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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스톰] 리뷰: 재난은 거들뿐…재난물을 가장한 액션 영화 ★★☆

17.10.1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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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스톰,2017]
감독:딘 데블린
출연:제라드 버틀러, 짐 스터게스, 애비 코니쉬, 에드 해리스

줄거리
가까운 미래,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에 갖가지 자연재해가 속출한다. 세계 정부 연합은 더 이상의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 세계 인공위성 조직망을 통해 날씨를 조종할 수 있는 '더치보이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기면서 두바이의 쓰나미와 홍콩의 용암 분출, 리우의 혹한, 모스크바의 폭염까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날 수 없는 기상이변이 일어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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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어떤 관점에서 관람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을 놓고 봤을 때 초대형 재앙이 지속되는 재난 물로 볼 수 있지만, 막상 실체를 공개한 영화는 액션 드라마의 흐름을 이어간다. 근육질의 제라드 버틀러가 왜 과학기술자로 나왔는지 처음부터 이해가 가지 않았다면, 중반 들어 음모 물의 흐름으로 이어가는 전개 과정을 보게 된다면 단번에 이해하게 될 것이다. [지오스톰]은 제라드 버틀러로 상징되는 가족적인 정서가 담긴 액션물이었다. 

[지오스톰]의 재난 장면은 예상한 것 보다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지구의 기후를 관리하는 위성 시스템이 인위적인 힘에 의해 조작되는 과정과 그 실체를 파악하는 과정이 전반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지구와 우주를 오가는 서스펜서가 이야기의 절반을 차지한다. 재난 장면은 거대하고 흥미롭게 그려지는 편이지만, 그 지역의 상징적인 건물과 지역을 파괴하는 단순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서스펜서 또한 전형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며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유머와 농담이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음모의 실체가 밝혀지고, 액션과 반전의 흐름이 등장하는 과정도 뻔한 편이다. 갈등 해결과 음모의 실체에 접근하는 과정도 이해가 가지 않는 캐릭터의 행동과 작위적 설정이 동원되는 식이다. [투모로우] 식의 거대한 스케일의 재난 방식을 기대했다면, 짧고 어설픈 재난 시각효과 장면에 다소 아쉬움을 느낄 것이다. 

대신 [그래비티]의 액션 버전이라 해도 될만한 우주에서 펼쳐지는 액션과 서스펜서는 흥미로운 볼거리를 자아낸다. 중력과 무중력을 오가며 서로 다른 자연적 환경에서 발생하는 역동적인 장면이 연출되는 가운데, 현재와 미래의 기술이 뒤섞인 우주정거장의 특수한 구조가 영화만의 긴장감을 완성한다. 

결론적으로 [지오스톰]은 재난물의 관점이 아닌 킬링 타임 형태의 액션물로 관람하는 것이 좋다. 재난 물은 절대 아니며, 액션과 스릴러 모두 그리 특별한 부분을 찾아보기 힘들다. 진지한 분위기의 작품이라 하기에도 다소 어중간한 느낌만 자아낼 뿐이다. 그 대신 전자서 언급한 특별한 소재를 활용한 흥미로운 볼거리와 제라드 버틀러와 짐 스터게스의 형제 연기가 나름의 괜찮은 드라마를 만들어내 부담 없이 볼만한 오락 영화적 정서를 제공한다. 

[지오스톰]은 10월 19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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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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