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레이디스코드 “‘이게 레코지’라는 ‘피드백’ 받고 싶어요”
19.05.17 17:32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소정, 애슐리, 주니)가 모처럼 ‘밝고 활기찬 음악’을 가지고 돌아왔다.
레이디스코드가 16일 발매한 ‘FEEDBACK’(피드백)은 레트로 펑크(Funk) 스타일의 곡으로, 초창기 레이디스코드가 보여주었던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는 곡이다.
걸그룹이 ‘밝고 활기찬 음악’을 하는 것이 무슨 대수냐고 할 법도 하지만 -잘 알려졌다시피- 레이디스코드라는 그룹의 기구한 스토리를 떠올리면, 레이디스코드가 ‘밝고 활기찬 음악’을 하는 건 길고 긴 길을 지나 겨우 다시 제자리에 선 것이나 마찬가지다.
긴 여정을 마치고 돌아온 순례자처럼 이제 다시 새로운 출발을 맞이한 레이디스코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하 일문일답
Q. 전작 ‘스트레인저’(STRANG3R)로부터 이번 컴백까지 2년 7개월이나 걸렸다.
소정 “시간이 빨리 갔다. 개인 활동 위주로 했던 거 같다. 작년에는 내가 솔로, 그전에 애슐리가 솔로 활동을 했다. 주니는 연기를 했다. 각자의 자기계발을 한 시간이었다. 또 밝은 노래로 나오니까 빨리 컴백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지금 연습하는 게 제일 재밌다”
애슐리 “기다리던 컴백이기도 하고 곡도 밝고, 하고 싶은 콘셉트였고 원했던 거라 즐겁게 연습했다”
주니 “곡이 신나다보니까 재밌게 준비를 한 거 같다”
Q. 애슐리와 소정은 솔로곡을 냈는데, 주니의 솔로곡은 안 나왔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주니 “마음속으로는 나도 (솔로로 나오고 싶다고)준비를 하고 있었다. 기대를 했는데 솔로보다 완전체로 먼저 나오게 됐다. 혼자 콘셉트나 수식어도 생각해뒀다. ‘눈의 요정’이라고 정해놨는데, 기회가 되면 그 타이틀로 나올 수 있게 해보겠다”
Q. 솔로 활동과 그룹 활동의 차이가 있던가?
애슐리 “솔로를 하면서 솔로가 어려운 것도 알았고, 멤버들과 함께 해야 시너지도 나오고 힘도 나는 걸 알았다. 완전체로 무대에 선 지도 오래돼서 계속 원했다. 계속 연습은 했는데 기회가 좀 늦게 찾아왔다. 그래도 지금이 제일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
Q. ‘피드백’을 컴백곡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나?
애슐리 “그동안 몽환적이고 실험적인 곡을 들려줬는데, 아무래도 레이디스코드에게 제일 어울리는 곡이 이런 레트로 펑키한 곡이라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돌아오는 만큼 그런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을 거 같아서 장르를 결정했다”
애슐리 “펑키하고 발랄한 모습이 우리에게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무대에서 즐겁게 춤추는 게 그리웠다 빨리 이 무대를 하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소정 “장르적인 고민보다 에너지 넘치는 소녀의 모습을 하고 싶었다. 그동안 차분한 음악을 하다보니까 이런 노래를 하기 부담스러웠지만, ‘이게 레이디스코드지’라는 얘기를 들으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Q. 오랜만에 나오는 곡인데 싱글은 볼륨이 작다는 느낌도 있다.
소정 “이 음악자체는 작년 8월부터 녹음을 했다. 여러 가지 곡을 찾다가 역시 이 노래가 ‘예뻐예뻐’ 같은 데뷔 초 느낌도 있고, 그걸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아서 이걸로 하기로 했다. 또 수정과 녹음을 많이 했다. ‘이 부분을 바꾸고 싶어요’하고 스태프분들을 많이 괴롭혔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완성한 곡이고, 이곡의 반응이 좋으면 정규를 내고 싶다”
Q. 이미 준비된 곡이 있다는 뜻인가?
소정 “항상 새로운 노래를 녹음을 하고 있다. 곡이 나오면 바로 바로 녹음을 해서 곡의 준비는 문제 되지 않을 거 같다”
Q. ‘피드백’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소개를 부탁한다.
애슐리 “신곡 ‘피드백’은 데뷔 초 ‘예뻐에뻐’, ‘키스키스’ 같은 레트로 감성의 곡이다. 2019년에 맞게 재해석한 뉴트로 펑크곡이다. 도입부부터 귀에 감긴다. 우리의 세 명의 음색이 매력적이다. 그래서 귀에 쏙쏙 박히고 중독성 있는 곡이다.
