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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전지윤과 ‘언프리티 랩스타’, 그리고 포미닛

17.09.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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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에 이어

전지윤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언프리티 랩스타’다. 전지윤의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은 정말 의외였고, 거기서 보여준 전지윤의 모습 또한 정말 의외였기에, 지금도 전지윤에게는 ‘언프리티 랩스타’ 혹은 거기서 선보인 ‘내가! 내가 해!’라는 랩이 따라 다닌다. 
   
전지윤의 솔로 첫 싱글의 타이틀이 ‘내가 해’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언프리티 랩스타’에 대해 말이 나오자 전지윤은 “얼마나 후회를 많이 했는지 모르겠다‘라며 허탈하게 웃었다. 

이어 그녀는 “그때는 정말쥐구멍에 숨고 싶었다. 너무 좌절감도 크고 그랬는데 멘탈이 강해서 ‘그냥 하자’ 그랬다. 난 원래 보컬이었다. 빨리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그랬던 거 같다. 안 나갈 수는 없던 거라 피하거나 그러고 싶진 않았다. 지금은 아름다운 추억이지만 그땐 많이 후회했다”라고 밝혔다. 

또 “결과적으론 좋은 영향을 받았다. 뭐든 할 수 있을 거 같았다”라고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으로 얻은 장점을 말한 전지윤은 “굳이, 그나마, 좋은 점을 찾자면 그런 거 같다”라고 덧붙여 ‘언프리티 랩스타’에 대한 애증을 드러냈다.   

이에 혹여 출연하고 싶은 다른 예능이 있는지 묻자 “‘나 혼자 산다’에 나가보고 싶다. 5년째 혼자 살고 있다. 혼자 살면 재밌다. 혼자 여행도 다니고 그런다”라고 ‘나 혼자 산다’ 출연에 의욕을 보였다.

‘언프리티 랩스타’와 함께 전지윤과 -또 팬들에게도- 뗄 수 없는 키워드가 ‘포미닛’이다. 

포미닛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전지윤은 “포미닛 멤버들은 가족이다. 오늘도 연락하다 왔다. 심심할 때마다 같이 불러서 노는 친구들이다. 동고동락하며 지낸 친구들이라 느낌이 다르다”라고 변함없는 애틋함을 드러냈다.  
 
멤버들과의 관계는 여전히 돈독하지만, 포미닛과 관련해 한 가지 아쉬운 건 팬들에 대한 미안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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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미닛 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전지윤은 “너무 미안해서 말도 못하겠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전지윤은 “우리가 불화가 있던 것도 아니고 갑자기 그렇게 되서 그랬다. 해체 과정도 되게 정신이 없었다. 제대로 고민을 하기도 전에 계약이 끝났고, 정신없이 진행됐다. 우린 해체라고 말을 안했는데 해체가 돼있었다. 우리도 기사로 보고 ‘아...’ 그랬다. 그리고 상황 정리를 한 거다”라고 털어놓았다. 

전지윤은 “팬들에게 또 미안한 게 포미닛이 활동을 할 때도 떡밥이 얼마 없던 팀이다. 팬들이 좋아할만한 콘텐츠가 많이 없었는데 그렇게 되니 너무 미안하다”라며 “그래서 이걸 시작으로 좋아하든 안 좋아하든 음악을 계속 던질 계획이다. 나를 좋아해주는 소수의 팬들만을 위해서라도 계속 낼 거 같다. 그게 보답하는 거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보답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음악으로 꾸준히 팬들과 만나겠다고 밝힌 전지윤이지만, 결국 대중가수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줄수록 힘이 나는 법이다. 이에 포미닛 시절에 비해 줄어든 인지도와 팬덤이 아쉽지는 않는지 묻자 그녀는 “아쉽지는 않다”라고 답했다.

전지윤은 “(인지도가)확 떨어지긴 했다. 그래도 아쉽지는 않다. 포미닛이 하나로 있을 때 팬덤이어서 찢어지면 이렇게 될 거라고 예상을 해서 괜찮다. 돈도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지 않나. 그런 거 같다. 또 거기에 굳이 미련을 가질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이런 마음으로 안하면 피곤해서 못한다”라며 의연하게 웃어보였다.

최현정 기자 gagnrad@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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