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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인터뷰] ‘베트남 스타’ 민항 “한국 데뷔는 인생 두 번째 큰 도전”

18.01.2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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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나라에는 그 나라를 대표하는 ‘최고 인기 스타’가 존재한다. 

물론 개인의 성향이나 취향에 따라 ‘최고 인기 스타’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어느 나라든 간에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스타는 손에 꼽기 마련이다. 

이는 베트남 역시 마찬가지다. 베트남 사람들에게 현재 최고 인기 스타를 묻는다면 빠지지 않는 이름이 바로 ‘민항(Minh Hang)’이다. 

베트남이 글로벌 엔터업계를 선도하는 국가는 아니기에 아직 국내에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일순 있지만, 민항은 우리나라로 치면 배우로는 전지현, 가수로는 이효리급으로 평가 받는 베트남 최고의 인기스타이다. 

그런 그녀가 한국을 찾았다. 일단 이번 방한의 대외적인 일정은 제5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시상식의 클래식 부문 시상자 참석이었지만, 대내적으로는 한국에서의 데뷔 싱글 녹음이 주요 목적이었다.  

실제 민항은 씨스타 ‘나혼자’, 거북이 ‘주인공’, 제이워크 ‘추억...안녕’, 은지원 ‘It’s True’ 등의 곡을 작업한 작곡가 똘아이박(본명 박현중)과 손잡고 한국어 싱글의 발매와 한국 활동을 준비 중에 있었다. 

이에 민항과 그의 한국진출을 돕고 있는 똘아이박을 직접 만나 향후 그녀의 활동계획을 들어보았다. 

▲이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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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최고인기 스타라고 들었다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소개를 부탁한다.

민항 : 베트남에서 10년째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페이스북 팔로워가 800만명정도 된다. -민항 본인은 직접 ‘베트남의 OOO’라는 식의 표현을 조심스러워했으나, 매니지먼트사 대표가 ‘배우로는 전지현급, 가수로는 이효리급’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한국에는 자주 왔었나?

민항 : 사실 한국은 여러 번 왔었다. 촬영을 하기 위해 온 적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여행을 하러 오기도 했다. 2년 전에 ‘언니 어디가’라는 프로그램에 나온 적이 있다. 그러면서 지방도 많이 돌아다녔다.

-한국과 인연이 깊다. 한국의 어떤 점이 기억에 남았나?

민항 : 한국 문화재도 신기하고 좋아한다. 사원과 취향이 잘 맞는다. 제주도는 휴식지로 좋았다. 또 제주도에서 해녀복을 입기도 해봤다. 바다에 들어가기 전에 해녀들이 같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각 지방의 음식 맛보는 것도 좋았다. 

-이번에는 어떤 목적으로 내한한 건가?

민항 : 개인적으로 한국을 정말 좋아했는데 이번에 운 좋게 시상식에 초대를 받았다. 또 원래 작업을 진행중인 게 있다.  

똘아이박 : (시상식과 함께)녹음 작업을 하러왔다. 한국어 버전과 베트남어버전으로 곡을 내려한다. 이전에 다른 베트남 가수와 작업을 하다가 민항을 소개를 받아서 이번에 함께 하게 됐다. 

-동남아 지역에서 K팝이 인기가 있다곤 하나 사실 베트남은 아직 생소한 시장이긴 하다. 

똘아이박 : 지금은 베트남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크지 않은데 가능성이 있다. 예전 20년 전 한국 시장을 보는 것 같다. 나도 처음에는 베트남을 놀러 갔다가 (업계 사람들을)소개 받고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하하.

-그렇다면 민항은 한국에서 정식으로 데뷔를 한다는 건데, 소감이 어떤가?

민항 :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외국인이라서 한국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더 그렇다. 한국은 베트남에서도 정말 주목받는 곳이라 열심히 최선을 다하려한다. 듣는 사람이 노력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어떤 기대보다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똘아이박이 보기에 민항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똘아이박 : 노력을 엄청나게 많이 한다. 또 새로운 것에 도전을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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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 민항이 ‘베트남에서도 한국은 매우 주목하는 곳’이라고 했는데,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베트남에서 실제로 인기가 있나?   

민항 : K팝이 굉장히 인기가 많다. 꿈의 시장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아이유와 알리, 백지영을 좋아한다. 걸그룹은 티아라가 인기가 많다. 예전에 백지영과 잠깐 작업을 한 적도 있는데, 노래실력과 감성이 정말 부럽고 존경한다. 

똘아이박 : 우리나라 가수가 빌보드에 진출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으로 본다. 한국을 거치면 세계로 나갈 수 있다는 식으로 한국 시장을 보더라. 예전에는 일본이었다면, 이제는 우리나라를 거치는 시도가 많다. 

민항 :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좋다. 한국은 대형기획사에 연습생으로 몇 년간 연습하고 데뷔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정말 대단하고 프로페셔널 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문화를 존경하고 신기하다. 

똘아이박 : 베트남은 거의 1인 기획사이고 연습 기간이 있다곤 해도 지극히 짧은 편이다. 

민항 : 영화나 드라마도 정말 잘 만든다. 그걸 통해서 (한국 문화를) 더 잘 알게 되는 거 같다. 문화를 전하는 능력이 대단한 거 같다. 

-민항은 한국 원작 드라마나 영화의 리메이크판 주인공도 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 

민항 : ‘미녀는 괴로워’ 리메이크작에 주연을 맡았다. 또 ‘풀하우스’ 리메이크작에서도 주연을 맡았다. -매니지먼트 대표의 말에 따르면 민항은 베트남에서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리메이크 할 경우 여주인공 섭외 1순위라고 한다- 기회가 있으면 한국에서도 연기를 해보고 싶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 민항이 출연하는 모습을 기대하겠다. 일단 지금은 음악에 대해서 더 이야기 해보자. 

똘아이박 : 미디움 템포의 슬픈 노래와 댄스곡, 두 곡을 녹음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민항이 한국어 공부를 엄청나게 했다. 발음적인 부분은 앞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이번 앨범은 3월 쯤 발매를 생각하고 있고, 이후로도 한국 시장에서 꾸준히 활동을 할 생각이다.

-민항은 노래가 마음에 드나?

민항 : 처음 30초를 듣자마자 바로 ‘할게요’라고 했다. 프로듀서님과 작업해서 조금이라도 한국에 내 이름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나중에 노래 나오면 진짜 들어줬으면 좋겠다. 또 좋은 노래를 받았는데 올해 민항이라는 가수의 새로운 모습을 베트남 팬에게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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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통해 만난 민항은 빼어난 미모도 미모지만, 이미 자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음에도 신인과도 같은 열정과 의욕, 그리고 겸손이 더욱 아름다운 스타였다.

끝으로 미래의 한국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부탁하자 민항은 “올해 한국에서 데뷔를 하는데 인생에 두 번째로 큰 도전이다. 한국팬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신인의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싶다. 나의 마음을 팬이나 관계자들이 많이 느껴줬으면 좋겠다.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하면 정말 열심히 하려 한다. 어렸을 때부터 K팝을 보고 꿈을 키웠다. 지금은 가수로 작업을 하고 있지만, 드라마나 영화도 섭외가 오면 바로 한국에서 활동하려한다. 그리고 내가 실력을 좀 더 키우면 영화 만들고 싶다. 그때 한국 배우를 섭외하는 것도 또 하나의 목표다”라며 한국과의 인연이 오랫동안 이어지기를 기원했다. 

최현정 기자 gagnrad@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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