소정 “많은 분이 기다려줬는데 옛날의 펑키한 레이디스코드를 보고 싶다고 하는 분이 많았다. 거기에 응답하는 ‘피드백’도 될 거 같다. ‘이게 레이디스코드지’라는 애기를 들었으면 좋겠다”
애슐리 “우리도 즐겁고 행복한데 보는 분도 그렇게 느껴졌으면 좋겠다”
Q. 그런데 전작 ‘미스터리’(MYST3RY)와 ‘스트레인저’(STRANG3R)가 트릴로지(3부작)였는데, 마지막 세 번째가 나오지 않았다.
애슐리 “3부작은 팬 미팅을 마지막으로 했다. 3부작을 마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번 싱글을 준비했다”
소정 “앨범이 3개가 나와야 마무리되는 게 맞긴 한데, 치유 3부작으로 하니까 밝은걸 하지 못했다. 그래서 세 번째의 의미를 팬미팅에 뒀다. 다시 시작하는 의미로 나왔는데, 여전히 인정하지 못하는 팬들도 있다. 하하. 그런 부분은 우리가 실패를 한 거다”
Q. 레트로 장르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지거나 한 게 있나?
주니 “예전에는 무대 위에서 즐기고 있는 게 아니라 긴장하고 신경 쓰는 게 많았다. 잘했는지도 모르고 틀릴까봐 걱정이었다. 이제는 무대에서 온전히 즐길 줄 알고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생각도 하고 그런 여유가 생겼다”
Q. 레이디스코드가 원래부터 레트로를 메인 콘셉트로 하는 팀이었나?
소정 “처음에 펑키에 가까웠다. 정확히는 레트로 펑키였던 거 같다”
Q. 공백기동안 후배그룹들도 많이 나왔다. 그걸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던가.
소정 “‘우리도 빨리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도 할 수 있는데’ 그런 생각이 많이들었다. 솔로 하면서 멤버 생각이 많이 들었다. 우리도 저런 거 잘 할 수 있는데,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또 오랫동안 준비하다보니까 더 늦어지는 게 가장 걱정이었다. 그래도 준비하면서 부담감보다 여유나 편안함이 생겼다. 우리 감정 상태도 그렇고 춤을 출 때도 그렇고”
애슐리 “불안감보다 빨리 무대 서고 싶다. 그런 생각이 많았다”
소정 “지금 거의 신인 같은 마음이다. 치유 3부작이 우리의 음악적 배고픔은 채웠지만 팬들의 만족은 못드린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느낌으로 다시 돌아왔다”
Q. ‘여유’라는 단어를 많이 쓰고 있는데, 단지 연차가 쌓여서 그런 것인가? 아니면 다른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나?
애슐리 “나이를 먹어서 그런 것 같다. 하하. 데뷔 초에는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긴장하고, 부담감도 컸다. 스트레스가 많았다. 지금은 즐길 줄 알게 된 거다. 무대를 오랫동안 안 해서 올라가면 떨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마음이 편하다. 마음을 내려놓는 걸 배운 거 같다”
주니 “작년 12월 말까지 꾸준히 연습을 했다. 그래서 아마 더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소정 “스스로의 기량을 즐길 줄 알게 된 거다”
Q. 레이디스코드만의 색을 정의하자면?
소정 “‘노래를 잘하는’. 나는 우리 팀의 보컬을 굉장히 좋아한다. 같은 노래를 불러도 다 목소리가 다르다. (우리 노래를)처음 듣는 분이 들어도 누구 목소리인지 다 알 수 있을 정도다. 보컬의 조화가 잘되는 그룹인 거 같다”
애슐리 “우리 세 명의 성향이 다르고 부족한 점을 잘 채워주는 거 같다. 오랫동안 살아온 인연도 있고 하니까 그 부분이 우리를 더 차별화한 거 같다”
Q. 지금도 같이 살고 있나?
애슐리 “그렇다. 같이 숙소에 살고 있다”
Q. 함께 살면 팀워크에 도움이 되기도 하겠다.
주니 “데뷔 초에는 서운하거나 고마운 일을 서로 알아야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도 하고 그랬다. 지금은 서로에 대해 알고 그러다보니까 우리끼리 잘 지낸다. 집에서 맛있는 거 시켜서 먹고 일상생활을 공유한다”
소정 “데뷔초에는 촛불키고 반상회하고 울고 그랬다. 그거 안했으면 아마 많이 싸웠을 거다. 지금도 가끔 한다”
Q. 과거 통금시간도 있다고 얘기 했던 거 같다.
애슐리 “조금 여유가 생기긴 했는데 우리끼리는 아직 서로 보고하고 얘기하고 그런다”
주니 “지인들을 밖에서 만나면, 내가 휴대폰을 보기만 해도 친구들이 ‘아 언니들?’하고 물어본다. 일상을 공유하니까 이제 주위에서도 알게 됐다”
