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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 시즌 2 리뷰: 그렇게 아이들은 괴물과 함께 성장한다 ★★★★

17.12.0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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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 - 시즌 2, 2017]
총감독:더퍼 형제
출연:위노나 라이더, 데이빗 하버, 핀 울프하드, 밀리 바비 브라운, 게이튼 마타라조

줄거리
1984년 인디애나 호킨스 마을은 시즌 1에서 마주한 호킨스 실험실의 비밀과 데모고르곤의 악몽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종된 소년 윌 바이어스는 돌아왔지만 더 거대하고 기묘한괴생물체가 생존자들을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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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소설의 성장, 공포적 정서와 [구니스]로 대변되는 8, 90년대 틴에이저 어드벤처물의 색채에 복고적 향수를 절묘하게 이어받아 호평을 이끌어 내는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 시즌 1이 80년대 초반의 문화적 정서를 기반으로 했다면, 이번 시즌 2는(이하:[기묘한 이야기 2]) 윌의 실종 사건 이후 1년 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시즌 1에서 끔찍한 실험과 기이한 괴생명체를 경험한 아이들은 80년대 중반 인기 있었던 게임과 음악을 즐기며 당시의 악몽에서 벗어난 듯 평온한 생활을 보낸다. 여전히 무리 지어 다니는 악동적인 근성을 지니고 있지만, 1년 전과 다른 조금은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며 사춘기의 감정을 이어받은 아이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때문에 이번 [기묘한 이야기 2]는 시즌 1과 달리 성장 드라마의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온다.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고 싶은 독립적인 의지와 이성에게 호감을 느끼는 아이들의 모습을 유심히 다루며, 성장기의 풋풋함이 담긴 드라마가 자연스럽게 연출된다. 아이들만큼 그들의 형, 누나였던 십대 후반 소년, 소녀들과 성인들의 에피소드에도 변화가 생겼다. 스티브, 조나단, 낸시의 삼각관계를 비롯해, 윌의 엄마 조이스가 새로운 애인을 맞이하게 되는 에피소드와 의도치 않게 부모의 책임을 지게 된 보안관 짐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변화된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기묘한 이야기]의 에피소드와 정서를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된다. 끔찍한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에피소드에만 집중한 것 같지만, [기묘한 이야기 2]의 진짜 묘미는 이러한 평온한 일상을 단번에 뒤흔들 거대한 위험의 존재에 있다. 이는 시즌 1에서부터 적용된 법칙이자 설정으로 앞으로 지속할 이 드라마의 특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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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볼 때 사건을 다 잊고 일상으로 돌아온 것처럼 보이지만, 드라마 속 인물들 모두 아직도 사건의 후유증을 간직하고 있다. 시즌 1 드라마의 마지막에 윌의 몸속에서 튀어나온 괴생명체의 실체가 이번에 드러나게 되고, 그로 인해 윌은 새로운 악몽과 위험 속에 빠져들게 된다. 

아들을 지키기 위해 다시금 고군분트 하는 조이스, 일레븐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은 주인공 마이크, '절친' 바브를 데모고르곤에게 뺏긴 이후 죄책감에 시달리는 낸시의 모습은 두려움과 어두운 내면을 먹이 삼아 다가오는 공포적 존재의 등장을 암시하는 복선이다. 이번에 등장한 괴수는 시즌 1의 데모고르곤보다 더 거대하고 무서운 존재인 마인드 플레이어로 윌을 숙주 삼아 뒤집힌 세계의 괴수들을 현실 세계로 침투시키고 그들을 조종한다.

뒤집힌 세계 괴수들의 역습은 [쥬라기 공원]과 [에일리언]을 연상시키는 긴장감을 선사해, 시즌 1과 차별화된 차원이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시즌 1의 공포와 위협이 실험실과 같은 한정된 장소에서만 벌어졌던 것과 달리, [기묘한 이야기 2]는 그동안 잠재되었던 위험요소가 본격적으로 현실 세계로 침투하게 되는 중대한 사항을 다룬다. 다른 차원에 존재한 괴수들이 현실에 들어온 만큼, [기묘한 이야기 2]의 비주얼, 대결 구도와 위기 상황은 시즌 1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다. 

긴박한 위기상황이 진행된 만큼 인물들의 다양한 본 모습이 등장하게 되고, 초반부터 미진하게 진행된 인물 간의 드라마와 에피소드가 빠르게 형성된다. 여기에 뒤집힌 세계로 넘어온 일레븐의 귀환과 새로운 등장인물들의 출연은 이 드라마가 지니고 있는 어드벤처적인 재미와 초능력 미스터리물의 긴장감을 배가시켜주는 원동력이 된다. 베일에 싸인 일레븐의 유년기 실험실 비하인드가 등장하게 되고, 그로 인한 정체성 혼란과 성장은 [기묘한 이야기 2]만의 주제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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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귀엽지만, 서서히 소년, 소녀의 티를 벗어나기 시작한 주요 아역 배우들의 약간은 성숙해진 모습과 그들의 성장기를 좌충우돌로 그려낸 성장담 에피소드는 보는 내내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그러한 흐름은 드라마 마지막 에피소드의 무도회 장면에서 대미를 찍으며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가 단순한 모험 서스펜서 드라마가 아닌 한편의 다름다운 성장물임을 강조한다. 

시즌 1과 비교해 급격한 이야기 전개를 이어나가려다 보니, 연결 부분의 허점과 치밀함이 다소 떨어진 편이다. 그럼에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특유의 볼거리와 재미를 제공해 주고 있어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 전체를 '꼭' 정주행하게 만드는 이유를 제시한다. 과거 향수에 대한 여운과 장르적 재미, 감동을 함께 전해준다는 점에서 [기묘한 이야기] 시즌 1, 2는 당신의 인생 드라마로 남겨질 자격이 충분하다.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는 넷플릭스를 통해서만 볼 수 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기묘한 이야기 - 시즌 1] 별점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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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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