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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병사'들이 본받아야 할 엘비스 프레슬리

13.06.27 17:18

지난 24일. 한 방송사의 20분짜리 탐사보도에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혔습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다 군대에 간 연예인들이 술을 마시고 불법 안마시술소에 방문하는 등 복무 규정을 위반한 것이 밝혀졌기 때문인데요. 21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한국전쟁 63주년 기념 공연 후 세븐(본명 최동욱)과 상추(본명 이상철)씨가 인근 안마시술소를 방문하는 모습이 SBS '현장21' 카메라에 포착되었습니다. 시청자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던 것은 이들의 태도였습니다. 그들은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하며 카메라를 부수려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장면들은 여과없이 방송되었죠.
 
이와 같은 연예병사들의 복무 태만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지난 1월, 가수 비(본명 정지훈)는 근무지를 무단이탈해 연인 김태희와 만남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 질타를 받았습니다. 심지어 사진 속 비는 모자도 쓰지 않은 복장불량 상태였죠. 국방의 의무는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입니다. 오늘도 수 많은 20대 청년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나라를 지키고 있죠.  단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특별 대우를 받아가며 호위호식하는 일부 연예인들의 행태에 국민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습니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유명해 질 수록 지켜보는 눈이 많다는 것을, 그래서 더욱 올바른 모습만 보여야 한다는 것을 이 군인들은 몰랐나봅니다. 그래서 무비라이징이 준비했습니다. 모범적으로 군 생활을 마친 헐리웃 스타들입니다.
 
 
1. 클라크 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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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클라크 게이블은 세상을 떠난지 5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로 손꼽힙니다. 그는 당대의 바람둥이로도 유명한데요. 가장 사랑했던 세 번째 부인 캐롤 롬바드가 비행기 사고로 갑작스런 죽음을 맞은 후 클라크 게이블은 1942년 돌연 군 입대를 발표합니다. 그것도 일반 사병으로서 말이죠. 3년간 꾸준히 훈련에 임한 클라크 게이블은 공군 소위가 되어 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합니다. 그는 심지어 전쟁 중 포로로서 독일군에 생포되었는데요. 클라크 게이블을 좋아했던 히틀러가 그를 풀어주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클라크 게이블은 1943년 10월 훈장을 받았으며 2차 세계대전 3년간 군 복무를 계속했습니다.
 

2. 휴 해프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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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잠자리를 한 여성이 1000명이 넘는다고 밝히기도 했던 휴 헤프너. 이제는 90세가 넘은 백발의 신사는 여전히 화려한 여성편력을 자랑합니다. 그는 남자들의 로망 '플레이보이'지의 창간자이며 사장이기도 하죠. 그러나 플레이 보이를 창간하기 전 그의 신분은 군인이었습니다. 심지어 보병연대의 행정병이었다고 하는군요. 그는 심지어 훈련에서 일등 사수 배지도 탈 정도로 우수한 군인이었다고 합니다.  오리곤 주와 버지니아 주에서 주둔할 때에는 '국방신문'에 직접 그린 웹툰을 연재하기도 했다네요. 젊을 때는 군인으로 멋지게 복무하고, 나이 들어서는 전 세계 남성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이 된 휴 헤프너! 삶에 대한 그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3. 자니 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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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세상을 떠난 자니 카슨은 미국 NBC 방송의 인기 프로그램 [투나잇 쇼]를 30년 이상 진행하며 '심야 텔레비전의 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베테랑 진행자입니다. 이 멋진 진행자는 2차 세계대전 직전인 1943년 부터 1946년까지 미 해군에서 복무했습니다. 카슨의 임무는 암호화 된 메세지를 해독하는 것이었다는군요.
 

4. 토니 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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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5번의 그래미 상을 수상한 이 가수는 팝과 재즈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불립니다. 여전히 활동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그는 지난 2012년에는 85세의 나이로 쟁쟁한 후배들을 제치고 빌보드 차트 1위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2006년부터 후배들과 함께 '듀엣'이라는 프로잭트를 진행하고 있는 레이디 가가, 존 메이어, 노라 존스 등 많은 스타들과 입을 맞추었습니다. 특히 2008년 스물 여덟의 나이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에이미 와인하우스와의 듀엣 'Body and Soul'은 여전히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죠. 이 살아있는 전설은 세계 2차대전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던 1944년 11월에 입대합니다. 1946년까지 2년간 군대에서도 훌륭하게 복무를 마쳤다고 하는군요. 역시 전설은 무엇을 해도 다른가봅니다.
 

5. 척 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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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노리스는 미국 액션 영화계 불운의 아이콘입니다. 이소룡과의 만남에 크게 감동받은 그는 카메라 앞에서만 터프한 척 하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등의 액션에 반대하며 헐리웃에 중국 무술을 도입합니다. 하지만 뛰어난 무술 실력에도 불구, 작품의 연이은 실패로 A급 스타는 되지 못했죠. 비록 스티븐 시걸과 함께 B급 액션 배우에 그쳐야 했지만 그 특유의 청바지 패션은 여전히 '스키니 진'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죠. 척 노리스는 한국 전쟁 직 후 대한민국 오산기지의 미 공군에서 복무했습니다. 못사는 나라 한국에서 그는 태권도를 배웠고 본격적인 무술의 길로 빠져들었다고 하네요.
 

6. 엘비스 프레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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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와 같이 징병제였던 미국. 1957년 데뷔 2년차의 로큰롤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도 국가의 명령을 거부할 수는 없었습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 스타들에게 군대란 무덤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은 행위였지요. 그때 마침 그의 대중성을 인정한 군 당국이 군의 이미지 제고와 홍보를 위해 엘비스 프레슬리를 예술특별부대에 배속시켜주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우리나라의 연예병사와 비슷한 역할을 했던 이 곳으로 배치받았다면 대중과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 유지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엘비스는 이 제안을 단호히 거절합니다. 그는 여느 사병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훈련받고싶다는 의사를 강력히 표현합니다. 그가 자대배치를 받은 곳은 서독의 한 미군기지. 2차 세계대전이 막 끝난 후, 이념에 따라 전 세계가 공산진영과 자유민주주의 진영 2개로 분리되던 상황에서 그는 최 전선의 복무를 멋지게 수행합니다. 당시의 국방부 보고서에는 '그를 우러르는 많은 청소년들이 훗날 군 생활에서 그를 본받을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소총병으로서 모범적인 군생활을 마친 로큰롤 황제. 그의 일화를 보며 다시한번 이슈가 되었던 우리나라 스타들의 안일한 복무 실태가 떠오릅니다.
 
* 위 내용은 국방부 블로그를 참조하였습니다.http://mnd-nara.tistory.com/
 
 
 
(사진=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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