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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볼까? 10월 19일 개봉작 별점 및 간단평 모음

17.10.20 01:00


무엇이 다혈질 청년 김창수를 백범 김구로 만들었나? [대장 김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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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김창수,2017]
감독:이원태
출연:조진웅, 송승헌, 정만식, 정진영, 유승옥

줄거리
1896년 황해도 치하포, 청년 김창수가 일본인을 죽이고 체포된다. 그는 재판장에서 국모의 원수를 갚았을 뿐이라고 소리치지만 결국 사형 선고를 받고 인천 감옥소에 수감된다. 일본의 편에 선 감옥소장 강형식은 자신에게 굴복하지 않는 김창수를 갖은 고문으로 괴롭히고 죄수들마저 김창수에게 등을 돌린다. 하지만 그 곳은 그에게만 지옥이 아니었다. 못 배우고, 못 가졌다는 이유로 재판조차 받지 못한 채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조선인들을 보며 김창수는 조금씩 현실에 눈을 뜨게 되고, 변화를 꿈꾸기 시작한다.

간단평
영화는 백범 김구의 전체 삶이 아닌 그가 김창수에서 김구로 변하게 된 사건에 주목한다. 이야기 면에서는 특별함이 보이지 않던 영화는 개화기 시대 교도소 환경이라는 특별함과 남성 제소자 사이의 우정, 강점기 시대를 맞이하게 되는 조선의 풍전등화 같은 운명을 '철도 공사'와 같은 비유적인 장면으로 담아내며 나름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김창수가 교도소 내 제소자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하고 그들과 동화되는 모습을 통해 그가 백범 김구로 변할 수 있었던 것은 민중의 힘과 인간과의 관계였음을 강조한다. 허무한 갈등 해결과 극적인 요소를 잃어버린 이야기 흐름 탓에 다소 밋밋하게 완성된 점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선이 굵은 남성 드라마 답게 조진웅, 정만식, 정진영을 비롯한 출연진의 열연이 진한 여운을 만들어낸다. 송승헌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지만, 영화 전체를 좌지우지할 만한 악역의 위치에는 오르지 못해 아쉬움을 전해준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재난은 거들뿐…재난물을 가장한 액션 영화 [지오스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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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스톰,2017]
감독:딘 데블린
출연:제라드 버틀러, 짐 스터게스, 애비 코니쉬, 에드 해리스

줄거리
가까운 미래,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에 갖가지 자연재해가 속출한다. 세계 정부 연합은 더 이상의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 세계 인공위성 조직망을 통해 날씨를 조종할 수 있는 '더치보이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기면서 두바이의 쓰나미와 홍콩의 용암 분출, 리우의 혹한, 모스크바의 폭염까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날 수 없는 기상이변이 일어나는데...

간단평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을 놓고 봤을 때 초대형 재앙이 지속되는 재난 물로 볼 수 있지만, 막상 실체를 공개한 영화는 액션 드라마의 흐름을 이어간다. 재난 장면은 예상한 것 보다 그리 많지 않다. 재난 장면은 거대하고 흥미롭게 그려지는 편이지만, 그 지역의 상징적인 건물과 지역을 파괴하는 단순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서스펜서 또한 전형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며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유머와 농담이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음모의 실체가 밝혀지고, 액션과 반전의 흐름이 등장하는 과정도 뻔한 편이다. 대신 [그래비티]의 액션 버전이라 해도 될만한 우주에서 펼쳐지는 액션과 서스펜서와 제라드 버틀러와 짐 스터게스의 형제 연기가 나름의 괜찮은 드라마를 만들어내 부담 없이 볼만한 오락 영화적 정서를 제공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미국판 [곡성]일줄 알았는데…격렬한 논쟁을 불러올 문제작 [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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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2017]
감독:대런 아로노프스키
출연:제니퍼 로렌스, 하비에르 바르뎀, 애드 해리스, 미셀 파이퍼, 브라이언 글리슨, 도널 글리슨

줄거리
평화롭던 부부의 집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이 찾아온다. 낯선 이들의 방문이 불편하기만 하던 중 손님의 짐에서 남편의 사진을 발견하게 된 아내는 이들을 환대하는 남편의 모습이 의심스럽기만 하고, 그들의 무례한 행동은 갈수록 극에 달한다. 계속되는 손님들의 방문과 집안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은 아내를 더욱 불안하게 하는데 도대체 이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간단평
'성경'으로 대변되는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기반으로, 인류의 탄생과 멸망 그리고 그 흐름에 담긴 인류사와 신화를 현실 세계에서 배제된 여성의 시각으로 담아낸 우화적인 영화였다. 여기에 현실을 바라보는 남녀의 시각적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며, 남성 우월주의로 인해 철저히 인류사에 배제당한 여성들의 비운의 역사를 불안감에 떨고 있는 아내를 통해 표현하려 했다. 다양한 상징적 요소를 나름의 기괴한 방식으로 담은 점이 인상깊지만, 스토리텔링을 철저히 배제한 채 상징적인 장면과 이미지에 의존한 점과 너무나 적나라하면서도 연극적인 묘사 방식은 창의적이라 보기 어렵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인류와 한 가족을 파멸시키려 한 악령의 정체는? [잇 컴스 앳 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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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 컴스 앳 나잇,2017]
감독:트레이 에드워드 슐츠
출연:조엘 애저튼, 크리스토퍼 애봇, 라일리 코프, 카르멘 에조고

