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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볼까? 6월 20, 21일 개봉작 별점 및 간단평 모음

18.06.21 21:52

군인은 전쟁의 상처 치유를 위해 필요한 존재 <아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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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라,2017]
감독:잔 울카이
출연:김설, 이스마일 하지오글루, 세틴 테킨도르, 알리 아타이

줄거리
1950년 한국전쟁에 파병된 ‘슐레이만’은 칠흑 같은 어둠 속 홀로 남겨진 5살 소녀를 발견한다. 전쟁과 부모를 잃은 충격 속에 말을 잃은 소녀. ‘슐레이만’은 소녀에게 터키어로 ‘달’이라는 뜻의 ‘아일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함께 부대로 향한다. 서로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된 두 사람. 그러나 행복도 잠시, ‘슐레이만’은 종전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받게 되고, ‘아일라’를 끝까지 지켜내기 위해 모두의 반대 속에 자신의 선택을 감행하게 되는데… 

간단평
제삼자인 터키 군인의 시각으로 한국 전쟁을 바라본 설정이 인상 깊다. 깊이 있는 시선이 아닌 무난한 대중적 시각에서 전쟁을 그려내 익숙한 감동의 드라마를 형성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의 정(精)을 지니고 있는 슐레이만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진행해 군인은 전투가 아닌 전쟁의 상처를 치유해 주는 존재임을 전하며 전쟁 영화가 지닌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무난하게 전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스릴, 로맨스, 웃픈이 있느 사연있는 펜션 <더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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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펜션,2017]
감독:류장하, 양종현, 윤창모
출연:조재윤, 박효주, 조한철, 이영진, 박혁권, 김태훈

줄거리
누구에게나 특별한 기억과 사연이 담긴 펜션이라는 하나의 공간에 방문한 주인공들이 특별한 사연의 낯선 인물과 만나면서 겪게 되는 각기 다른 4가지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은 작품.

간단평
네 개의 옴니버스 이야기가 다른 분위기의 장르를 지닌 탓에 산만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러한 장르적 변형을 이해하고 감상한다면 네 에피소드 모두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각 에피소드 모두 연결성을 지니고 있지만, 치밀함과는 거리가 먼 단순한 연결에 불과하다. 이야기보다는 배우들의 연기에 초점을 맞춰 감상하는 것을 권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약자의 아픔을 바라본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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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았다,2017]
감독:자비에 르그랑
출연:레아 드루케, 드니 메노셰, 토마 지오리아, 마틸드 오느뵈

줄거리
'그 사람'과 마주치고 싶지 않은 11살 소년 줄리앙은 엄마를 위해 위태로운 거짓말을 시작한다.

간단평
평범한 가장이 폭력적인 가장으로 변하게 되는 과정을 냉철하게 담은 동시에 그로 인해 무기력하게 당해야만 하는 피해자인 아내와 아이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영화는 억압당하는 약자의 아픔과 고통을 부각한다. 롱테이크로 진행되는 화면구성과 공간에 따라 인물을 다양하게 포착하는 카메라 앵글을 통해 현실 폭력에 관객들을 동참시키려는 연출력도 인상적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왜 일본이 개들의 섬이 되었을까? <개들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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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의 섬, 2018]
감독:웨스 앤더슨
출연:브라이언 크랜스톤, 에드워드 노튼, 리브 슈라이버, 코유 랜킨

줄거리
인류를 위협하는 개 독감이 퍼지자, 세상의 모든 개들은 쓰레기 섬으로 추방되고, 자신이 사랑하던 개를 잃은 소년은 개를 찾아 홀로 섬으로 떠난다. 소년은 그 곳에서 다섯 마리의 특별한 개들을 만나게 되고, 함께 사라진 개를 찾아가는 그들 앞에 기상천외한 모험이 펼쳐지는데… 

간단평
이번 영화가 웨스 앤더슨 개인의 시선이 우선적으로 반영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사무라이, 신화, 영화, 애니메이션, 스시를 바탕으로 한 일본의 고전, 현대 문화에 대한 애정이 깊이있게 담겨있다. 시대적 배경이 불분명한 상태지만, 앤더슨은 이러한 의도적 설정을 통해 일본 문화의 장점적 특징을 우선적으로 강조하며, 그 안에 담겨진 고유의 장인정신에 대한 남다른 헌사를 보내려 한다. 그와 함께 조금은 이국적으로 느껴질 법한 세계관은 앤더슨 본인이 꿈꾸고 있는 이상향에 대한 설계인 동시에 그만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에 대한 집약이었다. 개와 인간의 언어를 확실하게 구분지으면서 이 영화가 강조하고 싶었던 개와 인간의 조화, 종을 뛰어넘는 소통과 보이지 않는 사랑과 관련한 의미가 남다르게 표현된다. 일본에 대한 무조건 적인 헌사를 담으려 하지 않았다. 시대적 배경이 현대로 되어있는 듯하지만 집단적 파시즘으로 비치는 대중의 반응과 개로 대변된 소수에 대한 억압이 전면적으로 다뤄졌다는 점에서 그의 전작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대한 연장 선상의 이야기를 지향하려 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앤더슨의 그동안의 작품서 그려진 개성과 특징을 아는 관객이라면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남다르게 웃기고 표현하는 그의 영화지만 그 안에는 그 누구도 이해하기 힘든 특별한 개인과 소수자의 아픔과 고민이 깊이 있게 담겨있다. <개들의 섬>은 동양의 문화와 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일본의 집단 사회가 만들어낸 광풍에 대해 우회적으로 풍자하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이 영화는 전작보다 한발 더 나아간 강도 높은 풍자극인 동시에 애정어린 이상향으로 세계의 아픔을 치유하고 자 한 웨스 앤더슨의 '순수함'이 담긴 작품이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시각효과:★★★★