Q. 통금시간을 어기면 어떤 불이익이 있나?
애슐리 “딱히 벌칙은 없지만, 약속이니까 내가 뭐라고 하긴 한다. 그런데 안 지키고 그렇지도 않고, 사정이 있으면 그냥 넘어간다”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
애슐리 “우리가 연차가 7년이지만 활동기가 길지 않다. 실제 활동한 기간은 3년반 정도다. 그래서 우린 더 많이 활동하고 많이 보여주고 싶다”
소정 “단독 콘서트를 해보고 싶다. 아직 해 본적이 없다. 또 뮤지컬을 공부 많이 하고 있고 꼭 하고 싶다”
애슐리 “아리랑TV에서 DJ를 하고 있는데 DJ도 하고 싶고, 영어 리포터도 하고 싶다"
Q. 주니 씨는 드라마 ‘저스티스’에 캐스팅 됐다. 첫 연기인데 어떤 역할을 맡았나?
주니 “배역이 아주 큰 건 아닌데, 극중에서 중요한 키를 맡고 있는 캐릭터다.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점점 잃어 가는데, 사건의 중요한 포인트를 지닌 캐릭터다. 처음 연기인데 어려운 캐릭터를 맡아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시력이 정말 좋은데, 시력을 잃은 연기를 하려고 안경에 종이 붙이고 구명 뚫어서 흐릿하게 보면서 연습하고 그랬다. 이제 가서 잘 보여주기만 하면 될 거 같다”
Q. 숏컷을 한 건 배역 때문인가? 아니면 특별한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건가?
주니 “둘다 아니다. 그냥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린다고 주면에서 많이 말해서 시도했다. 그런데 단발은 애슐리 언니가 하고 있어서 숏컷을 시도했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는데, 나도 마음에 들고 주변에서 반응도 좋아서 이제는 자연스러워졌다”
애슐리 “잘 생긴 거 같다. 잘 어울린다”
소정 “(주니는)짧을수록 잘 어울리는 것 같다”
Q. 예능에도 나가고 싶겠다.
주니 “인터뷰 때마다 말하고 있는데, ‘정글의 법칙’을 나가고 싶다. 어려서부터 산이랑 바다를 아빠와 많이 갔다. 야생에 적응이 돼있다. 몇 년째 얘기하고 있으니 곧 PD님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을까 싶다. 하하”
애슐리 “‘윤식당’ 도우미도 하고 싶고 ‘섹션TV’ 리포터 하고 싶다. 내가 영어, 스페인어, 일어를 다 할수 있다.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Q. 연애도 하고 싶거나 그렇지 않나?
소정 “다들 연애상담을 너무 한다. 하하”
애슐리 “정말 연애 하고 싶다. 지금 29살이다. 회사에서도 막지 않는다. 오히려 하라고 한다”
Q. 업그레이드가 됐다고 생각하나?
소정 “2년 7개월 만에 안무가 있는 무대를 나왔는데, 그대로라면 (팬들이)실망할 거 같다. 예전이 밝고 명랑하고 귀여운 이미지였다면, 이번엔 당당하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우리가 신나게 하면 그 에너지가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
Q. 실제로 성격이 밝은 편인가?
주니 “사실 나는 (성격이) 그렇게 밝은 편은 아니다”
애슐리 “그래도 모두 흥이 많아서 무대 올라서면 그런 에너지는 잘 보여줄 수 있을 거 같다”
Q. 요즘은 유튜브라든가 인터넷 방송들로도 팬들과 많이 소통하는데, 이런 콘텐츠는 계획이 있나?
애슐리 “나는 개인 유튜브 채널이 있다. 컴백 준비하는 과정을 찍었는데 바빠서 아직 편집을 못했다. 다양한 영상이 있고 틈틈이 찍어서 올릴 예정이다. 요즘 유튜브도 파워가 엄청나다. 해외팬이 많이 봐줘서 감사하고 신경을 쓰고 있다”
소정 “(애슐리의 채널이)해외팬이 떠나지 않게 잡아주는 주력 콘텐츠였다. 게다가 영어로 진행하고 외국어 자막도 직접 달고, 편집하고 혼자서 다 한다. 정말 대단한 것 같다”
Q. 이번 활동의 목표나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니 “팬들이 오랜 공백을 기다려줬는데, 기다려준 만큼 열심히 준비를 했다. 같이 즐기면서 소통하는 시간, 얼굴 보면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려고 하고 있다. 예능이나 그런 좋은 성적을 거둬서 높은데 올라갔으면 좋겠다”
소정 “많은 분들이 레이디스코드의 밝은 곡을 기다려줬다. 이번 곡이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
애슐리 “워낙 오랜 시간을 함께 하다보니까 팬들이 친근한 친구 같다. 같이 일상 대화도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많은 힘이 되는 것 같다”
주니 “한 친구는 ‘누나 군대 갔다 올 게’하고 가서는 ‘누나 군대 갔다 왔어’하고 인사를 해서 깜작 놀랐다”
최현정 기자 gagnrad@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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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 “힘들겠지만 1위를 했으면 좋겠다. 음원은 20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애슐리 “나는 그것보다 레이디스코드하면 옛날의 활기차고 밝고 펑키한 소녀들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소정 “잘됐으면 좋겠다. 이번에 잘돼야 또 얼른 나올 수 있을 거 같다. 안내준다고 하면 사비로라도 만들어서 나오겠다”
최현정 기자 gagnrad@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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