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네온펀치 “이랜드FC 함께 성장하는 홍보대사 될게요”
19.05.14 09:52
걸그룹 네온펀치는 방송인 샘오취리와 함께 현재 K리그2 서울이랜드FC의 공식 홍보대사다.
유명인이 특정 구단의 홍보대사를 맡는 일 자체는 그리 드문 게 아니지만, 네온펀치가 조금 더 눈에 띄는 이유는 현재 K리그를 통틀어 유일한 걸그룹 홍보대사이기 때문이다.
축구나 야구 등 프로 스포츠의 주요 소비층이 상대적으로 남성이 많다보니 걸그룹 홍보대사 역시 호응이 좋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프로의 세계는 그리 녹록치 않다.
오히려 바쁜 스케줄로 인하여 제대로 된 홍보활동을 하지 못하거나, 홍보대사를 맡고 있음에도 구단이나 종목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이유 등으로 걸그룹을 홍보대사로 쓰는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네온펀치는 K리그의 유일한 걸그룹 홍보대사이면서도 ‘개념 홍보대사’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사실 네온펀치 역시 축구에 대한 지식이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 꾸준히 서울이랜드FC의 경기 직관을 가고, 현장에서 다양한 팬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열정적이고 진정성 넘치는 태도로 축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서울이랜드FC 홍보대사 네온펀치’의 이야기를 이들에게 직접 들어보았다.
▲이하 일문일답
Q. 일단 축구 구단 홍보대사니, 원래 축구에 관심이 있었는지부터가 궁금하다.
백아 “축구는 어렸을 때 아빠와 종종 보러 다녔다. 어려서부터 관심이 많았다. 나는 익산에 살아서 전주 월드컵 경기장을 자주 갔다. 이동국 선수를 봤던 게 기억난다”
이안 “사실 난 홍보대사 되고 처음으로 직접 축구 경기를 보러갔다. 가까이서 보니까 되게 신기하더라. 골을 넣을 수 있는 순간에 못 넣으면 아쉬워하고, 함께 응원하는 분위기가 좋더라. 직관 가는 게 재미있다”
다연 “나도 직관은 홍보대사 되고 나서 갔다. 축구는 월드컵이나 그럴 때 챙겨보고 그랬다. 이번에 홍보대사가 되고 관심이 많이 생겼다”
메이 “나도 홍보대사 되고 직관을 갔다. 그런데 같이 응원하다보니까 확성기로도 응원했다. 이랜드 응원법도 배우고, ‘서울의 승리를 함께 외치자’라고 응원가를 같이 소리치니까 스트레스가 풀리더라”
도희 “솔직히 나는 원래 스포츠에 관심이 많이 없었다. 축구도 이번에 홍보대사가 되고 처음 직관을 갔다. 그래서 경기를 처음 보는데, 처음에는 ‘왜 여기서 경기를 보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경기를 다 같이 보니까 골을 못 넣을 때나 넣었을 때 현장감이 다르긴 하더라. (직접 보고나니까) 왜 사람들이 경기를 보는지 알겠더라. 또 혼자 보는 것보다 다 같이 보는 것의 좋은 점도 알게 됐다. 지금은 직관을 가는 게 좋아졌다”
Q. 홍보대사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다연 “이랜드FC의 박공원 단장님과 우리 대표님이 친분이 있다. 두 분이 말씀을 나누다가 이 얘기가 나와 하게 됐다”
이안 “우리가 홍보대사를 하는 게 신기했다. 축구가 유명하고 인기 있는 스포츠인데 우리를 홍보대사로 임명해줘서 영광이었다. 그래서 되게 좋아했다”
Q. 혹시 다른 홍보대사를 해 본 경험이 있나?
다연 “정식으로 위임장을 받고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Q. 그러고 보니 이안 씨는 2002년생 월드컵 베이비다?
