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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상류사회'의 수애, 그녀가 밝히는 자신의 진짜 민낯

18.09.16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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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사회>를 통해 파격적인 변신을 꾀한 수애와 영화속 비하인드, 어엿한 선배 배우가 된 소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개인적으로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격적인 야망을 지닌 여성 캐릭터여서 이 시대에 필요한 캐릭터라 생각했다.  스스로 본인을 증명하는 캐릭터의 성격이 이해가 되었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굴례를 벗는 캐릭터가 멋있다고 생각했다. 이중적인 면을 지닌 캐릭터였기에 나 수애의 민낯이 무엇인지 생각도 해봤다. 


-그럼 수애의 민낯은 무엇인가?

(웃음) 지금 찾아가는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도 "내가 만약 진짜 오수연이라도 저랬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도피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당당하게 맞서는 수연의 모습이 멋있었다. 지금 생각나는 나의 민낯은 어색하고 어리버리한 모습이라고 본다. 사실 지금 인터뷰하는 것도 굉장히 긴장된다. 


-작품 속 연기를 보면서 넷플릭스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클레어 언더우드가 연상되었다. 그리고 극 중 힐러리와 비교되기도 했다. 권력욕이 강한 여성이 되어본 느낌은 어땠나?

야망이 많은 캐릭터지만 한편으로 컴플렉스가 많은 캐릭터다. 멸시감이 많아서 촬영하면서 발버둥 치는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졌다. 그렇게 일등이 되려고 하는 모습이 실제 내 잔신을 본 것 같았다. 그러면서 '나 진짜 열심히 살고 있나?'라며 스스로 되묻기도 했다. 


-박해일 배우의 어떤 점 때문에 촬영 제안을 했나?

우리가 데뷔 시기가 비슷하다. 신인상 수상했을 때 작년도 수상자로 해일 오빠가 있었다. 오빠의 감당할 수 없는 에너지를 보면서 많은 걸 배웠고, 꼭 한번 만났으며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었다. 그러다 <상류사회> 각본을 전달했고 부담이 안되게 의사를 전달했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작품을 같이 하자고 한 게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런 부분에 오빠도 놀랐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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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은 자신의 욕망과 함께, 극 중 남편의 욕망까지 부추기는 인물이다. 

그것이 우리 부부만의 색깔이라고 봤다. 나는 내 스스로를 만드는 캐릭터지만, 태준은 샌님 같은 캐릭터다. 본인 안의 욕망을 건드려 전진하게끔 만드는 캐릭터라고 본다. 


-이 영화에서의 노출은 진짜 상류사회로 진입하기 위한 하나의 관례처럼 느껴졌다. 마치 서로의 속살을 보여줘야 종족으로서 인정해 준다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이 영화에서 노출은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나? 

일단 배우로서 다 같은 생각이었는데, 영화 속 '노출'이 소모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하지만 타당성이 있는 노출은 과감하게 뛰어들었다고 생각했다. 그 지점이 우리 영화의 색깔이라고 본다. 감독님의 의견은 수연과 지호의 관계에 있어서 로맨틱함이 보였으면 좋겠고, 태준은 현시점의 무미건조함 바람으로, 한용덕 회장은 예술로 적합 시키는 것이 이 영화가 지닌 노출의 정의라고 봤다. 


-대부분 대중의 인식은 연예인들도 상류사회의 일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웃음) 사실 그 질문 어제도 들었다. 연예인과 상류층의 관계가 루머처럼 나오는데, 진짜로 우리는 그 상류사회를 모른다. (웃음) 내 일상을 보면 안다. 오히려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진 분은 감독님이시다. 알게 모르게 그런 비하인드를 잘 알고 계신다. 


-수연과 태준은 부부지만 동지 같은 캐릭터다. 그런데도 너무 차별점이 많다.

맞다. 우리끼리 전사를 만들어 봤는데, 수연은 젊었을 때 굉장히 열정적인 사람이었고, 태준은 그와 반대된 매력을 지닌 사람이다 보니 가장 적합한 사람이었다고 봤다. 그 닮은 점이 서로의 부족함을 메꿔줬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만나도 부부 모다는 오누이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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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억척스러운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런 캐릭터 제안이 왔을 때 자신 있었나?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아니었다. 도전한 게 많았고 자신감보다는 감독님과의 미팅이 많았다. 그래서 감독님과의 소통이 많았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내 장점을 많이 끄집어 내 줄 거라는 신뢰가 생겼고, 왜 감독님이 나를 수연으로 생각했는지를 알게 되었다. 촬영을 끝내고 돌이켜 보면 굉장히 즐겁게 촬영한 것 같았다. 


-시종일관 힐과 캐주얼한 의상을 착용해야만 했다. 편한 일상 옷을 입을 때가 없었는데, 불편한 점은 없었나? 

촬영 내내 정장을 많이 입었다. 감독님도 이왕이면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셨다. 목선이 보이면 여성스럽기 때문에 한용덕 회장 같은 사람을 만날 때만 목선을 드러냈고 나머지는 팬츠 위주로만 입어야만 했다. 사실 내가 하이힐이 불편하다. (웃음) 평상시에도 하이힐을 소화하지 않아서 힘들었는데, 힐을 신으면서 걸음걸이까지 신경 써야 하니 힘든 게 많았다. 평상시 혼자 돌아다닐 때 모자를 쓰고 운동화를 신고 다닌다. 그러다 보니 힐을 신지 않고 편하게 지내고 있다. 


-배우로서 성취감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배우로서의 성취감을 느꼈던 것은 참 많다. FM 적인 답변이겠지만, 감독님이 오케이 컷을 해도 의심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답이 없을 때인데, 내가 연기했던 부분이 생각보다 좋게 나왔을 때 성취감을 느낀다.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성취감을 느끼기 때문에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 평가는 내가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인 때 청초한 모습이라면, 이제는 180도 변한 급변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이런 캐릭터를 쫓는 특별한 이유는?

아마도 연기적 갈증인 것 같다. 처음에 나에게 눈물이란 수식어가 생겼을 때, 수애는 잘 울어라는 수식어가 생기게 되었다. 그때마다 <9회말 2아웃> 같은 작품을 했었고, 여성스럽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아테네>를 선택했다. 늘 그런 연기적 목마름이 있었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의식은 항상 있다. 개인적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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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나에게 영화 기획, 제작 기회가 온다면?

지금 하게 된다면 따뜻한 다큐멘터리를 해보고 싶다. 소소한 내용이자 소외당한 이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제 2의 수애로 불리는 후배 배우들이 지속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이제 베테랑이 되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런 단어를 들을 때 어떤 기분이 느껴지시나? 

그런 말이 있다는 게 참 감사한 일이다. 그래서 눈여겨보게 되기도 하고 그 시절의 저를 돌이킬 수 있어서 자극을 받게 된다. 더 잘해야겠다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배우가 된다는 건 좋은 일이다. 후배들에게 기억된다는 건 멋진 일이다.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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