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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볼까? 11월 21, 22일 개봉작 별점, 간단평 모음

18.11.23 14:35


살고싶다면…마동석을 화나게 하지 마세요 <성난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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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황소,2018]
감독:김민호
출연:마동석, 송지효, 김성오, 김민재, 박지환

줄거리
거칠었던 과거를 벗어나 수산시장에서 건어물 유통을 하며 건실하게 살던 동철(마동석). 어느 날 아내 지수(송지효)가 납치되고, 경찰에 신고를 하지만 그녀의 행방은 묘연하기만 하다. 그리고 동철에게 걸려 온 납치범(김성오)의 전화! 오히려 지수를 납치한 대가로 거액의 돈을 동철에게 주겠다는 파격 제안을 하고, 이에 폭발한 동철은 지수를 구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익숙한 <테이큰>식 구조를 기반으로 두면서, 어둡고 거친 과거를 숨기고 살아온 덩치남이 서서히 분노 게이지를 올리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초중반까지 덩치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주변인들에게 굽신거리고, 아내에게 핀잔을 듣는 주인공은 갑작스런 시비 이후 아내가 납치당하자 직접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아내를 납치한 일당들을 추격한다. 추격 과정은 지하 경제 조직을 도장 깨기 식으로 격파해 나가는 방식이며, 어두운 분위기보다는 입담과 슬랩스틱이 더해진 유머로 분위기에 활력을 띄운다. 단순한 내러티브를 지닌 영화를 살려내는 인물들은 마동석의 절친과도 같은 감초 조연들이다. 오른팔과 왼팔을 자처하며 시종일관 따라다니는 김민재, 박지환 콤비가 유머를 담당한다면, <범죄도시> 이후 마동석에 필적할 만한 악역다운 분위기를 풍기는 김성오의 활약 또한 영화의 긴장감과 흥미를 더해준다. 마동석의 액션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복싱과 레슬링으로 분량을 늘리며, 이 영화의 포인트가 악당들을 통쾌하게 박살 내는 과정에 있음을 강조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탈북 엄마의 애잔한 아픔을 서정적으로 표현하는 이나영 <뷰티풀 데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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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데이즈, 2017]
감독:윤재호
출연:이나영, 장동윤, 오광록, 이유준, 서현우

줄거리
중국의 조선족 대학생 젠첸은 병든 아버지의 부탁으로 오래 전 자신들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다. 술집을 운영하며 한국인 남자와 살고 있는 엄마는 가뜩이나 원망을 가지고 자랐던 젠첸에게 더 큰 실망을 주고, 게다가 14년만에 나타난 아들을 예상외로 무심하게 대한다. 하지만, 짧은 만남 후 중국으로 돌아간 젠첸은 오랫동안 숨겨온 엄마의 놀라운 과거를 알게 되는데…

간단평
유럽 영화서 볼법한 영상미와 관조적인 시각이 탈북자 엄마와 조선족 아들이라는 독특한 관계를 스타일리시하게 조명한다. 시종일관 냉철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각 인물이 지니고 있는 내면을 부각하려는 시도들이 의미 있게 다가온다. 다만 그 스타일리시함이 예술영화의 관점에서 전형화되었다는 점. 지나치게 긴장감을 죽이는 정서적 요소와 중국어 대사에 한글 자막을 넣지 않은 불친절함이 아쉽게 느껴진다. 오랜만에 복귀한 이나영의 존재감과 그녀의 극 중 캐릭터를 상징적으로 활용한 대목은 인상적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엄마들은 울고, 아빠들은 반성하게 될 영화 <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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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리, 2018]
감독:제이슨 라이트맨
출연:샤를리즈 테론, 맥켄지 데이비스, 론 리빙스턴, 마크 듀플라스

줄거리
신발 하나 제대로 못 찾는 첫째 딸, 남들과 조금 다른 둘째 아들, 갓 태어나서 밤낮없이 울어대는 막내, 그리고 자신에겐 아무 관심도 없이 매일 밤 게임에 빠져 사는 남편까지, 매일 같은 육아 전쟁에 지쳐가는 ‘마를로’(샤를리즈 테론). 몸이 스무 개라도 모자란 엄마 ‘마를로’를 위해 그녀의 오빠는 야간 보모 고용을 권유한다. 아이는 엄마가 돌봐야 한다고 철석같이 믿어 왔던 ‘마를로’는 고민 끝에 야간 보모 ‘툴리’(맥켄지 데이비스)를 부르게 된다. 홀로 삼 남매 육아를 도맡아 하면서 슈퍼 맘이 되어야만 했던 ‘마를로’ 곁에서 ‘툴리’는 마치 자신의 가족처럼 그녀와 아이들을 돌봐준다. 슈퍼 보모이자 때로는 인생 친구가 되어 주는 ‘툴리’로 인해 ‘마를로’의 삶은 조금씩 변화하게 되는데…

