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주찬이 말하는 ‘문제아’와 골든차일드 이야기
19.03.07 15:15
그룹 골든차일드의 보컬 홍주찬이 깜짝 솔로곡을 발표했다.
지난달 27일 발매된 홍주찬의 솔로곡 ‘문제아’는 1994년 발매된 더클래식의 1집 ‘마법의 성’에 수록된 ‘문제아’를 리메이크한 곡으로, 노래가 가수보다 5살이 더 많다.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발표된 노래를 부르면서 과연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궁금해 물어보니 의외로 홍주찬의 대답은 “공감”이었다.
자기 자신은 물론 또래의 친구들까지 공감하고 힘을 얻을 만한 노래라는 ‘문제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거기서부터 이어진 홍주찬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 또 골든차일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하 일문일답
Q. 골든차일드의 데뷔시기를 생각할 때 상당히 빠르게 솔로곡을 발표했다.
홍주찬 “사실 솔로 욕심이 크게 있는 건 아니었고 그룹 활동에 더 치중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좋은 기회이고 영광스러운 일이라서 책임감을 가지고 준비를 했다”
Q. 리메이크곡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홍주찬 “작년에 녹음을 한 곡이다. 작년 여름에 대표님이 노래를 들려주고 어떠냐고 물었다. 그래서 가사가 인상적이라고 했는데 그 부분을 좋게 봤는지 녹음을 했다. 솔로 앨범을 내려는 건 아니었고 녹음을 해놓은 곡이 솔로곡으로 나왔다”
Q. 작업과정이 궁금하다.
홍주찬 “작년 8월에 녹음을 했는데 원곡자 박용준 님이 직접 디렉팅과 믹싱을 해줬다. 그래서 처음엔 긴장을 많이 했다. 부담도 많았는데 거의 나에게 맡기며 편하게 해줘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또 옛날 얘기를 많이 해줬다. 우리 대표님하고 힘든 시기를 많이 겪었다고 하더라”
Q. ‘문제아'의 원곡은 1994년에 발표됐다. 홍주찬 씨는 1999년생인데 가사가 와 닿았나?
홍주찬 “‘문제아’의 가사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할만한 내용이다. 그런 부분에 공감을 하려고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렸던 거 같다. 노래를 부르면서 가사의 장면을 많이 상상한다. 이런 가사의 상황이면 나는 어땠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니까 공감이 충분히 되더라. 사실 녹음할 당시에는 (기분이) 행복해서 어떤 감정을 이입해야하는지가 고민이었다. 연습생 때 힘들었던 시기를 생각하며 녹음을 했었다”
Q. 그림을 좋아하나보다.
홍주찬 “(그림이)취미이기도 하고 원래 좋아했다”
Q. 연습생 생활은 많이 힘들었나?
홍주찬 “고등학교 2학년 때 연습생으로 들어와서 1년 6개월간 연습을 했다. 다른 멤버들보다는 짧은 기간인데, 내가 처음에 몸치였다. 춤을 먼저 춰야겠다는 생각에 댄스에 전념했었다. 다른 멤버들과 그림을 맞춰야하니까 많이 노력했다. 멤버들도 처음엔 잘 못 췄다곤 하는데, 연습을 한 기간이 나보다 길어 더 잘 추더라. 그래서 더 노력했다”
Q. 애초에 어떻게 데뷔를 하게 된 건가?
홍주찬 “내가 예고에서 보컬을 전공했는데 학교 친구들이 공연하는 걸 보러갔었다. 거기 회사 관계자들도 많이 왔더라. 그때 공연장이 좀 어두워서 내 이미지가 달라보였나 보더라. 그래서 오디션을 보라고 명함을 받았다. 여러 곳에서 받았는데 울림만 오디션을 봤다”
“인피니트와 러블리즈는 알았는데 울림이라는 회사는 잘 몰랐다. 그때는 아이돌에도 크게 관심이 없었다. 좋아하던 장르도 발라드와 R&B였다. (그런 장르의)가수를 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회사에 들어오고 아이돌을 꿈꾸게 된 것 같다”
Q. 울림만 오디션을 본 이유가 있나?
홍주찬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기획사에 대한 관심이 크게 없었는데, 나도 모르게 이끌렸던 거 같다. 왜인지 모르게 울림에만 연락을 했다. 오디션을 보자고 했을 때 나도 모르게 끌렸던 거 같다”
Q. 지금 하는 음악엔 만족하나?
홍주찬 “댄스곡을 하면서 장르적으로 많이 만족을 하고 있다. 원래 장르를 가리는 편은 아니다”
Q. 홍주찬이라는 보컬의 특징을 설명해달라.
홍주찬 “평소에 들었던 말 중에 미성인데 허스키함이 있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을 더 살리려고 했다. 내가 목소리가 마냥 맑지만은 않다. 흡연은 하지 않는다. 그런 영향은 아니다. 그런 특징을 많이 살리려고 한다. 또 내가 어려서부터 들은 이야기가 나이에 비해서 성숙하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감정표현이 성숙하다고 하다고 듣는다. 어린나이에 성숙한 느낌을 들이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이다”
Q. 보다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나?
홍주찬 “경험이 중요한데, 경험을 많이 해 본 게 없어서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본다. 최근엔 ‘사바하’를 봤다. 인간의 욕심은 끝도 없다고 느꼈다. 그런데 나도 좀 욕심이 많다”
Q. 어떤 가수가 목표인가?
홍주찬 “어려서부터 박효신이 롤모델이었다. 콘서트장에 간 것도 박효신이 처음이었다. 연습생 때 혼자 갔다. 공연을 보고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Q. ‘문제아’의 뮤직비디오도 인상적이다. 어떤 내용인가?
