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rising

[코코] 리뷰: 저승마저도 아름답네…디즈니, 픽사가 왜 위대한지 보여준 작품 ★★★★

18.01.08 14:08


11.JPG

[코코,2018]
감독:리 언크리치
출연:안소니 곤잘레스, 벤자민 브랙,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알라나 우바치

줄거리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 미구엘은 전설적인 가수 에르네스토의 기타에 손을 댔다 ‘죽은 자들의 세상’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의문의 사나이 헥터와 함께 상상조차 못했던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데…과연 ‘죽은 자들의 세상’에 숨겨진 비밀은? 그리고 미구엘은 무사히 현실로 돌아올 수 있을까?

12.jpg

디즈니와 픽사의 시선이 음울함이 가득 담긴 사후 세계로 이어졌지만, 그들이 가진 특유의 감성은 이 암울한 세계마저 달리 보게 만든다. 멕시코의 명절인 '죽은 자들의 날'을 기본적인 세계관으로 두며 죽음 이후의 세계를 하나의 '축제'처럼 묘사하려 했다. 디즈니다운 긍정, 희망적 메시지가 강하게 배어 있는 듯 하지만 [코코]는 죽음과 축제의 조화를 그럴듯하게 연결해 부담 없는 사후 세계의 모험을 이어나간다. 

이 연결의 중심점과 기반은 역시나 '감성'. 이제는 교과서가 되다시피 한 캐릭터에 개성과 감정을 부여해 특유의 드라마를 구축하는 방식은 익숙한 공식처럼 다가오지만, 여전히 빠져들 수밖에 없는 그들만의 재주다. 극 중 캐릭터들은 형이상학적으로 그려진 친근한 만화 캐릭터의 외형을 지니고 있지만, 이들의 움직임과 내면에 대한 감정 묘사는 실제 배우의 감성 연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다. 그만큼 픽사의 진보는 기술뿐만 아닌 감성에도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코코]를 통해 강조되는 픽사의 감성은 이러한 외형 속에 담겨진 내면적 정서를 끌어들이는 데 있다. 큰 눈망울을 지닌 캐릭터가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다양한 감정의 공감을 불러오게 만들며, '주름살'에 대한 섬세한 묘사는 나이 듦과 오랜 시간의 그리움이라는 공감적 정서를 자극하며 이 영화가 추구하는 특유의 드라마적인 감성을 배가시킨다. 

이를 통해 [코코]는 죽음을 끝이 아닌 또 하나의 시작임을 강조하며, 현재의 인간 세계와 사후 세계의 공존을 하나의 감성을 묶으려 한다. 이 부분에서는 디즈니의 가족주의가 큰 감성적 장치가 된다. 잊혀지면 영원한 죽음을 맞이하는 사후 세계의 법칙과 주인공인 소년 미구엘과 사후 세계의 조상들이 만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 혈연과 가족의 화합을 통한 명예 회복이 담긴 이야기는 가족의 감성에 담긴 기억과 사랑은 죽음마저 초월하는 끈끈한 감정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13.jpg

이러한 픽사의 감성적 표현과 디즈니의 가족주의가 사후세계에 들어선 그 순간은 그야말로 그들의 드라마가 더욱 애절하게 그려지는 순간이다. 현실과 사후세계의 경계는 분명하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이 있다면 영원한 삶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은 이상적이지만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것이 바로 영화와 만화로 대변되는 인간의 '바램'이 만들어낸 표현의 진수일 것이다.  

감성적인 드라마만큼 여전히 역동적으로 그려진 유쾌한 모험 장면과 음악 영화답게 히스패닉 적인 감성과 리듬을 부담 없이 전해주는 음악 또한 이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즐길 요소들이다. 

[코코]는 1월 11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시각효과:★★★★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무비라이징 바로가기 www.hrising.com/movie/
미디어라이징 바로가기 www.hrising.com/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저작권자 ⓒ 무비라이징.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newb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