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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 씬] 오블리비언, 진정한 자아를 마주한 적이 있나요?

13.05.07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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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PI)
 
<오블리비언,2013>
감독: 조셉 코신스키 / 출연: 톰 크루즈,올가 쿠릴렌코,모건 프리먼 / 러닝타임: 124분
 
 
사랑을 해 보신 적이 있나요? 연애학강사 김지윤은 진정한 자아를 마주보고 싶다면 "연애를 해 보라"고 조언했었습니다. 이처럼 사랑이라는 감정은 사람을 가장 아래로 끌어 내리기도, 또 행복함을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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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UPI)
 
여기 자신의 인간성을 찾아 헤매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남자의 곁에는 깨어난 순간부터 함께 해 온 연인이 있습니다. 생명체 하나 없는, 황폐한 지구에서 둘은 마지막 남은 임무를 수행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첨단 과학 기술로 만들어진 집에 살며 최고의 자동화 무기 드론의 보호를 받습니다. 그리고 이들과 드론을 지배하는 것은 ‘목소리’입니다. 들리지만 본 적은 없는, 곧 돌아갈 행성에 있다고 '믿어지는' 행성에 돌아갈 시간이 가까워 질수록 잭의 꿈 속 여성은 더 선명 해 집니다. 낯설지만 익숙한, 마음을 아프게 하는 꿈속의 여인. 결국 잭은 자신의 존재에 까지 의문을 품기 시작합니다. 이를 지켜보는 빅토리아는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매일 아침 팀웍을 묻는 ‘목소리’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대답하면서요. 그녀는 하루빨리 연인이 예전의 잭으로 돌아오기만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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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PI)

진실을 찾으려는 자와 현실에 순응하는 자. 둘의 불안한 팀웍은 결국 한 쪽이 자신의 자아존재감을 찾으면서 깨져버리고 맙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영화 내내 인간성을 부정하던 빅토리아가 이 순간 숨겨왔던 감정을 드러냅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서 말이죠. “당신은 늘 내가 아니었어” 빅토리아의 외침 속 에는 기억이 지워져도 사라지지 않는 외사랑의 감정이 남아있었습니다. 결국 그녀에게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던 것입니다. 사랑을 얻기 위해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현실에 순응하며 잭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 것이었기 때문이지요. 그것이 동료를 배신하고, 삶의 터전을 없애고, 기억마저 지우는 일이라 해도.
 
오블리비언에서 잭은 인간성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로, 빅토리아는 현실에 순응하는 평면적인 인물로 평가 됩니다. 그러나 저는 오블리비언에서 가장 인간적인 캐릭터는 빅토리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랑 앞에서 우리는 한없이 약한 존재이므로.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은 우리의 자아마저 감출 수 있는, 가장 인간답고 강력한 힘이므로.
 
 
(사진=오블리비언 보도자료, 유니버셜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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