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현장] 세븐틴의 저력을 엿 본 ‘세븐틴 인 캐럿 랜드’
19.03.11 13:24
그룹 세븐틴이 세 번째 팬미팅 ‘세븐틴 인 캐럿 랜드’(SEVENTEEN in CARAT LAND)를 개최했다.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자신들의 세 번째 팬미팅인 ‘세븐틴 인 캐럿 랜드’(SEVENTEEN in CARAT LAND)를 열고 약 2만 1000여 팬들을 만났다.
‘홀리데이’(HOLIDAY)라는 콘셉트로 꾸며진 이번 팬미팅에서 세븐틴은 자신들의 대표곡부터 유닛, 유닛 리버스 등의 다양한 무대는 물론, 각종 토크와 팬들의 참여형 이벤트 및 게임들을 준비해 약 4시간 동안 팬들과 호흡했다.
공식적인 마지막 무대 ‘Good to Me’와 앙코르 무대 ‘캠프파이어’, ‘Holiday’까지 모두 선보인 세븐틴은 “4시간 동안 열심히 응원해주고 사랑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4시간이라는 시간이 정말 긴 시간인데 신기한 게 여러분들이랑 보내는 시간은 너무 짧은 것 같다. 여러분들과 보내는 시간이 너무 행복해서 그런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여러분들께 달처럼 되고 싶다. 왜냐면 멀리 있지만 항상 여러분들을 향해 있고 밝혀주고 싶다. 여러분들 힘들 때, 슬플 때, 지칠 때 우리를 봐줬으면 좋겠고 우리도 항상 지켜주겠다.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캐럿’이다”라고 팬들을 향한 마음을 덧붙이며 팬미팅의 막을 내렸다.
여기까지는 팬미팅의 내용이고, 이제부턴 이를 본 소감을 살짝 덧붙이고자 한다.
사실 팬미팅은 기자의 입장에선 취재하기 상당히 힘든 일정이다. 대부분의 공연을 ‘팬심’이 아닌 ‘업무’로 보기 때문에 팬미팅에서 팬들이 느끼는 감정을 정확히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나마 콘서트의 경우는 노래와 무대에 대한 감상이라도 적을 수 있지만, 팬들을 위해 마련한 자리인 팬미팅은 무대뿐만이 아니라 팬들을 위한 각종 토크와 팬 참여형 이벤트 등이 무대보다도 더 중요한 핵심이기에, 실제 팬심이 없다면 온전히 그 시간을 공감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팬미팅의 리뷰는 현장의 분위기를 전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고, 소속사에서도 취재를 오픈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플레디스는 꾸준히 세븐틴의 팬미팅에 취재진을 초청해왔다. 플레디스에 취재를 오픈한 이유를 물어도 ‘원래 늘 해왔던거라’라고만 대답하니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업무로 와도 보고나면 팬이 되어 돌아갈 것’이라는 일종의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이날 팬미팅에서 꽤 재미있었다. 이미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증명된 세븐틴의 예능감은 이날도 어김없이 발휘됐으며, 꼭 팬이 아니더라도 웃음을 터트릴만했다.
13명이라는 인원도 큰 장점이었다. 인원이 많은 만큼 할 말도, 할 일도, 많았고, 이들이 하고 싶은 걸 다 하려면 오히려 4시간으론 부족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여기에 세븐틴의 엑기스만을 모은 무대들을 적절한 타이밍에 배치돼 현장 분위기를 전환시키며 지루해질 틈을 주지 않았다.
종합해보면 ‘세븐틴 인 캐럿 랜드’는 꼭 팬이 아니더라도 4시간이라는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큰 재미와 만족감을 선사하는 자리였다.
팬이 아닌 사람도 이정도인데 하물며 세븐틴의 팬들의 감정은 어떠했으랴. 모르긴 몰라도 재미와 만족을 넘어 행복감을 안고 돌아가지 않았을까 싶다.
팬이 아닌 사람까지도 팬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세븐틴의 저력, 이번 ‘세븐틴 인 캐럿 랜드’는 새삼 그것을 확인하게 된 자리였다.
최현정 기자 gagnrad@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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