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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이 무너졌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테러

13.06.05 17:57

올 여름 백악관을 소재로한 두 편의 영화가 개봉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두 영화 모두 백악관이 테러의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미국의 상징이기도 한 White House의 붕괴는 곧 미국의 붕괴를 나타내기도 하는데요. 일부에서는 안보에 대한 경각심 부족을 지적하며 영화가 현실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에서는 테러와 관련된 영화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테러를 소재로 한 시원하거나 잔인한 영화들입니다.
 
 
1. 백악관 최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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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상황! 백악관이 무너졌습니다.계속되는 군사적 도발과 핵실험으로 인해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한국과 미국의 최고위급 회담이 이루어집니다. 이 때를 기회로 한국측 경호요원으로 신분을 위장한 북한 출신 테러리스트'강'은 대통령을 인질로 붙잡고 백악관을 초토화시킵니다. 그들의 요구 사항은 대한민국 내 미군 철수, 그리고 미국 내 모든 핵 미사일을 통제할 수 있는 암호코드입니다. 단 13분만에 백악관을 점령 해 버린 그들. 이제 미국은 풍전등화의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과연 그들을 저지할 수 있을까요? 전형적인 헐리웃 식 전개라는 평가도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손에 땀을 쥐는 영화였습니다. 북한 더 정확한 묘사가 있었다면 훨씬 완성도 있는 영화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2. 화이트 하우스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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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던스 데이][투모로우][2012]등을 연출한 재난영화의 대가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신작입니다. 그러나 이전까지의 주적이 외계인, 자연 등 초현실적인 존재였다면 이번 영화의 주적은 현실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미국의 심장인 백악관에 말이죠. 대통령 경호원에 지원했지만 탈락한 존 케일은 실망한 딸을 달래주기 위해 백악관 투어에 나섭니다. 그러나 바로 그 날, 예기치 못했던 공격이 시작되고 백악관과 미국은 한 순간 대 혼란에 휩싸이고 맙니다. 케일은 과연 딸과 대통령을 동시에 구해낼 수 있을까요?
백악관 최후의 날과 함께 '미국의 붕괴'를 담고 있어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화이트 하우스 다운]입니다. 특히 떠오르는 섹시스타 채닝 테이텀이 멋진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두 영화를 모두 보고 비교 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밴티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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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은 늘 테러의 위협에 떨어왔습니다. 그때부터 테러를 주제로 한 영화들도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요. 영화 [밴티지 포인트] 역시 어느날 갑자기 벌어진 대통령 총격 사건을 주제로 합니다. 스페인 마요르 광장에서 열린 세계 정상회담. 베테랑 경호원 반즈 (데니스 퀘이드 분)과 테일러(매튜 폭스 분)은 대통령 경호에 투입됩니다. 전세계 실시간으로 생중계 되기 시작한 회담장은 광장에 울려 퍼진 두 발의 총성과 함께 대통령이 쓰러지며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됩니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총에 맞는 것은 그야말로 전 세계가 마비될만한 일입니다. 그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 8명의 시선을 이용하여 범인을 찾는다는 설정 역시 색달랐습니다. 단 같은 장면을 8번 반복하다 보니 조금 지루하다는 평도 있습니다.
 
 
4. 다이하드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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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다이하드]입니다. 항상 그래왔듯 커다란 사건이 발생하고 아날로그를 고집하는 형사 존 맥클레인이 이를 해결한다는 스토리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때리고 부수는 적이 아닙니다. 토머스 가브리엘(티모시 올리펀트 분)으로 대두되는 테러집단은 국가 시스템을 노린 사이버테러를 자행하는데요. 특정 건물이나 도시를 넘어 미국 전역의 교통, 의료, 전력, 금융 시스템 전체가 마비되기 시작합니다. 정말 스마트해진 범죄에도 불구하고 존 맥클레인은 자신의 방식대로 돌파를 감행합니다. 이렇듯 요즘의 상황과는 전혀 맞지 않는 위기 극복방식은 도리어 똑똑해진 슈퍼히어로들에게 익숙한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줍니다. 12년만에 [다이하드] 시리즈로 돌아온 브루스 윌리스. 나이는 들었을 지 몰라도 그는 여전히 훈훈하고 조금은 (많이?) 무모한 진정한 액션스타입니다.
 
 
5. 썸오브 올 피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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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4차 중동전쟁 당시 핵미사일을 싣고 골란 고원을 날던 이스라엘 전투기가 격추되고 미사일은 흙먼지 속에 파묻힙니다. 그리고 30년 뒤 러시아에선 알렉산더 네메로프가 새로운 대통령으로 취임합니다. 이 사실을 예견했던 CIA 정책연구원 잭 라이언은 윌리엄 캐봇 국장과 함께 핵사찰 차 러시아에 갔다가 세 명의 핵물리학자가 실종됐음을 발견합니다. 한편 중동에선 우크라이나를 향해 미지의 화물이 배에 실리고 CIA는 사라진 세 과학자가 우크라이나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합니다. 얼마 뒤 미 대통령이 슈퍼볼을 관전하고 있는 볼티모어 경기장에서 핵폭탄이 터집니다. 미국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단정짓고 반격을 준비하지만 러시아는 극구 부인하는데. 대체 누가 핵의 주범일까요.  이 영화는 9.11 테러가 벌어지기 전 촬영이 끝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개봉에는 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미국 본토가 대규모 테러의 목표가 된 상황을 가정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스릴러와 액션과 함께 소소한 재미들이 긴장감을 완화시켜주는 영화입니다.
 
 
6. 플라이트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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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저는 여러분께 이 영화를 소개시켜드리고 싶어서 테러와 관련된 영화 이야기를 시작했는지 모릅니다. 9.11테러 때 납치되었던 비행기가 모두 4대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한 대는 세계무역센터 남쪽, 또 한대는 북쪽, 한대는 펜타곤. 그럼 나머지 한 대는 어디에 있지?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08시 01분 이륙한 뉴저지발 UA93은 다른 3대처럼 공중에서 납치당합니다. 영화는 재난 영화들처럼 사람들의 사연에 초점을 맞춰서 억지 감동을 자아내지도 않고 액션을 부각시키며 블록버스터를 표방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흔들리는 비행기와 함께  기내의 상황을 비춰주고 있을 뿐입니다. 결말 역시 지독하게 담담하지요. 반전은 없습니다. 그러나 살기 위해 몸부림치던 사람들의 믿음을 저버리는 결말은 그 어떤 반전보다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유가족들을 인터뷰하고 블랙박스 내용을 바탕으로 기내의 상황을 재구성했다고 합니다. 테러를 재현한 어떠한 영화보다 이 영화 한 편이 더욱 잔인함을 느끼게 해 드릴거라 생각합니다.

 

(사진=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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