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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리프트' 리뷰: 대반전이 담긴 기적의 실화 로맨스 ★★★☆

18.09.0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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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리프트:우리가 함께한 바다,2018]
감독:발타자르 코루마쿠르
출연:쉐일린 우들리, 샘 클라플린

줄거리
환상적인 섬 타히티에서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 바다를 닮은 자유로운 여자 ‘태미’와 바다를 사랑하는 섬세한 남자 ‘리처드’는 함께 요트를 타고 6,500km의 긴 항해를 시작한다. 바다 위에서 인생 최고의 행복한 시간을 만끽하던 연인은 남태평양 한가운데에서 예상치 못한 사상 최악의 허리케인을 만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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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와 예고편 초반에 등장한 연인의 애틋한 모습을 보고 100% 로맨틱한 영화를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오히려 이 영화의 진짜 분위기를 잘 말해주는 대목은 1차 예고편의 후반부다. 폭풍우가 몰아친 다음 날 망가진 보트 한복판 위에서 실종된 남자친구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는 쉐일린 우들리의 처절함이 이 영화가 지니고 있는 실질적 정서를 대표하고 있다. 기대와 다른 영화의 분위기에 조금은 당황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는 애틋한 로맨스 영화인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어드리프트:우리가 함께한 바다>(이하:<어드리프트>)는 다소 애매한 위치에 놓여있는 작품이다. 전 세계를 여행하며 자아를 찾으려는 여성과 바다의 삶을 즐기는 남성의 만남을 통해 각자의 세계를 지니고 있는 청춘의 만남을 부각해 친근한 청춘 로맨스의 분위기를 자아내게끔 한다. 하지만 영화는 둘의 러브스토리를 과거 회상으로 둔 채, 전반부부터 시작된 재난 이후의 생존 극을 메인 스토리로 두려 한다. 로맨스와 재난 생존 극이 번갈아 가며 전개되는 방식이 너무 극과 극인지라 한 가지 방향의 전개 과정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구조이기에, 정서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사실상 영화는 후반부로 흘러갈수록 생존, 바다 표류 극에 더 가깝게 흘러간다. 어렵게나마 두 연인은 재회하게 되지만, 바다의 지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남자 주인공 리차드가 큰부상을 입게되자 여자 주인공 태미가 사실상 모든것을 다 해결하게 된다. 리차드가 알려준 바다 지식을 토대로 부러진 돛대를 세우고, 해류를 익히고, 식량과 물을 구하는 방법을 터득하며 함께 생존하는 과정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라이프 오브 파이> 같은 표류 방식에 흥미를 느낀 관객이라면 두 연인이 표류하며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과정이 꽤 흥미롭게 다가온다.

애틋하면서도 익숙한 로맨스를 기대했더라면 아쉬울법하지만 이처럼 생존, 표류 드라마의 관점에서 영화를 본다면 <어드리프트>는 충분히 흥미로운 로맨스물이다. 재난 드라마 이후 생존을 위해 서로를 돕고 협력하는 두 연인의 모습이 연인 관계의 많은 점을 시사하는 가운데, 부상당한 남자친구를 홀로 돌보며 위기를 하나씩 극복해나가는 타미의 모습은 독립적인 여성 캐릭터의 표본 중 하나로 그려져 신선한 여운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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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권은 후반부 반전으로 영화가 전하고자 한 실질적인 메시지이자 사랑에 관한 예상치 못한 깊이 있는 관점과 시선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이 영화를 달리 돌아보게 만든다. <어드리프트>의 완성도와 호불호 적인 반응이 있더라도 이 영화가 정의한 메시지와 결말은 사랑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돌아보게 만드는 깊은 의미를 전달해 줄 것이다. 

<어드리프트:우리가 함께한 바다>는 9월 6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주)퍼스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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