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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특집' 설날 연휴와 주말에 뭐볼까? 2월 14일 개봉작 별점 및 간단평 모음

18.02.12 17:35


히어로 영화의 판도를 바꿔놓은 위대한 흑인 군주의 등장 <블랙 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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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팬서,2018]
감독:라이언 쿠글러
출연:채드윅 보스만, 마이클 B. 조던, 루피타 뇽, 마틴 프리먼, 앤디 서키스

줄거리
시빌 워’ 이후 와칸다의 왕위를 계승한 티찰라(채드윅 보스만)는 와칸다에만 존재하는 최강 희귀 금속 ‘비브라늄’과 왕좌를 노리는 숙적들의 음모가 전세계적인 위협으로 번지자 세상을 구할 히어로 ‘블랙 팬서’로서 피할 수 없는 전쟁에 나서는데…

간단평
[블랙 팬서]는 [아이언맨]처럼 재력과 권력을 즐기는 유쾌한 히어로가 등장하는 영화가 아니다.  현실의 문제와 같은 무겁고 진지한 소재를 히어로 영화만의 관점으로 풀어내려는 의미심장한 주제관을 전하는데 초점을 두고있다. 마블은 그 전에도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를 통해 테러, 전쟁을 비롯한 미국의 대외 정책과 같은 무거운 주제관을 우회적으로 풍자하는 재주를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블랙 팬서]가 추구하려는 것은 기존의 관점과는 차원이 다른 내용이다. 현대화된 세계속에 희귀해져 버린 왕국이라는 나라의 가치, 군주의 자세, 올바른 권력, 흑인을 비롯한 소수 인종의 인권 문제가 이 영화가 내포하고 있는 소재들이다. 가상의 왕국 와칸다는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을 180도 바꿔놓은 이상향의 국가이다. 인류 최초로 우주로부터 온 자원(마블 세계관의 중요한 자원인 비브라늄이 바로 그것)을 통해  과학 기술과 진보를 발전시켜 서구보다 앞선 기술력과 힘을 가진 와칸다는 국제 사회에서 무시당한 아프리카와 흑인 사회의 통쾌한 복수와도 같은 설정이다. 이에 못지않게 여성 캐릭터들을 역할과 비중을 한층 더 강화했다는 점도 영화만의 큰 의미이자 상징이다. 아프리카 전통 무술을 기반으로 한 주인공답게 역동적이면서도 강력한 타격, 무술 액션의 향연이 이어진다. 와칸다의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준 첨단 비행 장비와 코뿔소와 같은 동물을 활용한 무기 또한 신선한 느낌을 가져다 준다. 특히 한국 관객에게는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부산에서의 추격 액션신이 매우 흥미롭게 보여질 것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모지리'에 가까운 착한 남자 VS 세상과의 싸움 <골든슬럼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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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슬럼버, 2018]
감독:노동석
출연:강동원, 한효주, 김의성, 김성균, 김대명

줄거리
착하고 성실한 택배기사 ‘건우’(강동원). 최근 모범시민으로 선정되어 유명세를 탄 그에게 고등학교 시절 친구 ‘무열’(윤계상)로부터 연락이 온다. 오랜만에 재회한 반가움도 잠시, 그들 눈 앞에서 유력 대선후보가 폭탄 테러에 의해 암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당황한 건우에게 무열은 이 모든 것은 계획된 것이며, 건우를 암살범으로 만들고 그 자리에서 자폭 시키는 게 조직의 계획이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겨우 현장에서 도망치지만 순식간에 암살자로 지목되어 공개 수배된 건우. CCTV, 지문, 목격자까지 완벽히 조작된 상황, 무열이 남긴 명함 속 인물, 전직 요원인 ‘민씨’(김의성)를 찾은 건우는 그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조금씩 알게 된다. 살아 남기 위해, 그리고 누명을 벗기 위해 필사적으로 맞서는 건우. 하지만 자신이 도망칠수록 오랜 친구인 ‘동규’(김대명), ‘금철’(김성균), ‘선영’(한효주)마저 위험에 빠지게 되는데…

간단평
영화는 지나치리만큼 이상적인 구성에 의존하고 있다. '모지리'라 불려도 어색하지 않을 너무나도 착하게 설정된 주인공에 '암울'한 음모이론과 감성이 강조된 '우정' 적인 요소를 조화 시키려 하고 있지만, 종종 물과 기름 같은 정서적 충돌을 일으킨다. 스릴러를 기대했다면, 정서적 요인이 방해되고, 드라마의 시점에서 감상하려 하면, 스릴러에 치중된 전개 구성이 걸림돌이 된다. 불완전한 흐름을 이어나가는 편이지만, 전반적으로 적절한 편집과 빠른 전개 과정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어, 부담 없이 즐기면서 감상할 수 있다. 두 장르적 요소의 부족함을 '우정'과 '착한 사람의 승리'라는 테마로 채우며 감성 스릴러물다운 정서를 구축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故 김주혁 배우의 마당극 같은 정겨운 연기를 볼 수 있는 <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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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 2018]
감독:조근현
출연:정우, 김주혁, 정진영, 정해인, 김원해

줄거리
양반들의 권력 다툼으로 백성들의 삶이 날로 피폐해져 가던 조선 헌종 14년.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는 어릴 적 홍경래의 난으로 헤어진 형 ‘놀부’를 찾기 위해 글로써 자신의 이름을 알리려 한다. 수소문 끝에 형의 소식을 알고 있다는 ‘조혁’을 만나게 된 ‘흥부’는 모 잃은 아이들을 돌보며 백성들의 정신적 지도자로 존경 받는 ‘조혁’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한편, 백성을 생각하는 동생 ‘조혁’과 달리 권세에 눈이 먼 형 ‘조항리’의 야욕을 목격한 ‘흥부’는 전혀 다른 이 두 형제의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탄생한 ‘흥부전’은 순식간에 조선 전역에 퍼져나가고, 이를 지켜보던 ‘조항리’는 그를 이용해 조선을 삼킬 음모를 계획하는데…

간단평
영화 초반 조혁이 조항리의 가족 앞에서 구걸하며, 밥주걱으로 얻어맞는 장면을 보여줄 때부터, 마당극을 바탕으로 한 '흥부전'의 재해석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흥부]는 이상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려 한다. 이미 대중에게 익숙해진 출연진의 개성과 마당극, 판소리의 요소가 더해진 장점 적인 외형을 충분히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면적인 이야기 구성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려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흥부전'에 반란, 왕위 자리 찬탈, 민중의 힘 등 묵직한 주제를 갖다 붙이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사극이 탄생된다. 소설 한 편이 나라 전체를 흔드는 음모극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개연성을 무시한 채 진행돼 공감할 수 없는 산만한 진행을 이어나가며, '흥부전'의 의미를 현시대의 '촛불'과 연계시키려는 영화의 메시지는 지나친 비약처럼 다가온다. 사극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한 주요 출연진의 연기와 <왕의 남자>의 정서를 연상시킨 반복되는 연기를 보여준 정진영의 연기도 아쉽게 느껴진다. 모든 것이 어색한 상황에서 잠시나마 이 영화의 옳은 길을 제시해 줬던 故 김주혁의 정겨운 연기만이 유일한 장점으로 남겨진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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