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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럭키] 리뷰: 착한 도둑(?)들의 슬기로운 도둑질 ★★★☆

18.03.1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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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럭키, 2017]
감독:스티븐 소더버그
출연: 채닝 테이텀, 아담 드라이버, 다니엘 크레이그, 라일리 코프, 케이티 홈즈

줄거리
하루 아침에 직장에서 쫓겨난 형 지미 로건 (채닝 테이텀) 한쪽 손을 잃고 바텐더로 하루 벌어 하루 사는 동생 클라이드 로건 (아담 드라이버) 별 볼일 없이 살던 로건 형제가 인생을 역전시킬 한탕을 계획한다! 레이싱 경기장에서 보수 공사 인부로 일하던 중 경기장 곳곳의 돈이 어떻게 지하 금고로 모이는지 알게 된 지미 로건은 일생일대 한 방을 위해, 동생 클라이드 로건과 계획을 꾸민다. 감옥에 수감된 폭파 전문가 조 뱅(다니엘 크레이그)을 탈옥시키는 것은 물론 조 뱅의 형제들까지 몽땅 섭외해 '오션스' 버금가는 팀을 꾸린 로건 형제는  스피드광 여동생 멜리(라일리 코프)의 도움을 받아 레이싱 경기장 잠입에 성공하는데…과연 이들의 한탕은 무사히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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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 일레븐> 시리즈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작품이란 점과 출연진의 면모, 케이퍼 무비의 특징인 기발한 절도 방식과 배신 같은 반전의 향연을 기대했다면, 그 기대 심리를 과감하게 접어놓으시길 바란다. 기상천외한 절도 방식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더 기발한 방식이 등장하는 케이퍼 무비를 원했다면 <로건 럭키>는 그 기대를 충족시켜줄 작품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이토록 재미있다는 반응을 이끌어내며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적으로 <로건 럭키>는 케이퍼 무비의 기준에서 기발하진 않지만, 예상외의 다른 재미를 전해주고 있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한탕과 전혀 어울리지 않은 촌동네의 풍경을 배경으로 고전 팝송인 존 덴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s'에 대한 애찬을 늘어놓은 영화는 도둑질과 전혀 어울리지 않게 생긴 인물들이 과감한 한탕 범죄를 하게 되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그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혼에 다리까지 불편한 주인공, 한쪽 팔이 없는 동생, 예측불허의 여동생, 싸이코 폭파전문가와 그의 얼치기 형제들이 엄청난 금액이 보장된 레이싱 경기장의 금고를 강탈하려 한 강도들이다. 촌뜨기에 조금은 모잘라 보이는 인물들이 모인 만큼 영화는 이들의 개성과 인간성을 부각하는 데 주목한다. 금고 강탈이라는 거대한 범죄를 계획하고 있지만 가족, 형제, 동료를 생각하며, 돈을 구한 이후의 인생 계획을 짜는 모습이 애잔하게 그려진다. 

절도 준비 과정과 강탈 과정은 농담과 B급 유머가 동반된 코미디로 그려지고, 첨단 장비와 거리가 먼 '맥가이버식' 일상속 무기로 돈을 강탈하는 과정이 기발함과 어이없는 웃음을 불러오게 한다. 이런 와중에도 케이퍼 무비의 기본인 속임수와 개연성이 문제없이 전개되면서 나름의 범죄 물다운 위용을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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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과정보다 캐릭터에 집중한 작품답게 'Take Me Home, Country Roads'와 같은 훈훈함과 따뜻한 느낌이 담긴 정서로 마무리된다. 예상보다 큰 한탕을 지향하지 않고, 적당한 액수의 돈을 통해 인생을 낭비하지 않으려는 정감 있는 도둑들의 모습은 <오션스 일레븐>때 와는 전혀 다른 그들만의 매력이자, 순수함과 선함만큼은 지키려는 착한 도둑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로건 럭키>는 현재 절찬리 상영중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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