홍주찬 “시작할 때의 ‘불합격’은 어떤 특정된 불합격이라기보다 인생에서 겪는 여러 가지 실패를 의미한다. 인생의 실패를 겪고 좋은 날을 찾고 싶어서 일본으로 힐링여행을 떠나는 내용이다. 일본이라는 낯선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힐링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Q. 촬영장소가 낯이 익다. 만화 ‘슬램덩크’의 배경이 된 곳이 아닌가?
홍주찬 “맞다. 가마쿠라에서 찍었고, ‘슬램덩크’에 나오는 곳이 맞다. 사실 난 슬램덩크 세대가 아니라서 제대로는 안 봤는데, 책이나 애니메이션을 조금씩 봤다. 곧 전권을 다 읽어보려 한다”
Q. 뮤직비디오 촬영 중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
홍주찬 “솔로로 해외에 나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많이 긴장하고 떨렸는데 그럴 때마다 멤버들에게 연락하고 의존했다. 도 바다에서 촬영하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촬영에 애를 먹었다. 특히 카메라를 바다에 빠트릴뻔 한 적도 있고, 파도가 나를 덮치고 그랬다. 다행히 카메라는 잘 지켜서 내가 직접 찍은 영상을 뮤직비디오에도 담을 수 있었다”
Q. 솔로곡의 공개 시기가 선배인 인피니트 장동우의 솔로앨범과 겹친다.
홍주찬 “원래 저번 달에 나왔어야하는 곡인데, 내가 다리를 다쳐서 이제 나왔다”
Q. 부상이 상당히 오래가고 있다. 지금 상태가 어떤가?
홍주찬 “연습하다가 인대를 다쳤는데, 인대를 다쳐서 계속 쓰다보면 악화된다. 회복과 집중을 하고 싶다고 해서 그런 부분을 배려해줬다” (※주: 주상 당시 오른쪽 무릎 인대 손상으로 부상 부위가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홍주찬의 부상부위는 왼쪽 무릎의 인대이다)
Q. 이제 또 골든차일드로 복귀할 텐데 각오가 있나.
홍주찬 “다음 컴백활동은 목숨을 걸고 하려한다. (이전 활동은)어떻게 보면 아쉬운 부분이 있다. 무대에 대한 완성도를 아쉬워했던 거 같다. 팀적인 분위기도 신경 썼다고 듣고 싶다. 잘하는 그룹이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
Q. 홍주찬 씨는 애늙은이라고 불린다고 하더라
홍주찬 “사춘기도 크게 겪은 적이 없고 일찍 철이 들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 생각을 많이 하고 그랬다. 부모님이 풍족한 생활을 하게 해줬는데 그런 모습을 보고 나만 만족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Q. 그럼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나? 혹시 음주를 즐기나?
홍주찬 “술은 성인되고는 멤버들과 자주 마신다. 취할 정도로 많이 마시진 않는다. 대신 멤버들과 새벽마다 새벽감성으로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가 시작되면 오래된다. 해 뜰 때까지 이야기한 적도 있다. 어떤 특별한 주제로 이야기하기보다 두루뭉술한 이야기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거 같다. 멤버들이 먹는 걸 좋아해서 같이 야식을 먹으면서 팀의 방향성에 대해 얘기하고 그런다”
Q. 특히 말을 많이 하는 멤버가 있나?
홍주찬 “내가 많이 한다. 말을 하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표현하는 게 좀 세다. 멤버들이 상처를 받기도 한다. 말을 포장해서 하는 편이 아니다. 활동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을 이야기하고 그런다”
Q. 멤버들에게 미안하기도 할 것 같다.
홍주찬 “그렇다. 일례로, 내가 아픈 걸 티 내는걸 싫어하는데, 지금 아프고 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멤버들이 아플 때도 있는데 위로는 못해줄망정 티를 내지 말라고 했었다. 그런 게 미안하더라. 다치고 나서 보니까 더 미안하더라”
Q. 솔로 활동은 계속하는 건가?
홍주찬 “지금은 솔로보다 골든차일드에 더 집중하고 싶다. 솔로가 좋은 기회라는 건 아는데 골든차일드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물론 솔로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한다. 개인적으로 긴 공백 기간이 있었는데 선물 같은 곡이다. 내가 전하고 싶었던 감정을 잘 전달한 게 가장 큰 일인 것 같다. 처음 들어와서는 솔로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 솔로는 그룹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골든차일드의 청량한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그런 모습을 솔로로도 보여주고 싶다”
Q. 올해 목표가 있다면?
홍주찬 “‘문제아’가 나오는 시기가 새 학기 시즌인데, 꼭 큰 고민이 아니더라도, 사소한 고민이 있으면 자기 전에 이 노래 들으면서 다 흘려보냈으면 좋겠다”
“또 골든차일드의 새로운 도약을 생각하는 시기인 것 같다. 난 데뷔한 것도 운이 좋았고, 연습생으로 들어온 것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진 활동을 꾸준히 하는데 아쉬워하는 모습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다음엔 후회 없는 활동을 하기위해 멤버들과 노력하고 있다”
“골든차일드의 다음 컴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앨범 준비하면서 팀워크도 끈끈해졌다. 열심히 한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잘한다는 소리를 더 듣고 싶다”
최현정 기자 gagnrad@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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