총점:★★★★



"우린 안될거야" 절망적 현실을 '웃프'게 위로하는 <튼튼이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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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이의 모험,2017]
감독:고봉수
출연:김충길, 백승환, 신민재, 고성완

줄거리
빽도 재능도 없지만 레슬링에 대한 사랑만큼은 국가대표 급인 튼튼한 18세 소년 ‘충길’. 대풍고 레슬링부에 남은 유일한 선수인 충길은 체육관을 지키며,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전업한 코치 ‘상규’와 엄마를 고향 필리핀에 보내주기 위해 막노동을 시작한 친구 ‘진권’을 찾아 운동을 계속하자고 조른다. 충길의 진심이 통했을까! 전국체전의 예선 출전권을 따낸 대풍고 레슬링부는 소박한 목표, 단 1승을 위해 최후의 지옥훈련에 돌입한다. 게다가 진권의 여동생을 보고 한눈에 반한 불량써클 블랙타이거의 멤버 ‘혁준’까지 레슬링부에 가세, 파이터의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하며 레슬링부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다. 과연 18세 레슬러 튼튼이들은 예선 1승, 더 나아가 전국체전 진출이라는 기적을 이뤄낼 수 있을까!

간단평
한마디로 중독적으로 '웃픈' 영화다. 스포츠와 성장기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지니고 있는 그 흔한 성공 스토리와 극적인 반전 없이 오로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절망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캐릭터들의 상황이 가혹하지만, 영화는 이 상황을 현실적인 유머로 풀어내며 아이러니한 현실이 가져다주는 슬픔을 의미 있게 조명한다. 가혹한 실패 스토리지만, 그 안에 담긴 동정과 공감의 시선이 정겨운 여운을 전해준다. 정신없는 입담과 개성넘치는 캐릭터, 고봉수 영화에서 느낄수 있는 특유의 B급 정서가 시종일관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태양의 노래>의 할리우드 버전 과연…<미드나잇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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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선, 2018]
감독:스콧 스피어
출연:벨라 손, 패트릭 슈왈제네거, 롭 리글, 퀸 쉐퍼드

줄거리
XP(색소성건피증)라는 희귀병으로 태양을 피해야만 하는 케이티. 오직 밤에만 외출이 허락된 그녀에게는 어머니가 남겨준 기타와 창문 너머로 10년째 짝사랑해온 ‘찰리’가 세상의 빛이다. 어느 날 작은 기차역에서 한밤의 버스킹을 하던 ‘케이티’의 앞에 ‘찰리’가 나타나고, 두 사람은 매일 밤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완벽한 데이트를 이어간다. 처음으로 함께 여행을 떠난 날, 꿈 같은 시간을 보내던 ‘케이티’는 그만 지켜야만 하는 규칙을 어기게 되고 결국 피할 수 없는 선택을 해야만 하는데… 

간단평
일본 영화 <태양의 노래>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익숙한 할리우드 틴에이저 로맨스 영화로 무난하게 만들어진 편이다. 크게 돋보인 부분없이 이야기의 개연성과 원작 일본 영화의 특징적인 면과 비교해 아쉬움이 없지않아 있다. 그럼에도 미국 내 라이징 스타인 벨라 손, 패트릭 슈왈제네거의 개성에 맞춰 설렘 가득한 장면을 많이 만들었다는 점에서 십대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상처입은 여중생의 현실적응기 <여중생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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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A, 2018]
감독:이경섭
출연:김환희, 수호, 유재상, 정다빈, 정다은

줄거리
취미는 게임, 특기는 글쓰기인 여중생 ‘미래’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게임 세계 ‘원더링 월드’. 괴물 같은 아빠도 없고, 외로운 학교도 가지 않아도 되는 그 곳에서 미래는 자신만의 세상을 꿈꾸며 살아간다. 그러다 난생 처음으로 현실친구를 사귀기 위해 '태양'과 '백합'에게 다가가려 조금씩 용기를 내어 보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상처 받고 더욱 움츠러 들고 만다. 게다가 유일한 세상이었던 ‘원더링 월드’마저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다시 혼자가 된 미래는 랜선친구 ‘재희’를 만나러 가는데… 

간단평
십 대 여중생의 심리적 성장기와 인생을 배워가는 과정을 십 대의 시선에서 그려냈다. 웹툰 원작과 십대 영화다운 정서와 재미있는 장면이 담겨있지만, 완성보다는 실험적인 요소가 다소 강해 정서상 산만한 느낌이 더 강하게 부각된다. 예쁘게 성장한 김환희 배우의 모습이 놀라울 따름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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