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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리턴즈' 리뷰: 대한민국의 셜록은 너무 불쌍해 ★★★

18.06.0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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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리턴즈,2018]
감독:이언희
출연:권상우, 성동일, 이광수, 서영희, 이일화

줄거리
역대급 미제 사건을 해결한 추리 콤비, 셜록 덕후 만화방 주인 ‘강대만’(권상우)과 광역수사대 레전드 형사 ‘노태수’(성동일)! 드디어 대한민국 최초 탐정사무소를 개업하고, 전직 사이버 수사대 에이스 ‘여치’(이광수)까지 영입하며 탐정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는다. 하지만 꿈과 현실은 다른 법! 기다리는 사건 대신 파리만 날리고, 생활비 압박에 결국 경찰서까지 찾아가 몰래 영업을 뛰기 시작한다. 드디어 기다림 끝에 찾아온 첫 의뢰인. 게다가 성공보수는 무려 5천만 원! 자신만만하게 사건을 받아 든 세 사람은 파헤칠수록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심스러운 증거들로 혼란에 빠지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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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캅스> 이후로 더는 보기 힘든 한국형 버디 무비 시리즈의 장기화를 보여준 <탐정>이 속편으로 돌아왔다. 전설적인 형사와 동네 탐정 콤비라는 이색적인 조합으로 추리와 코미디의 적절한 조합을 보여준 <탐정>은 <미씽:사라진 여자>를 통해 한국 여성 캐릭터의 다변화를 보여준 이언희 감독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꾀하려 했다.

<미씽:사라진 여자>의 참신한 이야기 전개 방식에 반한 관객이라면, 이번 영화에서도 그점을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언희 감독이 이 영화에 주목한 것은 긴장감 넘치는 추리가 아닌 유머와 캐릭터의 성격이었다. 사실 1편인 <탐정:비기닝>이 사건의 비중만큼 유심히 다뤘던 것이 3, 40대 가장들의 애환과 고달픈 현실이었으며 영화는 전체적으로 이러한 특징을 '웃픈' 코미디로 다루고 있다. 이언희 감독은 이것이 <탐정> 시리즈의 정체성이란 것을 잘 간파하며 이번 영화에서도 그 점을 한층 부각하려 했다. 

때문에 이번 두 번째 시리즈에서 참신한 추리와 전개를 기대했다면 기대치를 내리는 편이 낫다. 범인은 쉽게 드러나며 추리를 다소 벗어난 전개방식과 액션과 코미디로 이를 넘어가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줘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그나마 이번 시리즈의 장점이라면 더욱 깊이 있게 다가선 남성 가장들의 애달픈 현실을 공감 있게 그렸다는 점이다. 티격태격하던 태수와 대만이 사무실을 차리지만, 여러 제약과 사업상 신념으로 인해 다시금 갈등하는 모습은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보여준 대표적인 장면으로 그러한 순간들이 특유의 현실 유머로 표현된다. 

여기에 가정에서 여전히 아내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가장의 애환도 더 깊이 있게 그려졌다. 이와 같은 부부 세대를 위한 공감형 유머와 함께 '여치'로 대변된 이광수의 존재감도 영화만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동시에 탐정단이 나름 첨단 방식으로(물론 불법) 수사를 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줘 나름의 새로운 재미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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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유머는 배가 되었지만, 가족 이야기, 사건 추리, 여치의 등장으로 인한 분위기 전환 등 다양한 초점이 맞춰진 나머지 전편보다 약간 산만한 시리즈가 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탐정> 시리즈 특유의 색채를 잃어버리지 않고 성동일, 권상우, 이광수 등 세 명의 주요 배우와 캐릭터의 존재감을 끌어낸 것 만큼은 이번 영화의 큰 수확이다. 어쩌면 이러한 장점을 꾸준하게 유지한 것만으로도 향후 <탐정> 시리즈를 더욱 확장, 발전해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다음 후속을 만든다면 이번의 산만한 요소들을 조금 걷어내길 바라며...

[탐정:리턴즈]는 6월 7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주)크리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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