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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그랬을까?" 괜히 연기했던 유명인사들

13.06.21 12:05


가수,스포츠 스타 또는 타분야에 재능을 보이는 유명스타들이 연기에 도전한다고 했을때 사람들은 멋진도전이라며 기대를 한다. 근데 여기 그 연기에 도전했다 모두의 기억에 '무모한 도전'으로 기억되는 사람들이 있다.
 

1.브리티니 스피어스
 
팝스타 브리티니 스피어스에게 2002년은 전성기였다. 전세계 길거리 어디를 가나 그녀의 노래가 울려퍼졌을 정도였고 MTV는 그녀의 뮤직비디오를 의무적으로 틀어야 할 정도였다. 그리고 그 당시 남자친구는 당대 최고의 인기 팝밴드 '엔씽크'의 리더 '저스틴 팀버레이크'(현재는 연기자) 였으니 그녀는 모든 면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이때 영화계는 당연히 그녀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그녀는 'OK'를 외쳤다. 물론 그전에도 수많은 시나리오가 그녀에게 왔었지만 브리티니 측은 의외로 신중했다. 예전에도 유명 아이돌 팝스타들이 영화에 출연한다고 무턱대고 연기를 하다가 추락의 나락에 빠진 사례들이 얼마나 허다 했던가?
 
이왕하는 연기 좋은 작품으로 하자는 생각으로 신중하게 생각중이던 브리티니 측은 우여곡절 끝에 그나마 괜찮다고 느끼던 시나리오 하나를 건지게 되니 그것은 바로 [크로스로드] 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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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로드,2002]
감독:탐라 데이비스
출연:브리트니 스피어스,앤슨 마운트,조 샐다나
 
 
내용은 어린시절 단짝 친구들 이었으나 성인이 되면서 서먹해진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3명의 10대 소녀들의 로드무비. 소녀들 모두 각자 하나씩 사연들을 가지고 있는데 여행을 통해 슬픔과 성장통을 이겨내고 성인으로서의 꿈을 찾아나간다는 이야기다. 지금은 [아바타][스타트렉- 더 비기닝] 시리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조 샐다나가 브리티니 스피어스의 친구로 출연했던 풋풋한 신인시절을 볼수있다.
 
어쨌건 영화의 내용을 본다며 훈훈한 성장영화로 기억될 스토리였고 브리티니도 고심하며 선정했다는 것을 알수있었다. 하지만 인기 아이돌이 나오면 가장 큰 문제는 모든 시선이 그에게만 집중되도록 바뀐다는 점이다. 즉, 카메라 화면을 비롯해 각본상의 비중도 커지기 때문에 전문연기를 배우지 못한 아이돌의 연기를 2시간 가까이 스크린에서 봐야 한다는 것은 고문과도 같았다. 당초 세명의 소녀가 여행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 나간다는 이야기는 극중 주인공중 한명인 루시(브리티니 스피어스)의 치유로 바뀌었고 그 치유방식도 가수인 브리티니 스피어스를 홍보하기 위해 가수 오디션에 나가 활약하게 된다는 수정된 각본은 재앙과도 같았다.
 
포스터 처럼 다정했던 세친구중 두 명이 가수가 될 친구를 위해 코러스로 물러난 부분은 그야말로 눈물나는 희생이라고 밖에 볼수 없었다. 아이돌 스타라는 이미지를 벗고 극중 배역의 일부로 있어야 했던 브리티니 스피어스의 존재감이 무색하게 된 순간이었다. 결국 이 영화는 2002년 최악의 영화를 선정하는 '골든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된 굴욕을 맡봐야 했다.
 
물론 그녀의 잘못은 아니었다. 그녀의 인기를 너무 강조하려고 애썼던 기획사의 횡포가 문제였다. 이 영화 이후로 그녀는 남친인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결별해야 했고 이후 잇따른 기행과 짧은 결혼 생활로 '어른 문제아'로 낙인이 찍혀야만 했다.

P.S: 그럼에도 브리티니 스피어스는 지정으로 영화 연기를 하고싶어했다. '오스틴 파워3'와 '화씨 9/11'에 단역으로 출연했고 단 10분만 출연하는 영화를 위해 "작은 엑스트라라도 상관없어요" 라고 '겸손'(?)하게 나서기도 했다.
 
 
2.머라이어 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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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터,2001]
감독:본디 커티스-홀
출연:머라이어 캐리,맥스 비슬리,다 브랫
 
 
전자의 브리티니 스피어스는 그래도 인기 아이돌 이었으니 연기를 했다 치자. 또 한명의 인기 팝스타이자 싱어 송 라이터인 머라이어 캐리의 연기 데뷔는 좀 뜬금없었다. 그것도 주연급이라 해서 귀를 의심케 했는데 당연히 머라이어 캐리 본인의 싱어적 능력이 장점이 될 영화였다는 점에서 문제없어 보였다.
 
그렇게 출연한 영화 [글리터]는 불행한 유년기를 보낸 소녀가 가수로 성장하기 까지의 감동(?)적인 러브 스토리를 그린 영화였다. 주연이 '머라이어 캐리'니 OST가 잘 팔릴정도로 무난하게 노래를 잘 부르는 모습이라도 선보였어도 봐줄만 했다. 하지만 그러한 기대감은 재앙이 되었다. 영화속 머라이어 캐리는 노래는 잘 불렀지만 그 실력이 그녀의 '발연기'까지 용서해줄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더 용서가 안되는 것은 기승전결 하나도 없는 너무나 무난한 각본이었다. 주인공이 분명 불행한 과거를 겪었기에 성인 시절에는 '성공'만 따라다니는 과정은 다큐였으면 상관없었지만 영화라는 점에서 봤을때 너무나 심심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그게 머라이어 캐리가 연기가 됐으면 좀 더 가능한 설정들이 많았을 텐데 말이다. 어쨌거나 [글리터]는 머라이어 캐리의 104분 짜리 뮤직비디오 였다고 해도 무방한 작품이었다.
 
