고, 복식호흡과 내 몸을 컨트롤 할 수 있어서 나만의 힘이 생길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오히려 연기할 때 더 수월해졌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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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주로 어떤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나?

내가 힘든 일이 있을 때 고민을 잘 들어주신다. 무엇보다 내게 겸손함을 강조하신다. 버릇 없을 때 혼내기도 하고 칭찬도 해주는 편이다. 내가 작품을 주관적으로 볼 수 있지만, 부모님 덕분에 객관적으로 볼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인생 고민에 대해서도 부모님과 많이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이상하게 부모님께 고민 이야기하면 껄끄러울 것 같은데, 막상 이야기하면 편하다. 부모님이 인생 선배이다 보니 해결책도 있고, 내가 겪었던 고민이다 보니 나를 잘 이해해 주신 것 같다. 


-부모님과 모든 걸 나누는 딸이라... 요즘 부모들이 참 좋아할 만한 자녀상인 것 같다. 

그런가? (크게 웃음)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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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웰메이드 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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