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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볼까? 2월 21, 22일 개봉작 별점 및 간단평 모음

18.02.23 01:27


기괴하지만 아름다운 인간과 괴수의 사랑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 ★ 이번주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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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2018]
감독:기예르모 델 토로
출연:샐리 호킨스, 마이클 섀넌, 리차드 젠킨스, 옥타비아 스펜서, 마이클 스털버그, 더그 존스

줄거리
우주 개발 경쟁이 한창인 1960년대, 미 항공우주 연구센터의 비밀 실험실에서 일하는 언어장애를 지닌 청소부 엘라이자(샐리 호킨스)의 곁에는 수다스럽지만 믿음직한 동료 젤다(옥타비아 스펜서)와  서로를 보살펴주는 가난한 이웃집 화가 자일스(리차드 젠킨스)가 있다. 어느 날 실험실에 온몸이 비늘로 덮인 괴생명체가 수조에 갇힌 채 들어오고, 엘라이자는 신비로운 그에게 이끌려 조금씩 다가가게 된다. 음악을 함께 들으며 서로 교감하는 모습을 목격한 호프스테틀러 박사(마이클 스털버그)는 그 생명체에게 지능 및 공감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실험실의 보안책임자인 스트릭랜드(마이클 섀넌)는 그를 해부하여 우주 개발에 이용하려 한다. 이에 엘라이자는 그를 탈출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간단평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 길예르모 델 토로의 크리쳐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이 로맨스 장르로 재해석된 의미있는 작품이다. 말을 못 하는 주인공 엘라이자와 실험실의 괴수는 인간의 '말'이 아닌 자신들만의 소통 방식과 언어로 대화하며 그들만의 사랑을 키워나가게 되는 운명공동체이자 인연이다. 델 토로는 이들의 파격적인 러브스토리를 정당화하기 위해 당시의 보수, 억압적인 시대적 배경을 부각하는 영리함을 선보인다. 미국과 소련이 대립한 냉전 시대이자, 인종차별이 만연하고, 자본주의에 의해 이기심이 가득한 시대이며, 남성우월주의 같은 마초성이 강조된 시기로 같은 인간이지만 이념과 외형이 다르면 서로를 경계하고 위협하는 폭력적인(혹은 남성적인) 이 시대에 괴수와 인간이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파격이 아닌 순수함으로 정의한다.  당시 기준에서 연약할 수 밖에 없는 장애를 지닌 여성이 인간 남성이 아닌 다른 생명체와의 사랑을 선택했다는 설정만 놓고 봤을때 매우 상징적인 시도이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편견의 시대 속에 인간의 진정한 가치를 지닌 그들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가치와 정의를 되묻는다. 50년대 팝송과 영화 속 장면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며 당시의 시대를 살아간 극 중 인간적인 인물들과 두 '크리쳐'의 마음을 대변하는 도구가 된다. 매번 놀라운 열연을 펼친 샐리 호킨스는 이번 영화에서 몸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행동예술에 가까운 열연을 펼치며 영화만의 인상적인 여운을 남겼다. 델 토로의 오른팔 같은 존재로 작품마다 크리쳐를 연기한 더그 존스의 괴수 연기는 이번에도 존재감을 발휘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당신을 현자로 만들어줄 이상한 19금 영화 <50가지 그림자: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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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가지 그림자:해방, 2018]
감독:제임스 폴리
출연:다코타 존슨, 제이미 도넌, 에릭 존슨, 아리엘 케벨

줄거리
모든 과거를 잊고 서로에게 더 깊게 빠져든 ‘크리스찬 그레이’와 ‘아나스타샤’. 그레이의 독특한 취향으로 시작된 이 비밀스러운 관계는 더 큰 자극을 원하는 아나스타샤로 인해 역전되고, 마침내 그녀의 본능이 지배하는 마지막 절정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데…

간단평
전작인 2편의 연출, 제작진이 그대로 참여한 탓에, 전작의 폐단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결혼과 그로인한 갈등이라는 특별한 상황이 추가되었지만, 변한 건 없다. 갈등 요소가 발생할 때 마다 천문학적인 그레이의 재산과 농도 짙은 섹스가 이를 해결하는 방식이니, 이야기의 개연성은 무의미해질 따름이다. 너무많은 노출과 섹스신을 무분별하게 사용한 탓에 야한 장면이 야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이 영화를 봐야할 이유마저 사라졌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7 쌍둥이 VS 100억 인류의 대결, 결과는? <월요일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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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 사라졌다, 2017] 
감독:토미 위르콜라
출연:누미 라파스, 윌렘 대포, 글렌 클로즈, 마르완 켄자리