간단평
카메라는 세 아이의 육아를 온전히 책임지고 있는 엄마 마를로의 지옥 같은 일상을 비추는데 할애한다. 세 아이의 육아로 일상생활에서 피곤함에 쓰러진 마를로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영화는 중반부까지 육아 스트레스 속에 살아가는 마를로의 모습을 일상적인 화면과 환상으로 표현하며 그녀의 고통에 관객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참여시키려 한다. 툴리라는 이름을 지닌 보모의 등장은 그런 그녀의 삶이 마법처럼 변화되는 시기다. 피곤한 마를로에게 달콤한 저녁잠과 휴식을 가져다주며, 급기야는 같은 여자로서 고민을 나누게 된다. <툴리>는 엄마라는 삶을 택한 현대 여성의 고충과 육아 스트레스를 유머와 심리 드라마로 공감 있게 풀어내면서, 여성 드라마에서만 느낄 수 있는 모성애에 대한 정의를 강렬하게 전달한다. 예상치 못한 결말 장면이 바로 그것인데, 피곤한 일상 속 지치는 와중에도 모성애는 그마저도 뛰어넘을수 있음을 암시적으로 담은 장면으로 영화를 처음부터 돌아보게 만드는 동시에 엄마라는 존재의 위대함을 다시금 돌이켜 보게 만든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개집사님이 전해주시는 인생이란…<베일리 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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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리 어게인, 2017]
감독:라세 할스트롬
출연:조시 게드, 데니스 퀘이드, K.J. 아파, 브릿 로버트슨, 페기 립튼

줄거리
귀여운 소년 ‘이든’의 단짝 반려견 ‘베일리’는 행복한 생을 마감한다. 하지만 눈을 떠보니 다시 시작된 견생 2회차, 아니 3회차?! 1등 경찰견 ‘엘리’에서 찰떡같이 마음을 알아주는 소울메이트 ‘티노’까지! 다시 태어날 때마다 성별과 생김새, 직업(?)에 이름도 바뀌지만, 여전히 영혼만은 사랑 충만! 애교 충만! 주인바라기 ‘베일리’ 어느덧 견생 4회차, 방랑견이 되어 떠돌던 ‘베일리’는 마침내 자신이 돌아온 진짜 이유를 깨닫고 어딘가로 달려가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했다지만, 개의 삶을 반복하는 설정이 개연성적인 측면에서 아쉬움을 가져다준다. 여러 개의 삶을 살다 본래 주인에게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삶에 대한 교훈을 전하려 했다지만, 딱히 교훈이라는 인상을 받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개와 인간의 우정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무난한 감동과 재미를 전해주고 있다. 전형적이고 예상되는 이야기지만, 그러한 친숙한 정서를 전달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전해준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마이클 무어가 처음으로 울부짖다 <화씨 11/9: 트럼프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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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씨 11/9: 트럼프의 시대, 2018]
감독:마이클 무어
출연:도널드 트럼프, 마이클 무어, 이반카 트럼프, 힐러리 클린턴

줄거리
2016년 11월 9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이끈 민주주의의 민낯, 플린트 워터 사건부터 플로리다주 총격 사건까지 우리가 몰랐던 미국이 밝혀진다!

간단평
무어의 다큐가 그렇듯 언제나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오디션 프로그램 진행자와 트럼프를 엮는 기발함을 시작해 재기 넘치는 편집과 세밀한 자료를 바탕으로 나름의 고발과 주제관을 던지는 과정은 여전하다. 다만 이번 작품은 전작과 달리 풍자보다는 고발의 역할이 더 강해져 무겁게 느껴진다. 플린트 물 사태를 통한 미국 정치권에 대한 비판과 그로 인한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을 히틀러의 등장과 비교한 대목은 논쟁의 여지를 남긴다. 사실상 무어는 트럼프의 등장을 재앙으로 정의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다큐는 해외 매체의 평대로 공포물에 가깝다. 기발하고 유쾌한 풍자물을 기대했다면 아쉬울 수 있지만, 다큐멘터리 스타다운 재치있는 시각과 편집 그리고 시민 참여 사회에 희망의 여지를 남기는 대목은 그의 재능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증명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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