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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보다 강렬한 조연] '상류사회' 팜므파탈 비서 김규선

18.09.04 21:15


개봉과 함께 많은 논란을 모으고 있는 <상류사회>. 완성도에 대한 논란이 큰 가운데, 일말의 완성을 위해 무난한 연기를 보여준 주연 진과 파격 노출도 불사한 열연을 펼친 조연 진의 활약만큼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극 중 박해일이 연기한 장태준의 비서관 박은지로 출연해 특유의 매력을 발산하며 장태준을 유혹에 빠뜨리는 파격 연기를 펼친 여배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화제가 된 노출 연기를 비롯해 영화의 메시지와 같은 대사로 태준의 폐부를 찌르며 <상류사회>가 지니고 있는 색채와 주제관을 확실히 전달해 주었다. 박은지를 연기한 그녀는 올해 데뷔 8년 차인 김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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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김규선
생년월일:1988년 7월 26일
출생지:서울
신장:169cm

배우의 길을 걷기로 한 시기는 중학생 때 고등학교 진학 문제로 고민하던 때였다. 평범한 인문계 고등학교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문득 TV에 등장한 연예인들의 모습을 흉내 내며 시간을 보내다가 엉뚱하게 이들과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이 계기가 되면서 연예인 양성 학교라 불렸던 안양 예술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게 되었다. 친한 학교 동기로 카라 멤버 박규리가 있었고, 오연서가 직속 선배이자 동네의 친한 언니였다고 한다. 

재학 당시에도 청순한 외형을 지닌 탓에 또래 남자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지만, 겉모습과 달리 털털하고 진취적인 성격을 지닌 덕분에 남자 친구들과 '친구' 처럼 어울리며 지냈다. 당시의 그녀는 청순한 모습과 달리 격투기를 좋아한 여고생으로 그 당시 유행한 K-1의 바다 하리와 프라이드의 마우리시오 쇼군을 좋아했다고 한다. 

학교를 다니면서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뒤늦게 발견한 그녀는 한 기획사의 걸그룹 연습생으로 선발되는 행운을 누리게 되지만, 얼마 안 가 재능이 없다는 이유로 그만두게 된다. (당시 친한 연습생 동기는 스피카의 멤버였던 양지원이 있었다.) 부끄럽게도 그 이유는 노래를 못해서였다. 그럼에도 김규선은 자신의 본래 진로였던 연기자로서의 꿈을 키워나가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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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시트콤 <도롱뇽 도사와 그림자 조작단>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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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호텔킹>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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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화정> (2015)

그러한 노력 덕분에 김규선은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로 진학해 전문 연기자로서의 기반을 닦게 된다. 2010년 MBC 수목드라마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단역으로 정식 연기 데뷔를 하게 된다. 본의 아니게 그녀가 맡은 역할은 고등학생 때 털털한 성격을 반영한 듯 다소 엽기적인 캐릭터였다. 극 중 주인공인 조한선, 박진희와 사사건건 부딪치는 캐릭터로 어린 나이에 모텔을 드나들며 무개념 소리를 듣는 철부지 캐릭터였다. 톡톡 튀는 캐릭터였지만 첫 데뷔작에서 '연기 못한다' 라는 소리를 듣기 싫었던 탓에 최선을 다해 연기에 임했다. 덕분에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 박진희로부터 많은 연기적 조언을 얻으며 발전 가능성을 이어가게 되었다. 

같은 해 촬영한 수애, 유지태 주연의 스릴러 영화 <심야의 FM>에 캐스팅되면서 본격적인 영화 데뷔를 하게 된다. 그녀의 역할은 극 중 날라리 고등학생으로 친오빠가 유지태가 분한 사이코패스 살인마에게 살해당하자 주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캐릭터였다. 단역이었지만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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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아름다운 당신>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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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 (2016)

아직 배울 게 많은 신인이었지만, 어떤 역할이든 당차게 해내는 진취적인 성격 덕분에 출연 행운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대부분 단역 제안이었지만, 2012년 SBS에서 시트콤 부활을 위해 기획한 주간 시트콤 <도롱뇽 도사와 그림자 조작단>의 고정 출연진으로 캐스팅돼 비중있는 활약을 선보였다. 김규선은 이후 브라운관 작품에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2014년에는 MBC 주말 특별기획 <호텔킹>, MBN 특별기획드라마 <천국의 눈물>, OCN 일요드라마 <닥터 프로스트> 등 세 편의 작품에 연달아 캐스팅되어 인상 깊은 배역을 보여줬다. 2015년에는 MBC 드라마의 대표적인 작품들(<화정><밤을 걷는 선비><아름다운 당신>에 연달아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서서히 존재감을 알리게 된다. 이후 <캐리어를 끄는 여자><당신은 너무 합니다> 를 통해 서서히 메인 캐릭터의 위치로 근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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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킹> (2016) 촬영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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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류사회> (2018)

브라운관에서는 메인급 활약을 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스크린에서는 단역 전문에 불과했다. 조연 이름을 올린 <더 킹>에서도 사실상 특별출연에 가까운 비중이었지만, 이번 <상류사회>를 통해 더는 단역 배우가 아님을 확인시켜 주었다. 과감하면서도 팔색조 같은 매력을 보여주며 주연 배우들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여준 만큼 그녀의 이후 귀추가 주목된다. 참고로 김규선은 2017년 동갑내기 일반인 남성과 결혼해 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내고 있다. 

참조자료
상큼발랄 신예 김규선을 만나다 [인터뷰] - OSEN. 2010년 4월 3일 기사
김규선 “차기작? ‘더킹’서 조인성 여친..설레고 긴장” [인터뷰] - OSEN. 2016년 5월 4일 기사
김규선, "당돌 아니고 당당이 제 매력이죠"(인터뷰) - 이데일리. 2010년 3월 16일 기사
[MD인터뷰] 김규선, 걸그룹 연습생에서 여배우가 되기까지 - 마이데일리. 2016년 5월 15일 기사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Daum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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