줄거리
이들을 몰래 키우기로 결심한 외할아버지 ‘테렌스 셋맨’(윌렘 대포)은 먼데이, 튜즈데이, 웬즈데이, 써스데이, 프라이데이, 새터데이, 선데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쌍둥이들이 발각되지 않고 모두 살아 남을 수 있도록 엄격한 규칙을 만든다. 첫째. ‘카렌 셋맨’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살 것. 둘째. 자신의 이름과 같은 요일에만 외출할 것. 셋째. 외출해서 한 일은 모두에게 공유할 것. 어느 월요일 저녁, 평소처럼 출근했던 ‘먼데이’가 연락도 없이 사라지고 정부의 비밀 조직이 이들의 은신처에 갑자기 들이닥치는데… 

간단평
<화씨 451><이퀼리브리엄>과 같은 억압적인 미래사회에 대한 경고와 저항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전자의 작품들이 책이라는 지식의 도구를 국가가 독점하게 되는 상황을 그렸다면,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국가기관이 인구를 통제하게 되는 암울한 배경을 바탕으로 두고 있다. 일반 국가가 아닌 유럽연합과 같은 국가 간 연합체가 인구 통제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설정이 인구 문제의 심각성을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음을 보여준 동시에 현실 속 권력기관의 부패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다가온다. 그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영화 속 미래의 유럽연합은 나치의 파시즘을 이어받은 기관처럼 그려진다. <밀레니엄> 시리즈를 통해 걸크러시 함과 여성스러움을 선보인 바 있는 누미 라파스의 이력을 생각해 본다면, 그녀가 극 중 선보이는 1인 7역 연기는 그녀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부분으로 여전사가 아닌 각자의 고유의 개성을 지닌 인물들을 연기했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온다. 일곱 명의 자매들이 각자의 개성을 통해서 하나가 되어 위기를 타파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액션과 스릴러를 오가는 역동적인 긴장감을 유지한다. 똑같지만 너무도 다른 신체, 개성을 지닌 인물들의 활약상을 통해 신선한 재미를 가져다주고 있지만, 올바른 결말을 위해 전형적인 흐름으로 흘러가는 후반부는 다소 허무하게 다가온다. 오랜만에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영화의 전체를 책임진 누미 라파스의 열연만큼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SNS는 인생의 낭비임을 직시시켜준 웃픈 코믹 드라마 <언프리티 소셜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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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리티 소셜스타, 2017]
감독:맷 스파이서
출연:오브리 플라자, 엘리자베스 올슨, 오셔 잭슨 주니어, 와이어트 러셀

줄거리
팔로워만 26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SNS스타 ‘테일러’! 팔로잉만 천명!? 습관적으로 ‘좋아요’만 누르는 SNS홀릭 ‘잉그리드’! 쿨하고 예쁜 것만 즐기며 영화처럼 살고 싶지만 뜻대로 될 리 없던 잉그리드는 외모, 취향, 패션 스타일까지 모든 것이 워너비인 테일러를 팔로우하다 그녀처럼 멋진 삶을 꿈꾸며 무작정 LA로 떠나 새 출발 하기로 다짐한다. 둘은 우연(?)한 사건으로 만나 화려한 파티와 일상을 함께 즐기는 둘도 없는 현실 절친이 되지만 뜻밖의 사건으로 잉그리드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사이가 벌어지게 되는데… 
 
간단평
극 중  자존감과 정체성을 잃은 채 살아가는 주인공 잉그리드의 모습은 오늘날 SNS 세대의 이면을 슬프게 묘사한 상징적인 대목이다. SNS를 통해 상처 입은 주인공이 SNS를 통해 상처를 극복하려는 모습이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이로인해 순도높은 블랙 코미디가 완성된다. 자신의 슬픈 과거를 들키지 않기 위해 온갖 술수와 거짓말을 동원하다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기까지의 과정이 처절하면서도 서글프게 그려지며, SNS 시대의 비애를 잔인하면서도 슬프게 그려낸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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