그리고 2001년 머라이어 캐리는 골든라즈베리 시상식의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2002년 브리티니 스피어스가 전자의 영화로 수상했다는 점을 기억해 본다면 팝스타의 최악의 여우주연수상의 틀을 만들어 내었다.
 

3.샤킬 오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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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1997]
감독:케네스 존슨
출연:샤킬 오닐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은퇴에서 다시 복귀를 선언하며 증흥기를 맞은 90년대 후반의 NBA. 또 한명의 인기 NBA 스타 '샤킬 오닐'은 '샤크'라는 명칭답게 활발하고 저돌적으로 미국 엔터테인먼트를 휘어잡고 있었다. 2m가 넘는 덩치답지 않은 귀염성 있는 익살스런 표정과 행동 그리고 경기때 마다 보여주는 파괴력은 충분히 사람들에게 통할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한 엔터테이너적 인기 구도에 맞춰 제작된 영화 [스틸]은 [배트맨][슈퍼맨]을 보유한 DC 코믹스에서 만든 'DC판 아이언맨'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만화라 무난할거 같았다. 하지만 2m가 넘는 덩치가 무기 디자이너가 되었다는 설정과 '샤킬 오닐'의 악동스런 이미지가 진지함을 받아주지 못했다. 게다가 온몸에 철갑을 입은 무거운 움직임의 '오닐'은 답답함 그 자체 였다. '샤킬 오닐' 나름 이 영화 출연 동기를 진지하게 배우로 전업하기 위함이었다 했지만 본인 또한 완성된 [스틸]을 보고나서 농구선수로 열심히 뛸수 있었던것 같다.
 
 
4.파멜라 앤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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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브 와이어,1996]
감독:데이빗 호간
출연:파멜라 앤더슨,테무에라 모리슨,빅토리아 로웰
 

성인잡지 '플레이보이'로 90년대 초반 최고의 섹시 스타로 자리잡은 '파멜라 앤더슨'. 당연히 그녀의 섹시 몸매를 보고 그녀가 영화출연을 해주길 원했던 이들을 많았다. 많은 이들은 그녀의 출연작이 성인물이길 예상했지만 그녀가 출연을 결정한 작품은 다크호스사의 SF 히어로 만화를 영화화한 [바브 와이어]였다. 당시 인기 드라마 [SOS 해상기동대(베이 워치]에서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큰 가슴을 들어내며 큰 화제를 일으켰듯이 이 영화에도 그녀의 큰 가슴을 이용해 영화의 성공을 이끌어내려 했다.
 
결과는 대 실패. 파멜라 앤더슨 나름 연기자 였지만 육체미를 과시하는데에만 집중했고 이야기는 말도 안되는 설정과 구성탓에 최악의 길로 빠져 들었다. 1997년 골든라즈베리 영화제에서 최악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P.S: 그럼에도 영화의 비주얼은 괜찮았다. [델리카튼슨 사람들]의 제작진이 참여한 세트는 인상적 이었고 'MTV 최고의 격투상'을 받은 '액션신'은 최고였다.
 

5.제인 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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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렐라,1968]
감독:로저 바딤
출연:제인 폰다, 존 필립 로
 

1960-70년대 최고의 섹스심벌 이자 인기스타였 였던 '제인 폰다'. 그녀는 의식있는 사회파 배우로 알려졌지만 한때 왜 배우를 했을까 의심했을 정도로 너무나 과한 육체미를 선보였던 영화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그 이름은 바로 [바바렐라]라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의 목적은 하나다. 어떻게 해야 제인 폰다의 섹시한 몸매를 관객들이 흥분할정도로 노출 시키고 최대한 '야하게' 보여야 한다는 점이었다. 즉 영화의 줄거리가 어떻게 되든 '제인 폰다'만 잘 벗으면 되는 것이었다. (게다가 여주인공 바바렐라를 고문하는 장면도 너무나 '19금' 그 자체다.) 이처럼 이 영화의 너무나 과도한 '색스러움' 때문에 영화를 보던 관객들에게는 민망함과 불쾌감만 주던 영화였다. 줄거리는 지금의 에로영화와 별반 다를바 없는 내용이었다. (그 당시 청소년들과 여드름쟁이 들에게는 몰래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였다.)
 
하지만 [바바렐라]는 무시못할 작품이었다. 나름 1960년대 인기 있었던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두었으며 1960년대 프랑스 문화계에 불어닥친 자유분방한 사상을 들어낸 60년대 프랑스 영화계의 상징이었으며 이 영화가 만들어낸 의상과 세트 분위기는 묘한 매력이 담겨진 영화였다.

그리고 몇년후  노련미 있는 대배우로 성장한 제인 폰다에게 한 기자가 "그때 바바렐라 같은 영화는 왜 출연 하신거였나요?" 라고 묻자 그녀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그때 뇌를 겨드랑이에 두고 왔나봐요."
 
P.S
1.감독 로저 바딤은 이 영화를 연출했을 당시 제인 폰다의 첫남편이었다. 이후 그녀는 자서전에서 로저 바딤의 변태적 행위를 공개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2.80년대 최고의 인기 그룹 '듀란 듀란'은 이 영화의 악당 이름에서 따온 이름이다.
 

(사진=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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