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바다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기억되고 싶다”
19.03.29 16:58
싱어송라이터 이비다가 첫 정규앨범으로 컴백했다.
이바다는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살롱 문보우에서 자신의 첫 정규앨범 '디 오션'(The Ocean)의 발매 기념 음악 감상회를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감상회에서 이바다는 "정규앨범을 냈는데 기분좋은 설렘이 있다. 하고 싶었던 음악에 도전하고 내게 돼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디 오션'은 이바다의 2018년 '컬러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앨범으로, 신곡 '1,2,3,4,5', '여우', '빨간꽃'을 비롯해 2018년에 발표한 '핑크 오션', '블랙 오션', '블루 오션'의 곡들을 포함한 총 15트랙이 담긴다.
이바다는 "가수가 한 가지 장르로 표현이 되곤 하는데, 내가 가진 모습이 여러가지다. 밝을 때는 밝고 어두울 땐 어둡다. 그런 여러가지 모습을 색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나라는 사람을 표현한 앨범을 내고 싶어서 이렇게 진행했다"라고 앨범을 설명했다.
앨범의 첫 번째 트랙이자 더블 타이틀곡인 '1,2,3,4,5'는 90년대 네오 소울 알앤비의 그루브가 느껴지는 드럼과 베이스, 기타 위에 현대적인 사운드를 적절히 섞어낸, 이바다 특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타이틀곡에 대해 이바다는 "'1,2,3,4,5'는 70년부터 90년대 소울의 리듬악기가 기본 베이스이고, 요즘 사운드를 섞은 퓨전 네오 소울이다. 오래동안 알고 지낸 허수연 프로듀서와 같이 했다"며 "급하게 뮤직비디오 촬영에 들어갔는데, 홍콩에서 촬영했다. 감독님에게 이 곡을 왜 홍콩에서 촬영하 싶냐고 물어보니까 감독님이 듣자 마자 홍콩 느낌이 났다고 하더라. 한국에서 빨리 빨리 찍기엔 아깝고 너무 좋은 곡이라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곡을 설명했다.
또 하나의 타이틀곡인 '빨간꽃'은 펑키한 베이스 리듬에 레트로한 사운드를 가미한 퓨전 시티팝 넘버다. 이바다의 그루브함과 몽환적인 보이스, 독특한 리듬 및 멜로디가 특징이다.
이바다는 "펑크 베이스의 시티팝인데 레트로한 감성을 넣었다. '1,2,3,4,5'에서 나오는 가사가 이어진다. 상대방을 꽃으로 표현하는 노래인데 상대방 남자가 꽃이다. 상대가 피어난다 아름답다라는 내용이다. 같이 작업한 허수연과 키메가 같은 크루다"라고 설명했다.
'1,2,3,4,5'나 '빨간꽃'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이바다의 가사에는 '꽃'과 '바다'에 빗댄 가사가 많이 등장한다.
이에 이바다는 "내가 바다라는 메타포를 자주 이용한 이유는 내 이름도 바다인 것도 있고, 싱어송라이터로서 나의 느김이 파도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내가 바뀌는 걸 느낀다. 파도도 잔잔하다가 물결치고 휘몰아치고 그러지 않나. 그런게 사람의 인생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바다를 많이 쓴다. 꽃은 실제로 내가 꽃을 자주 자주 사는데, 그걸 살 때 보면 그때 그때 기분에 따라 아름답게 보이기도, 슬프게 보일 때도 있다. 그런 느낌을 표현하고 싶어서 꽃이라는 메타포를 자주 쓰는 것 같다"라고 자신의 음악관을 덧붙였다.
두 번째 트랙이자 마지막 신곡 '여우'는 퓨전 하우스 재즈 스윙 리듬을 가미한 실험적인 음악이다. 소녀의 이별 이야기를 여우의 사냥에 빗대 은유적으로 풀어낸 가사로 재미를 높였다.
이바다는 "'여우'는 퓨전하우스에 스윙리듬을 가미한 곡이다. 앨범이 다 퓨전 장르이고, 신곡은 다 연결된다. 겉으로 보기엔 여우가 순진한 눈으로 유혹하는 내용인데 사실은 이별에 대한 노래다. 이별을 한 소녀가 다시 그 기억으로 돌아가서 그를 잡는 다는 내용을 사냥으로 표현했다. 이 노래는 하우스를 잘하는 빅터라는 친구랑 새로운 시도를 하자고 의기투합해서 만든 곡이다"라고 설명했다.
사람에 따라 정규앨범에 신곡이 3곡뿐인 걸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신곡을 3곡만 수록한 건 이바다와 에코브릿지가 처믕부터 의도한 것이다.
이바다는 "신곡이 적은 이유는 일단 '핑크', '블랙', '블루' 컬러시리즈를 이번 정규를 통해 더 더 들었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컬러 시리즈를 하면서 나라는 사람이 어떤 음악을 하는지 많이 생각했다. 내가 생각했을 때 좋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음악이 사람들이 좋은면 듣는다고 생각한다. 여러가지를 시도하려고 했다. 실험적인 걸 한 이유는 이럴 때 아니면 못할 거 같았다. 오션시리즈를 하면서 회사랑 얘기를 하고 조율을 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이 색을 넣음으로써 내가 하고 싶은 걸 얘기할 수 있었던 거 같았다"라고 말했다.
또 에코브릿지는 "일단 신곡이 3곡만 들어간 건 작년부터 기획을 한 거다. 핑크, 블루, 블랙 그리고 정규로 내려고했다. 전통적으로도 보면 싱글이 나오고 모여서 앨범이 되는 방식이 많다. 엄청 많은 싱어송라이터가 나오고 있는데, 이바다 양만의 곡을 들어야할 이유를 찾았던 거 같다. 컬러 시리즈와 정규로 그걸 표현한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럼 더 구체적으로 이바다를 들어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바다는 "듣는 맛이 있는 게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곡마다 다른 느낌이든다. 장르라고 표현할 수 있지 않게 쓰려고 했다. 시티팝, 펑크, 레트로, 하우스를 가미하고 퓨전이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하나하나 신경 쓰이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사실 대중적인 성과에 대한 기대가 엄청나게 있지는 않다. 대중적인 성과는 그래도 음악을 해가면서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기억되고 싶다. 스타들은 빛나는 별이지 않나. 난 그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조용히 계속해서 음악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계속해서 좋은 음악을 만들어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디오션'에는 이바다가 지난해 선보인 '파란꽃', '수채화', '믿고 싶은 대로 믿어요', '야몽음인' 등이 수록됐다. 앨범의 총괄 프로듀서인 에코브릿지의 디렉팅과 여러 프로듀서들의 지원으로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29일 오후 6시 발매.
최현정 기자 gagnrad@happyrising.com
※ 저작권자 ⓒ 뮤직라이징.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