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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 리뷰: 웃기는 몸개그 탐정단…이제는 울리려 하네 ★★★

18.02.0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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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 2018]
감독:김석윤
출연:김명민, 오달수, 김지원, 김범, 이민기

줄거리
기이한 불에 사람들이 타 죽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계속되자 명탐정 김민과 파트너 서필이 다시 뭉친다. 그러던 중 사건 현장에서 자꾸 의문의 여인과 마주치게 되고, 직감적으로 그녀와 사건이 관련되어 있음을 느낀 명탐정 콤비는 의문의 여인과 함께 사건을 쫓기 시작한다. 범인이 남긴 단서들로 다음 목표물을 찾아낸 세 사람, 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 흑도포와 의문의 자객들이 세 사람의 수사를 방해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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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이라는 특정 직업군을 강조하며 추리와 서스펜스의 향연을 예고하고 있는 듯 하지만 애초부터 [조선명탐정]은 추리 대신 웃기는데 집중한 영화였다. 그런 예상치 못한 반전 흐름(?)이 영화만의 흥미를 가져다 주며 지금의 지속적인 프랜차이즈화를 가능하게 만든 요인이 되었다.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 (이하:[조선명탐정 3])은 흡혈귀라는 소재를 빌려와 이번 시리즈가 전편과 다른 초자연적인 소재에 '최강의 적'과의 대결이 진행될 것임을 예고하지만, 그러한 상황마저도 어떻게든 웃기게 그려낼 것이라 예상하게 한다. 

그만큼 이 영화의 감상 포인트는 '웃음'이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조선명탐정 3]은 두 편의 전작이 답습한 기본 전개와 흐름을 이어나간다. 조선 시대지만 현대적인 색채가 느껴지는 퓨전적인 요소와 그 장면에서 완성되는 웃음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김명민, 오달수 콤비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특유의 재미다. 웃음 포인트는 전편과 비슷한 농담과 슬랩스틱을 이어받은 가운데 '허무 개그'를 연상시키는 상황과 각종 패러디 적인 장면을 더해 새로운 볼거리를 완성하려는 노력을 보여줬다. 

특히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와 조화를 이뤄내며 완성한 웃음이 이번 시리즈에서 보여진 독보적인 특징이다. 전작에 등장한 다른 여성 캐릭터들과 달리 김지원이 연기하는 월영은 이번 시리즈에서 두 콤비와 함께 팀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줘 의외의 조합을 선보인다. 첫 등장부터 괴력을 발휘하며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감을 느끼는 월영이 시종일관 무표정을 유지하며 진지한 모습을 보여준 것과 달리 허당끼를 발휘하는 두 콤비의 모습이 묘한 대비를 이루며 소소한 웃음을 불러오게 한다. 

이러한 월영의 존재가 예측불허의 웃음과 상황을 만들어내는 가운데 이민기가 연기하는 흑도포는 작품만의 미스터리적 여운을 불러오게 한다. 전작의 두 편이 미스터리 속에 현실적인 대안과 상황을 불러온 것과 달리 [조선명탐정 3]은 현실로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을 제시하며 극에 대한 긴장감을 높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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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애초에 웃음과 어드벤처에 초점이 맞춰진 본 이야기에 수준도가 높은 서스펜스를 기대하기란 다소 무리였다. 후반부로 이어질수록 긴장감을 강조하다 허무한 결말로 마무리 다가섰던 이 시리즈의 고질적인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했다. 시종일관 웃기다가 마지막에 감동과 카타르시스로 종결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자연스러운 전개와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하지만 [조선명탐정] 시리즈의 성향상 그러한 자연스러운 전개를 기대하기란 쉽지않다. 

영화도 그러한 문제를 고치기가 어렵다는 걸 인지했는지, 기존의 전개 방식을 그대로 밀고 나가는데 집중하며, 전작에서 다루지 못했던 '눈물 코드'와 같은 정서적 요인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물론 그로 인해서 좀 더 유쾌해야 했던 영화의 분위기가 후반들어서 다소 처지는 듯한 느낌을 가져다주지만, 영화가 의도했던 흐름상 자연스럽게 이어진 편이라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다.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은 2월 8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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