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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볼까? 11월 28, 29일 개봉작 별점, 간단평 모음

18.11.30 10:51


그렇게 '헬조선'이 탄생되었다 <국가부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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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의 날, 2018]
감독:최국희
출연: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김홍파, 뱅상 카셀

줄거리
1997년,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 호황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때, 곧 엄청난 경제 위기가 닥칠 것을 예견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김혜수)은 이 사실을 보고하고, 정부는 뒤늦게 국가부도 사태를 막기 위한 비공개 대책팀을 꾸린다. 한편, 곳곳에서 감지되는 위기의 시그널을 포착하고 과감히 사표를 던진 금융맨 ‘윤정학’(유아인)은 국가부도의 위기에 투자하는 역베팅을 결심, 투자자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을 알 리 없는 작은 공장의 사장이자 평범한 가장 ‘갑수’(허준호)는 대형 백화점과의 어음 거래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소박한 행복을 꿈꾼다.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단 일주일. 대책팀 내부에서 위기대응 방식을 두고 시현과 ‘재정국 차관’(조우진)이 강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시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IMF 총재’(뱅상 카셀)가 협상을 위해 비밀리에 입국하는데…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 1997년,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간단평
1997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의 특수성을 부각하며 X 세대 문화와 중산층 가정이 주축이 되었던 당시의 한국 사회와 경제적 환경을 중점적으로 비춘다. 국내 대기업이 서서히 도산하는 과정은 한편의 재난 공포 영화를 보는 듯한 여운을 전해준다. 한보, 동아, 해태제과, 뉴코아 백화점 그리고 대우 같은 당시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대기업들이 부도처리가 되는 과정은 IMF를 경험해 본 세대라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처럼 다가올 것이다. 경제 위기로 투신자살하는 가장을 쳐다만 봐야 하는 한시현의 안타까움이 긴장감과 슬픔을 불러오는 가운데 영화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신분 상승을 하게되는 금융맨 윤정학과 그 일행의 여정과 회사 부도로 한순간에 가정을 잃게 될 위기에 처한 가장 갑수의 모습을 부각해 풍자극과 애잔한 드라마를 연출한다. 신(新) 재벌, 자유경제시대의 온상과 부모 세대의 처절한 희생을 암시적으로 다루며 IMF가 나은 상처가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복선이다. 이는 결국 지금의 '헬조선' 사회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IMF가 과거의 일이 아닌 현재도 일어나고 있는 공포임을 강조하는 메시지다. 90년대 최고의 인기스타이자 상징과도 같았던 김혜수, 허준호가 나란히 당시의 아픔을 상징하는 사람들로 만나 아픔을 나누는 장면은 아련한 슬픈 여운을 전해주며 당시의 아픔을 더욱 상기 시킨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차라리 MTV 뮤직비디오 였다면…<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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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2018]
감독:오토 바서스트
출연:태런 에저튼, 제이미 폭스, 벤 멘델슨, 제이미 도넌, 이븐휴슨

줄거리
돈과 권력을 앞세운 권력층으로 인해 모두가 힘들어진 시기. 전쟁에서 죽은 줄 알았던 귀족 가문의 스무살 청년 ‘로빈’이 나타난 뒤 부자들의 돈만 훔친다는 후드를 쓴 남자에 대한 소문이 들려온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에게 막대한 현상금이 걸리지만 번번이 잡는데 실패하고 신출귀몰한 후드의 활약에 사람들도 점차 동요하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로빈 후드의 이야기를 현대적 감각의 스타일과 영상미로 연출해 MTV적 분위기의 액션물을 만든 것은 인상적. 배우들의 현대적인 연기도 괜찮은 편이었으나, 지나치게 혁명성을 강조하는 계몽적인 전개와 개연성을 망각한 이야기 흐름이 이 영화가 보여주려 한 풍자성을 엉성하게 만든다. 지루한 삼각관계 설정에 정치적 장치를 연결시킨 부분도 지루함만 전해줄 따름이다. 그냥 로맨티스트인 후드의 매력을 강조했다면 <킹스맨>과 같은 쿨한 여운을 남기지 않았을까?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새로운 리스베트의 등장으로 완전한 걸크러쉬 액션물이 되다<거미줄에 걸린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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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에 걸린 소녀, 2018]
감독:페데 알바레즈
출연:클레어 포이, 실비아 획스, 스베리르 구드나손, 키스 스탠필드, 클라에스 방

줄거리
일명 ‘악의 심판자’라 불리는 비밀스런 천재 해커 ‘리스베트’는 한 의뢰인으로부터 위험한 제안을 받는다. 하지만 임무를 수행하던 중 괴한들의 습격을 받게 되고, 의뢰인 마저 살해 당한다. 이번 일이 전 세계를 위협하는 해커 범죄 조직 ‘스파이더스’와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된 리스베트는 사건의 진실과 스파이더스의 정체를 파헤칠수록 더 큰 위협에 처하게 되고, 설상가상 사건의 핵심 정보와 중요한 단서를 쥔 인물까지 빼앗기게 되는데... 

간단평
스웨덴 원작 영화와 데이빗 핀처가 연출한 1편의 정서와 분위기를 생각한 팬의 입장에서는 이번 시리즈가 아쉬울 수도 있다. 리스베트의 걸크러쉬함을 더욱 부각해 그녀가 기지를 발휘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기에 북유럽 감성이 담긴 어두운 스릴러를 기대했다면 아쉬울 수 있다. 다만 거칠고 신선한 걸크러쉬 액션물을 기대했다면 볼만한 수준. <맨 인더 다크>에서 공간과 캐릭터 활용을 유용하게 한 페데 알바레즈 감독의 액션 연출이 몇몇 장면에서도 빛을 발했다. 그럼에도 아쉬운 건 자매의 사연을 너무 길게 끌고 가 전체적인 긴장감을 떨어뜨렸다는 점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인간의 공포심이 전쟁보다 더 무섭다 <저니스 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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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스 엔드, 2018]
감독:사울 딥
출연:샘 클라플린, 에이사 버터필드, 폴 베타니, 토비 존스

줄거리
1918년 3월 18일 프랑스의 어느 최전방 대피호, 계속되는 전쟁 속 불안과 공포에 휩싸인 ‘스탠호프 대위’ ‘스탠호프’에게 정신적 지주와도 같은 ‘오스본 중위’ 오랜 친구 ‘스탠호프’를 찾아 최전방으로 나선 신참 ‘롤리 소위’ 긴장감과 전쟁의 공포만이 가득한 그곳에서 모든 감정들은 뒤엉켜 버리고, 갑작스럽게 이 모든 상황을 뒤바꾸려는 명령이 부대에 내려지게 되는데… 

간단평
한 편의 연극 무대를 보는듯한 구성이 인상적. 전쟁 장면을 정면으로 보여주기보다는 참호에 갇힌 채 적의 공습에 두려워 하는 군인들의 심리를 인상깊게 조명하고 있다. 군복 속에 가려진 두려움과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고 서로를 의지하는 캐릭터의 모습은 나약한 인간성과 그로 인해 완성된 공포가 전쟁과 같은 비극을 초래했음을 암시하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전쟁의 참상과 공포를 생생하게 전했다는 점만으로도 인상 깊은 작품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최재필 기자 (보도자료/제휴 문의/오타 신고)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무비라이징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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