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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황소' 리뷰: 살고싶다면…마동석을 화나게 하지 마세요 ★★★

18.11.1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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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황소,2018]
감독:김민호
출연:마동석, 송지효, 김성오, 김민재, 박지환

줄거리
거칠었던 과거를 벗어나 수산시장에서 건어물 유통을 하며 건실하게 살던 동철(마동석). 어느 날 아내 지수(송지효)가 납치되고, 경찰에 신고를 하지만 그녀의 행방은 묘연하기만 하다. 그리고 동철에게 걸려 온 납치범(김성오)의 전화! 오히려 지수를 납치한 대가로 거액의 돈을 동철에게 주겠다는 파격 제안을 하고, 이에 폭발한 동철은 지수를 구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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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이후 연이은 출연작을 내놓았지만, 계속 헛방만 날리던 마동석 영화가 드디어 한방을 터뜨렸다. 물론 완벽한 한방은 아니지만,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기 충분한 수준이었으며 앞으로 그가 출연할 작품들이 참고하기 좋은 본보기라 생각된다. 한마디로 그의 영화는 깊게 생각, 고민도 하지 말고, 무조건 통쾌함을 추구하면 그만이다.

<성난황소>는 익숙한 <테이큰>식 구조를 기반으로 두면서, 어둡고 거친 과거를 숨기고 살아온 덩치남이 서서히 분노 게이지를 올리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초중반까지 덩치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주변인들에게 굽신거리고, 아내에게 핀잔을 듣는 주인공은 갑작스런 시비 이후 아내가 납치당하자 직접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아내를 납치한 일당들을 추격한다. 추격 과정은 지하 경제 조직을 도장 깨기 식으로 격파해 나가는 방식이며, 어두운 분위기보다는 입담과 슬랩스틱이 더해진 유머로 분위기에 활력을 띄운다.

단순한 내러티브를 지닌 영화를 살려내는 인물들은 마동석의 절친과도 같은 감초 조연들이다. 주인공 동철의 오른팔과 왼팔을 자처하며 시종일관 따라다니는 김민재, 박지환 콤비가 유머를 담당한다면, <범죄도시> 이후 마동석에 필적할 만한 악역다운 분위기를 풍기는 김성오의 활약 또한 영화의 긴장감과 흥미를 더해준다. 돌아이에 가까운 괴짜적 성격에 선(善)의 존재를 이유없이 부정하는 악역은 DC 영화에 고정으로 등장하는 조커의 성격을 그대로 따온 느낌이다. 어쩌면 그동안의 마동석의 영화가 빛나지 못했던 것은 그에 필적할 만한 대등한 수준의 상대에 대한 설정이 부실했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러한 악당들을 단계별로 처리하는 마동석의 액션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복싱과 레슬링으로 분량을 늘리며, 이 영화의 포인트가 악당들을 통쾌하게 처리 아니 박살 내는 과정에 있음을 강조한다. <청년경찰>에 등장했던 비슷한 여성 범죄를 소재로 삼은 부분이 호불호의 반응을 불러올 수 있지만, 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과 통쾌한 심판을 보여주며 부담 없이 볼만한 액션물의 정서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파괴력과 박력 넘치는 액션 속에서도 흔하게 등장할 수 있는 욕설과 잔인한 장면을 많이 담지 않은 부분도 칭찬할만한 대목이다. 

<성난황소>는 11월 22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주)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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