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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어스 스킨] 리뷰: 성추행, 외계인 납치를 당한 두 소년의 운명은? ★★★

17.11.2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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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어스 스킨, 2004]
감독:그렉 아라키
출연:조셉 고든 레빗, 브래디 코베, 미셀 트라첸버스, 메리 린 라즈스쿠브

줄거리
어릴 적 기억의 일부를 잃은 ‘브라이언’은 기억을 되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지만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갈수록 선명해지는 의문의 잔상들로 괴로워하던 브라이언은 당시 자신이 외계인들에게 납치당했고, 그 결과 기억상실증이 생겼다고 믿기 시작한다. 결국, 브라이언은 같은 야구팀 멤버였던 ‘닐’도 그날 그곳에 함께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내고, 사라진 기억에 대한 키를 쥐고 있을지도 모르는 닐을 찾아 나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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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같은 동네, 같은 시기에 끔찍한 사건을 경험한 두 소년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누군가에게는 그 사건이 자아를 발견한 시기였지만, 다른 이에게는 잊고 싶은 끔찍한 사건으로 정의된다. 그날 이후 '몸을 파는 남자'가 된 닐과 외계인 납치 관련 납치에 집착하게 되는 브라이언의 이야기는 게이 로맨스, 드라마, 미스터리를 오가는 형식이 되어 이들에게 일어났던 그 날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게 만든다. 

하지만 영화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사건의 진실이 아닌 성장 과정에서 그려지게 되는 인물과의 관계와 자아 변화이다. 남들과 다른 성 정체성의 변화로 몸을 팔고 있는 닐의 옆에는 그를 도와주는 친구와 엄마가 있지만, 이들은 일반 사회에서 정의하는 친구, 가족과는 어딘가 다른 모습을 지닌 존재들이다. 닐과 똑같은 동성애자, 일찍 독립한 소녀, 여러 남자를 만나고 다니는 엄마 모두 닐과 함께 방황하는 영혼들로, 하나의 구성원과 같은 인상을 가져다준다. 

이는 정상적으로 보이는 브라이언의 가족과 주변인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평범한 가족들과 살고 있지만, 가출한 아버지와 자신에게 성적으로 집착하는 동일한 경험을 한 여성과 발전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모습은 그 사건의 여파로 깊은 상처를 입은 브라이언의 심경을 암시한다. 

이러한 관계의 시점에서 봤을 때 닐과 브라이언 모두 아버지라는 강력한 가부장의 부재 속에 자라난 소년들로 그들에게 그 남자가 어떤 존재였는지를 알게 한다. 이러한 각자의 삶속에 살아가던 소년들이 만나게 되는 마지막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위로하는 의미있는 대목으로, 아픔을 안고 살아간 그들에 대한 영화만의 위로가 담긴 의미 있는 장면이다. 

끔찍한 아픔을 경험한 두 소년의 아픔의 강도를 그대로 전하기 위해 담담한 전개 방식과 강도 높은 성추행, 동성애 장면을 있는 그대로 담고있다. 때로는 그것이 영화가 의도하고자 한 상처의 공감을 전해주지만, 어떨 때는 보기 힘들 정도의 고통과 투박한 정서를 전해준다. 어린 조셉 고든 레빗의 발랄함과 파격을 오가는 연기가 내내 깊은 인상을 남기며 영화만의 강렬함을 전해준다. 

[미스테리어스 스킨]은 11월 23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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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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