줄거리
의문의 존재를 피해 외딴 숲에 집을 짓고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어 아내와 아들을 돌보는 남자. 어느 날, 한 가족이 그의 집에 은신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이한 일들이 시작되면서 점점 광기에 사로잡히는데…

간단평
원인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로 인해 인류가 위기를 맞게 되었다. 세기말적인 설정을 지니고 있지만, [잇 컴스 앳 나잇]은 이러한 외부적 요소를 생략한 채 숲속 산장이라는 밀폐된 공간에 갇힌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에 초점을 맞춘다. 시종일관 어둠을 유지하는 영상미가 가져다주는 불안감과 카메라의 원근법과 현악기로 자아낸 불길한 배경 음악이 만들어낸 화면은 최고조의 긴장감을 선사해 피 한 방울 등장하지 않은 공포의 진수가 무엇인지 느끼게 만든다. 이를 통해 공포를 만드는 것은 인간의 어두운 내면이 스스로 만들어낸 요소들로 불신, 이기심이 만들어낸 선택이 어떤 비극을 초래하는지를 냉정하게 보여준다. 그 때문에 일반 대중적인 공포 영화에서 느끼기 힘든 전개와 설정을 지니고 있어 공포물이라는 장르적 흥미에 초점을 놓고 보기에는 다소 아쉬운 느낌을 전해준다. 비유적인 장면과 암시적인 설정에 의존하는 구성 탓에 영화가 끝난 이후에는 공포물이 아닌 한편의 어두운 심리 드라마를 본 듯한 기분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보아의 주연작 [가을 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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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우체국, 2015]
감독:임왕태
출연:보아, 이학주, 오광록, 임현식, 송옥숙, 조희봉

줄거리
꿈 같은 미래를 준비하던 수련은 자신이 인생에 끝에 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조용히 삶을 정리하고 싶지만 ‘준’만은 수련의 뜻대로 되지 않는데……

간단평
아무리 영화가 죽음과 인생 정리라는 테마를 지녔다고 하지만 어느 정도 기승전결이 뚜렷하게 그려져야 하지 않았을까? 시종일관 똑같은 분위기와 흐름만 유지할 뿐 사건과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때문에 영화의 중간부분과 후반부가 구별되지 않을 정도다. 죽어야 하는 이유와 서른 살 전체적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요소들이 부족한 가운데, 유년기의 기억과 로맨스로 인생 전체를 압축하려 하는 무리수를 감행한다. 보아의 연기는 전작에서 보여준 것 보다 안정된 흐름을 유지하는 편이지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일부 출연진의 어색한 연기가 아쉬움을 자아낸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일본판 [미생]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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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2017]
감독:나루시마 이즈루
출연:후쿠시 소우타, 쿠도 아스카, 쿠로키 하루

줄거리
열정은 번아웃, 월급은 로그아웃, 인생은 삼진아웃 직전의 회사원 다카시는 계속된 야근으로 지하철에서 쓰러진다. 선로로 떨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 그를 구해준 이는 다름아닌 초등학교 동창 야마모토! 운명적 만남을 계기로 두 사람은 급속도로 친해지고, 우울하기만 했던 다카시의 인생에도 즐거운 변화가 찾아온다. 늘 싱글벙글한 미소 뒤에 비밀을 간직한 듯한 야마모토가 궁금했던 다카시는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그가 이미 3년 전에 죽은 사람이란 걸 알게 되는데! 

간단평
일본판 [미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살벌한 회사 분위기를 연출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다소 과장되게 그려졌지만, 그만큼 피부로 느끼게 하는 현실의 잔혹함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다카시와 야마모토의 관계를 유머와 미스터리를 오가며 긴장감 있게 조성하는 방식도 볼만하다. 결말과 메시지를 강조하는 과정이 지나치게 감성적인 편이다. 그래도 경쟁 사회 속에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어느 정도 위로가 되어주는 힐링 적 메시지를 지니고 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불꽃처럼 사라진 열정남 히스 레저를 만나다 [아이 앰 히스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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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앰 히스레저,2017]
감독:아드리안 부이텐후이스, 데릭 머레이
출연:히스 레저, 나오미 왓츠, 이안, 벤 하퍼

줄거리
당신이 태어난 곳은 어떤 곳입니까? 오늘은 어떤 도전과 실패를 안고 고향으로 돌아왔습니까? 제가 남긴 기록과 사람들의 기억을 통해 당신과 질문하고, 답하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히스 레저가 당신에게, 히스 레저가 청춘에게, 히스 레저가 세상의 모든 히스 레저에게…

간단평
히스 레저의 인생과 삶을 주변인들의 증언과 그의 셀프 카메라, 사진으로 담아냈다. 우리가 몰랐던 아티스트 히스 레저의 면모를 강조하며, 그를 단순한 청춘스타가 아닌 예술인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조금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친분 있는 사람들의 주관성이 너무 드러나 있지만, 세상을 떠난 그의 새로운 면모와 비하인드를 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팬이라면 꼭 봐야 하는 다큐멘터리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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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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