이안 “내가 2002년 한일월드컵이 열린 해에 태어나서 데뷔까지 해서 축구팀 홍보대사까지 맡았다. 이게 운명이지 않나 싶기도 하다”
Q. 홍보대사가 되고 무슨 일을 했나?
백아 “축구에 대해 공부하고 많이 알려고 노력중이다”
이안 “이랜드FC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있다. 팀에 대해서 알고 응원법도 따로 연습하고 그랬다”
Q. 홍보대사를 해서 성과가 있나? 이랜드FC에게나 네온펀치에게나 모두에게.
다연 “홍보대사를 해서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랜드 경기장에 축구팬들이 오면 사인회나 미니 팬미팅도 하고 있다. 팬들이 다시 방문하게 만드는 것이 좋은 점 같다”
이안 “하프타임에 우리 공연을 한다. 이랜드도 알리고 네온펀치도 알리고 그러니까, 많이 도움이 된다”
Q. 멤버들이 생각하는 이랜드FC는 어떤 팀인가?
다연 “사실 현재 이랜드FC의 성적이 좋지는 않다. 우리도 신인이고 하니까 같이 성장해 나가자는 마음이다”
Q. 이랜드FC에서 좋아하는 선수가 있나?
이안 “김영광 선수. 직관을 가서 보는데 골을 잘 막아서 멋있었다”
메이 “알렉스가 에이스다. 공을 화려하게 다룬다. 테크닉이 있어서 좋다”
Q. 정확히 직관을 얼마나 자주 가는 건가?
이안 “이번 시즌에 직관은 3~4번 갔다. 천안과 부천 경기를 갔다. (원래 홈구장인)잠실 주경기장이 전국체전대문에 공사중이다”
“일단 경기장에 가면 서포터즈와 함께 앉아서 응원한다. 서포터즈는 정말 열정적이다. 북과 확성기가 특히 열정적이다. 중간 중간 사인도 하고 미니 팬사인회도 하고 하프타임에는 공연도 하고 그런다”
Q. 얼핏 직관을 간 경기 전부 이랜드FC가 졌다고 들었다.
이안 “그...그렇다. 직관 갔을 때 다 패배했다. 그래서 우리가 가면 안 되나 싶기도 하고 그런다”
Q. 경기가 끝나면 무얼하나? 같이 회식도 하고 그런가?
다연 “하하. 회식은 한 적이 없다. 사인 요청이 오면 해드리고 문 앞에서 사진도 찍고 그런다”
Q. 사실 아이돌의 홍보대사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도 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백아 “처음에 (우리가 홍보대사를 맡았을 때) ‘쟤들도 저러다 말겠지’ 그런 말도 있었다. 그래서 우리도 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다연 “우리의 CD를 들고 오는 분도 가끔 있다. 그런 분에게도 사인해드리고 그런다. 홍보대사를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Q. 그럼 반대로 이랜드FC에서 네온펀치에게 해준 게 있나?
다연 “이랜드FC에서 축구공을 3개 줬다. 백아와 도희가 곧 축구를 직접 배우려고 한다”
Q. 혹시 받고 싶은 축구선수 유니폼이 있다면?
이안 “기성용 선수”
Q. 음... 이랜드FC 선수 중에서 선택해 달라.
백아 “나는 김영광 선수. 국가대표로 뛰던 선수를 직접 보니 볼 때마다 놀랍다”
다연 “나는 알렉스 선수”
Q. 홍보대사를 통해 듣고 싶은 수식어가 있나?
이안 “네온펀치의 펀치가 한방을 날리겠다는 의미인데, 축구에서도 한방을 날리고 싶다는 뜻에서 ‘한방돌’을 하고 싶다”
Q. 거기에 홍보대사로서의 포부도 덧붙이자면?
다연 “이랜드FC가 지금 성적이 안 좋은데 서로 성장하는 사이가 되고 싶다. 나아가 K리그 홍보대사를 하고 싶다”
이안 “이랜드FC 마스코트가 레울인 것처럼 축구 마스코트는 네온펀치가 되고 싶다. 열심히 해서 우리를 많이 알아봐줬으면 좋겠다”
다연 “홍보대사로서 다양하고 독창적인 활동을 계속 하려고 한다. 이랜드FC와 네온펀치 팬을 다 모아서 윈윈하는 관계가 되겠다”
최현정 기자 gagnrad@happyrising.com
※ 저작권자 ⓒ 뮤직라이징.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