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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볼까? 6월 6일, 7일 개봉작 별점 및 간단평 모음

18.06.07 21:54


공룡이 사라지고 변종만 남은 '에이리언 공원' <쥬라기 월드:폴른 킹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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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월드:폴른 킹덤,2018]
감독: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출연:크리스 프랫,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저스티스 스미스, 다니엘라 피델라

줄거리
지상 최대의 테마파크 ‘쥬라기 월드’가 폐쇄된 이후 화산 폭발 조짐이 일어나자, 오웬(크리스 프랫)과 클레어(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공룡들의 멸종을 막기 위해 이슬라 누블라 섬으로 떠난다. 한편, 진화된 공룡들을 이용하려는 세력의 거대한 음모가 드러나고, 절대 지상에 존재해선 안될 위협적 공룡들이 마침내 세상 밖으로 등장하게 되는데… 

간단평
전반부가 넓은 지대에서 발생하는 재난 물의 성격을 띠었다면, 중후반부는 하우스 호러 영화의 성격을 띠기 시작한다. 1편이 티렉스의 변형체인 인도미누스 렉스를 메인 괴수로 내세웠다면, 2편은 벨로시 랩터의 변형체인 인도랩터를 내세워 밀폐된 거대 저택에서 발생하는 지능형 괴수의 습격을 통해 공포 적 재미를 전한다.그 때문에 이번 영화는 <에이리언><프레데터> 시리즈로 대변된 90년대 외계 SF 괴수물의 정서가 더 강하게 다가온다. 어떤 공간이든 자유롭게 오가며 인간보다 높은 지능을 발휘하는 인도 랩터는 공룡 보다는 에일리언을 더 연상시킨다. 덕분에 특유의 긴장감을 마지막까지 끌고 가지 만, 한편으로는 시리즈의 성격을 포기한 듯한 아쉬움을 남긴다. 변형 공룡을 메인 소재로 등장시키는 설정부터 공룡이라는 거대한 괴수가 지닌 무게감이 하락되는 대목은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계승이라기보다는 그저 그런 괴수 공포물을 보는 듯한 기분이다. 이 거대 공룡을 어떻게든 저택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넣기 위해 일부 세세한 개연성을 포기하고, 급박한 전개를 진행한 대목도 완성도를 떨어드리는 요소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시각효과:★★★★

총점:★★★



진짜 '욕' 나오게 무서운 미국판 '곡성' <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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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2017]
감독:아리 에스터
출연:토니 콜렛, 밀리 샤피로, 가브리엘 번, 알렉스 울프

줄거리
‘애니’는 일주일 전 돌아가신 엄마의 유령이 집에 나타나는 것을 느낀다. 애니가 엄마와 닮았다며 접근한 수상한 이웃 ‘조안’을 통해 엄마의 비밀을 발견하고, 자신이 엄마와 똑같은 일을 저질렀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애니의 엄마로부터 시작돼 아들 ‘피터’와 딸 ’찰리’에게까지 이어진 저주의 실체가 정체를 드러내는데…

간단평
이 영화가 <곡성>과 가장 닮은 부분은 두려움과 공포의 근원을 적나라하게 다뤘다는 점이다. 감정을 지니고 있는 인간이라면 상상조차 하기 싫은 상황을 그린 이 영화의 전반부가 매우 충격적(혹은 역겹게)으로 다가올 것이다. 기분 나쁜 설정이지만 <유전>의 이러한 접근 방식은 우리가 근원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두려운 순간'에 관해 직접 이야기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바라볼 수 있다. 두려움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공포가 아닌 '혐오' 혹은 상상조차 하기 싫은 최악의 상황이기도 하다. 이는 곧 영화 속 가족으로 대변된 신뢰, 혈연적 집단이 서서히 붕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장면으로 인간의 심리적 안정 기반이 무너지게 되는 순간이 얼마나 두려운 순간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비극적 주제관 속에서 <유전>은 <로즈메리의 아기><지금 보면 안 돼>처럼 전개 과정에서 서서히 충격을 주는 고전 공포물의 전형과 <컨저링><엑소시스트>와 같은 대중에게 익숙한 하우스 호러와 오컬트의 정서를 적절히 배합시켜 이 영화가 추구하려고 한 무서운 공포 영화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 주력한다. '깜짝'과 '놀람'을 기반으로 한 대중적 호러물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약간 불친절한 호러물로 다가올 것이며, 신선한 호러 영화를 기대한 마니아 관객에게는 충분히 만족할 만한 심오한 공포물로 기억될 것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4,000km 적지에 피랍된 239명 인질 구출 작전 <엔테베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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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테베 작전, 2018]
감독:호세 파딜라
출연:다니엘 브륄, 로자먼드 파이크, 에디 마산, 벤 슈네처

줄거리
1976년 우간다 엔테베 국제공항에 착륙한 한 대의 비행기 파리로 향하던 중 납치된 이 비행기에는 이스라엘 국민들이 타고 있었다. 납치범들의 요구 사항은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의 석방과 500만 달러. 테러범과의 협상은 절대 불가하다는 강경한 입장과 국민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우간다를 침공해야 하는 극단적 선택의 기로에 놓인 정부는 테러범의 요구를 수용하는 협상을 내세우며 비밀스러운 군사 작전을 준비한다. 자신들의 신념으로 뭉친 테러범, 정치 분쟁에 휩싸인 이스라엘 정부 전쟁의 희생양이 된 239명의 승객들, 희박한 성공 확률에 목숨 건 특수부대 20세기 최대의 구출 작전에 숨겨진 이야기가 공개된다.

간단평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에 민감한 상황에서 선악 구분이 명확한 영화로 오해할 수 있지만, 납치를 주도한 독일 적군파 테러리스트와 팔레스타인의 시선을 유지하며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이념적 대결의 무의미함을 의미 있게 조명하려 한 시도는 좋았다. 문제는 너무 많은 시선을 유지한 나머지 산만해 지면서 수습 불가의 이야기를 진행하게 된다는 것.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영화였는지 의문만 남는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와이파이와 블루투스의 원천기술을 방명한 전설의 여배우 <밤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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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쉘, 2017]
감독:알렉산드라 딘
출연:헤디 라머, 다이앤 크루거, 피터 보그다노비치

줄거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헤디 라머. 화려했던 할리우드 데뷔, 1940년대 찾아온 전성기, 끊이지 않던 스캔들 그리고 뒤늦게 밝혀진 그녀의 과학적 발명. 이 아름다운 배우가 ‘와이파이’를 발명한 사람이라고? 영화보다 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그녀를 집중 조명한다!

간단평
와이파이와 블루투스의 원천기술을 개발한 여배우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해 스캔들 메이커이자 여배우 였던 헤디 라머의 삶을 재조명한다. 4, 50년대 할리우드 영화계의 황금기와 여성 상위 시대의 현재의 시선을 동시에 유지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다큐멘터리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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